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김유정의 대표작 '동백꽃'의 한 대목입니다.
강원도 춘천 출신의 소설가가 강원도 산골 소년소녀의 순박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면서 
남녘에서 주로 피는 동백꽃을 소재로 삼은 게 이상타 했는데,
강원도 지방에선 생강나무를 동백꽃이라 불렀다 합니다.
봄 산과 들을 노랗게 물들이는 두개의 노란색 꽃이 있는데,
대체로 산에 피는 것은 생강나무(사진 위로부터 세번째까지)요,
들에 피는 건 산수유(네번째 이하)입니다.
김유정의 표현대로 생강나무 꽃에선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냄새가 진하게 납니다.
잎과 줄기를 씹으면 톡쏘는 생강맛이 나고요.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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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3.24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가 궂어도 봄으로의 시간은 무르익어가나 봅니다.
    이천에선 4월 초에 산수유축제가 열린다하니
    시간이 맞으면 복잡하기전에 이번 주엔 거기나 다녀와야겠네요.

    그리고 이 봄엔 산에서 생강나무를 만나면
    그 알싸하고 진한 향을 맡아보고
    톡 쏘는 생강맛도 느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