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눈에 갇혀 맥을 못 추기는 복수초도 마찬가지.

겨우내 잠잠하던 하늘이 열려 함박눈이 쏟아진 것까지는 좋았는데,

근사한 설중화(雪中花)를 볼 수 있으리라 큰 기대를 했건만,

우산 장수와 짚신 장수의 상반된 운명처럼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으면 온도가 낮아 꽃잎이 열리지 않는,

기막히게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일단 물러나 점심을 먹는 등 시간을 벌고 다시 갔건만,

눈 속에 갇힌 황금색 꽃잎은 끝내 벌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 채 돌아섰습니다.

따듯한 춘삼월 때늦은 서설이 내려 멋진 그림이 그려질 날을 기약하며....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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