'통곡하고 싶은 가을'이란 한 방송 진행자의 '가을찬사'가 귓전에 맴돌던 즈음
이 꽃을 만났습니다.
그리곤 '통곡하고 싶은 야생화'란 표현을 떠올렸습니다.
깎아지른 절벽 틈새에,
크고 작은 바위 위에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진홍색 꽃을 피워내는지
참으로 경이롭고 존경스럽고 신비로울 따름입니다.
한창 꽃 필 시기가 열흘 정도 지났기에
경북 청송 주왕산까지 운전하고 달려가는 네시간여 내내 
'금자동이 은자둥이'같은 늦둥이 꽃 한송이라도 볼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가뜩이나 귀한데다
시기를 놓친 탓에 시들어가는 꽃 몇송이를 만나는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지는 해가 더 장엄하듯이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듯한 작은 꽃 몇몇만으로도 
둥근잎꿩의비름의 황홀한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말그대로 잎은 둥굴고 도툼한 게 바위틈에 척 달라붙어 긴 가뭄도 충분히 견딜 수 있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가뭄은 견딜 수 있으나,
인간틀의 어리석은 탐욕은 이겨내기가 쉽지 않아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지정,관리하고 있음에도 날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요즘 만나는 꽃들 가운데는 6년전 한 민간 식물원에서 종자를 따다 번식시킨 뒤
암벽타기를 하며 복원시킨 2000포기 중 살아 남은 것들이 일부 포함돼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왕산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연해주 및 캄차카에도 같은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특산식물에서는 제외됐지만,
여전히 보호하고 지켜야 할 우리의 소중한 식물자원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꿩의비름 큰꿩의비름 자주꿩의비름 세잎꿩의비름이 같은 돌나물과의 비슷한 식물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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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ㅎr루 2009.10.07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의 욕심 끝이 어디인지...
    꽃과 함께 올려주시는 글을 볼때마다 마음을 정화하고 갑니다.
    눈으로 마음으로 구경만 하다
    오늘은 감사한 마음을 몇 자 흔적 남깁니다.

  2. 초록버드나무 2009.10.07 1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멀리 주왕산까지 날아가셔서 꽃소식을 묻혀오는 날갯짓에 갈음할 기다림이 있다고 하면 조크가 될 수 있을까요.. 싸늘히 식은 것들, 사무치게 쓸쓸한 것들 섭렵하는 가을..

    • atom77 2009.10.07 1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한,두송이 피어있으리란 믿음만으로는 안되는거더군요/내년엔 때맞춰 가서 좀더 예쁜 모델을 섭외해야겠습니다/

  3. 들꽃처럼 2009.10.07 1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작은녀석 같네요.
    귀한 꽃이니 저 같은 게으름뱅이 눈엔 뜨일리 만무고...
    여기서나마 싫컷 보고 가야겠네요~~ ^^

    • atom77 2009.10.07 1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주 많이 작지는 않습니다/풍성한 꽃들이 다 진데다 워낙 웅장한 절벽,바위를 배경으로 꽃이 피니 더 작아 보입니다/

  4. 황매니아 2009.10.07 15: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둥근잎꿩의비름 . 오늘 또 한가지 배웠습니다.

    귀한 식물이군요. 한참 들여다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5. 초록버드나무 2009.10.08 0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 아주 좋네요~ 지난 연휴에 창덕궁에 갔었죠 인근 만둣국집서 만두국도 먹고요..남산에도 가고 과천대공원에 들러 호숫가에 신문지 깔고 앉아 저무는 하늘도 바라보았구요..오늘도 아침부터 어디 가고 싶당~~

  6. sunlee490 2009.10.08 0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생화란 이름에 반가워 들어왔습니다. 귀한 꽃 감사하게 잘 보고 갑니다.

  7. 푸른솔 2009.10.08 1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금수강산에 이렇게 다양한 야생화들이 많은 줄을 미처 몰랐습니다
    정말 꽃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고 야생화를 감상하기를 좋아하는 우리들을 위하여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정성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덕분에 자연을 더 사랑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 예쁜 꽃 감상 잘하였습니다~

    • atomz77 2009.10.09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국 방방곳곳에 사계절 수많은 꽃들이 피고집니다/아무도 눈여겨 봐주지 않아도 말입니다/

  8. 권오영 2009.11.20 2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 식물원인지 너무 감사하군요. 그런 분들 때문에 제눈이 오늘 호강하네요.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 atomz77 2009.11.21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기 있는 꽃들은 모두가 야생에서 자라는 것들입니다/식물원이나 수목원 등 인위적인 곳에 심어진 것은 소개하지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