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 기슭 부석사의 한낮,

스님도 마을 사람도 인기척이 끊어진 마당에는 오색낙엽이 그림처럼 초겨울 안개비에 촉촉히 젖고 있다.

무량수전, 안양문, 조사당, 응향각들이 마치 그리움은 지친 듯 해쓱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나는 무량수런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  

<'최순우의 한국미의 산책' 중에서>

최근에야 경북 영주에 있는 고려 시대의 사찰 부석사를 다녀왔습니다.

최고의 목조 건축물이라는 무량수전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우리 민족이 보존해온 목조 건축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오래된 물'이라는 무량수전.

건축물이 본디 아름다웠던 것인지, 

소개 글이 명문이어서 아름다워 보이는 것인지....

감히 몇 자 보탤 엄두가 나지 않아 그 유명한 문장 몇 개를 그대로 옮겨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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