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해 시인은 '꽃은 언제 피는가'라는 시에서 
봄날 하늘이 조금 열린 새벽 3시에서 4시 사이 
하늘이 일을 하는,
그 천기의 순간을,
꽃피는 순간을
이순의 나이에 비로소 목도하였다고 노래했습니다.
그의 흉내를 내기라도 하듯
매화노루발의 개화를 엿보기 위해 세번이나 같은 곳을 찾았습니다.
3주전 막 꽃봉우리가  맺힌 것(맨 아래 사진)을  보고
그 다음주 찾아 갔건만 여전히 꽃잎을 꽉 다물고(맨 아래서 두번째 사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 다시 한번 찾아갔는데,
이번엔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탓에 안타깝지만 해맑은 얼굴을 대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보시다시피 참으로 예쁘고 단아한 모습은, 
예로부터 숱한 시인 묵객들이 그토록 그 절개를 칭송해온 매화를 쏙 빼닮았습니다.
5장의 꽃잎에 더해 한 가운데 자리잡은 비취색 암술은 매화보다 더 그윽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게다가 울울창창 늘푸른 소나무 숲속
솔 잎이 켜켜히 쌓인 양지 바른  곳에 잡풀 하나 없이 저홀로 피어나는 게
여간 고고하지 않답니다.
사이사이 짙은 갈색 줄기는 전년에 피고 진 꽃대입니다.
노루발과 노루발속 늘푸른 식물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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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fkdeotn 2010.07.05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생화가 아름답다는 말을 들어 봤어도 너무 아름답네요 잘 보고갑니다.

    • atomz77 2010.07.06 0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온 산하에 '꽃 보석'이 널려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2. 들꽃처럼 2010.07.07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생화도 아름답지만,
    같은 곳을 시차를 두고 찾아가는 그 열정이 부럽습니다... ^^*

  3. 아마릴리스 2010.07.08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만 보기 아까워 다른분들께 보여주고 싶어 사진 담아 갑니다..감사히 보겠습니다...^^*
    참고로 ..넘 이쁩니다..

  4. 패랭이 2010.07.08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생화 꽃이름 알았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