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청계천엘 갔더니 
물길 양쪽 상단에 구절초가 
만발했습니다.
도심 한복판
숱한 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을 이겨내고 흰 눈이 내린 듯 
구절초가 피다니,
참으로 장한 가을꽃입니다.
우리 산이면 바위틈이니  길섶이니 언덕배기니 그 어디에서든 
만날수 있기에 정색하고 찍기보다는 
오며가며 한,두장 담아 두었던 
구절초를 모아봤습니다.
멀리 주왕산 바위절벽에서 핀 것도 있고,
평창 물매화 피는 계곡에서 만난  연분홍 꽃도 있고,
경기도 화악산 바위 위에 여름이 한창이던 때
때 이르게 피어난 것도 있습니다.  
안도현 시인은 '무식한 놈'이란 시에서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판을 여태 걸어왔더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라고 선언했지만
까짓것 쑥부쟁이와 구절초 구별못한들
무에 그리 대수겠습니까,
그저 들국화란 이름으로 모두 즐기면 되는 것을...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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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10.21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부터 이런 꽃 저런 꽃을 피워 온 꽃밭에 지금은 하이얀 구절초가 한 무더기 피어 있네요 드나들며 볼 때 마다 들쑥날쑥 피어나는 상념이랄까.....한 무더기 구절초..그림이 그려지시나용...

    • atomz77 2010.10.21 1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꽃밭에 앉아서/꽃잎을 보네/고운 빛은/어디에서 왔을까/아름다운 꽃이여/꽃이여---하! 부럽습니다/한 무더기 구절초 피어나는 꽃밭이라니/

  2. 들꽃처럼 2010.10.26 1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구...저는 안도현 시인하고 사귀기는 이미 글렀네요.
    저는 매번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그리도 헛갈리던데...ㅜ.ㅜ

  3. 하늘정원 2010.11.02 1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어디에선가 본 풍경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주왕산에서 본 구절초도 인철님의
    카메라에 잡혔군요..^^주왕산 정상쪽에서 요정같은 물매화랑 자주쓴풀,구슬봉이도 만났었는데
    인철님의 눈에 띄었더라면 이쁜 작품사진으로 탄생 했을것을~~
    저도 안도현 시인처럼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못하는 사람은 싫던데요..ㅎ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atomz77 2010.11.03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물매화랑 자주쓴풀에 구슬봉이까지,다음엔 시간 여유를 가지고 정상까지 가봐야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