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바위 끝에/
 암소 잡은 손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 하신다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신라 성덕왕때 한 노인이 수로부인에게 천길 바위 끝에 있는 
꽃을 꺾어 바치며 불렀다는 향가 '헌화가(獻花歌)'입니다.
바위 절벽에 아슬아슬 달려있는 꽃 한송이,
당대 최고의 미녀에게 바치는 최고의 자연의 선물로서 
조금도 모자람이 없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몰론 헌화가에서 말하는 꽃은 철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둥근잎꿩의비름,
영월 정선 동강가 석회암 바위절벽 '뼝대'에 핀 동강할미꽃과 더불어
바위 절벽에서 피고지는 최고의 야생화라 생각합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군에 간 아들 면회갔다가, 
핑계 김에 인근 주왕산으로 달려갔습니다.
헌데 때가 일러 겨우 한,두송이 벙그러진 것을 만나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올여름 '덥거나 비오거나' 하더니 
꽃 찾아 가는 길은 '이르거나 늦거나' 입니다.

암튼 바위 절벽에 핀 둥근잎꿩의비름 한송이,
추석 명절에 바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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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9.22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한 꽃이군요 어제 하산 길에 장대 장대 장대비..그런 비는 난생 첨 봤네요 ......

  2. 초록버드나무 2010.09.22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한 꽃이군요 어제 하산 길에 장대 장대 장대비..그런 비는 난생 첨 봤네요 ......

  3. 들꽃처럼 2010.09.23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들게 찾아낸 귀한 꽃이군요.
    작은 것의 아름다움이라니...

  4. 하영옥 2010.09.25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이맘때면 이 아이들이 생각나 절골 계곡을 찿곤 합니다. 다음주 쯤이면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절골을 찿을때면 간혹 커다란 카메라를 짊어진 사진작가(?)분들을 만날때가 있는데 좋은 사진을 얻기위한 욕심으로 꽃을 뽑아 자신들이 원하는 자리에 옮겨 연출한뒤에 사진을 찍고는 그냥 버리고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제발 이런 몰상식한 모습은 다시는 보고싶지 않습니다.연출된 사진 보다는 자연상태 그대로가 더 아름답고 가치있지 않나요? 신문이나 TV에서 멋진 야생화 사진을 볼때마다 혹시 이것도? 하는 의심이 듭니다.

    • atom77 2010.09.27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00% 공감합니다/이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결코 그런 사진에 감동받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아마 지금부터 절정으로 치닫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아!참 TV는 모르겠으나 신문 사진에는,보도 사진에는 그런 일 없을 겁니다/

  5. 개뿔 2010.10.05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세상에 순수한 예술쟁이가 어딧노. 다들 글줄이나 쓰고 유명세를 타면 이게 대궐같은 집 지어놓고 처박혀서 말장난하기 바쁜데...꼴에 블로그다 카페다 운영하며 자신들이 마치 대단한 이질적인 존재인 것처럼 거들먹거리는 말총수염색기도 있드만....사진쟁이들 순수자연을 담는게 아니라 인위적으로 연출해서라도 지욕심을 채우고 돈을 벌겠다는 놈들이 참 많다. 그런놈들이 예술가연 하는 세상이라 걍 산으로 들로 나가면 널린게 순수자연이다.근데 님은 상당히 이질적인게 거의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 흔하디 흔한 야생풀들에게 지단한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구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