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松花)가루 날리는  윤사월...비록 윤달은 아니지만, 아직 음력 4월인데 
온난화 탓인지 송화가루는 벌써 다 날리고 소나무를 비롯한 모든 나무들이 날로 푸르러만 갑니다.
얼마전 신촌 봉은사 경내를 모처럼 한가롭게 거닐다 소나무에서 새로운 걸 봤습니다.
평생을 불러운 '남산 위에 저 소나무'인데 그 안에 낯설은 꽃이 있다니...
아니 못 본 게 아니라 보고도 못 알아 본 거겠지요.
그리고보니 근친교배를 피하기 위해 소나무의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핀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네요.
등산화 코에 수북하게 쌓이는 송화가루는 바로 노란색 수꽃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수꽃 위 가지가지의 맨 꼭대기에 빨간색 암꽃이 예쁘게예쁘게 핍니다.
풍매화(風媒花)인 소나무의 암꽃이 같은 나무에서 날리는 꽃가루를 피하기 위해
가지 끝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것이지요.
수정이 되면 바로 솔방울이 되니 암꽃의 모양이 바로 솔방울의 미니어처입니다. 
열등한, 불량한 유전인자를 피하기 위한 소나무의 생존법이 참으로 절묘하지 않나요.
'자연은 이미 완성되어 있건만 예술가는 또 다른 완성을 꿈꾼다"던가요.
자연의 섭리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음력 사월의 소나무 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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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6.07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꼭대기에 보라색으로 예쁘게 자리 잡은 녀셕이 암꽃이였군요.
    저도, 어제도 2일날에도 산에서 보았습니다.
    여려보이기만 하더니, 그게 솔방울로 변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