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숲의 여왕,
얼레지입니다.
봄이 한창 무르익을 즈음
낙엽이 쌓여 퇴비가 되고 늘 습기가 있어  
비옥한 산 경사면에 가면 
봄처녀들이 너도나도 날씬한 몸매를 뽐냅니다.
누구는 S라인의 팔등신 미인들 같다고 하고,
누구는 셔틀콕의 멋진 모습이 연상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6장의 꽃잎이 뒤로 제쳐지는 만개한 장면을 만나려면
햇볕이 충분히 드는 정오 무렵을 지나야 합니다.
밤사이 오그라 들었던 꽃잎이 다시 열리려면 충분한 볕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토요일이던 지난 24일 한참 꽃 구경을 하고
내려오는 길 산 비탈을 보니
아주머니 세분이 얼레지 군락에 앉아 계시네요.
"뭐하세요"
"나물해요"
가까이 다가가 주변을 보니,
얼레지의 알록달록한 잎이니 날렵한 꽃들이 씨가 말라갑니다.
묵나물로 만들어 된장국을 긇여 먹으면 '미역맛'이 난나고 '미역취'라고도 한다더니...
각각 커다란 자루에 한가득 꽃과 잎을 따고 있습니다.
 "적당히 따시지요.이러다가 씨가 마르겠네요..."
한마디 하고 돌아서는데...
"예" 대답은 있지만 손놀림들은 여전합니다.
씨에서 싹이 튼 뒤 꽃이 피기까지 무려 7년을 기다려야 하는, 
얼레지꽃들이 그렇게 한순간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봄 이 산 저 산 이 골 저 골에서 말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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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4.26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가을이면 너도 나도 자루에 비닐봉지를 들고
    산에서 한가득씩 지고 내려오는 모습을 접하곤 합니다.
    나물채취도 적당한 선에서 규제가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저도 얼레지 군락지를 알고 있는데,
    잘 있는지 이번 주에는 살짝 보러 가야겠네요... ^^

  2. 초록버드나무 2010.04.26 1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가 오네요 ..꽃잎 젖히면 섬세한 무늬가 ........감상 잘 했습니다

  3. 여울각시 2010.04.28 1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 예뻐요.....
    군락지가 해가 바뀌면 없어진다고 하더군요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