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물고기가 펄떡펄떡 뛰어오르 듯,
연두에서 연초록,다시 진초록으로 변한 이파리들이 햇살에 반짝이던
그 시절이 엊그제 같더니만    
어느덧 눈발이 날리는 초겨울입니다. 
먼 옛날 
동구능으로 가을 소풍을 갔던 때가 어슴푸레 기억납니다.
중앙선 기차를 타고 당시 도농역이라는 데서 내려
한참을 걸어가면서 처음으로 '미나리꽝'을 보았습니다.
논에는 벼를 심고,밭에는 보리나 고구마 감자 등을 심는 것만 봐 왔기에,
멀쩡한 논에 가득 물을 채우고 채소(미나리)를 재배하는 게
어린 마음에도 참으로 기이하다고 생각했던 게 지금도 생생합니다.
사십년도 더 지난 이야기입니다.
참으로 세월이 덧없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연두색으로 빛나던 이파리가 봄 여름 가을을 거쳐 낙엽이 되었듯,
미나리꽝도 어느 덧 수십년 전의 추억이 되고 말았습니다.
바로 전에 올린 참나물은 달리 '산미나리'라고 하지요.
이번에 올리는 꽃은 미나리아재비입니다.
둘다 '미나리'하고 4촌간인데,
산미나리인 참나물은 '나물중의 진짜 나물'이라는 뜻의 '참'자가 말해주듯,
대표적인 먹거리 산나물입니다.
그러나 미나리아재비는 아저씨라는 '아재비'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생김새 등 여러 속성이 미나리를 닮았으되 먹거리로는 젬뱅입니다.
꽃도 밤하늘의 별처럼 희고 자잘하게 피는 미나리나 참나물과는 달리,
진한 노란색으로 핍니다.
늦봄에서부터 여름까지.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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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12.01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높이 높이 더 높이~~노오란 코스모스를 보는 듯 해요 집 앞 국화는 찬서리에도 아니 첫눈에도 지지 않고 강인하게 피어 있더먼요 꽃이 귀할 땝니다

  2. 들꽃처럼 2010.12.09 1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창 더울 때 보았던 모습이 선하네요.
    저는 피나물이랑 헷갈려서 순을 잘라봐야 아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