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 '개똥이' 만세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고종황제의 애기때 이름이 개똥이라고 했다던가요.
영아 사망률이 높았던 그 옛날
이름이 예쁘면 저승사자가 일찍 데려간다는 속설이 있어 
귀한 집 자손일수록 개똥이니 쇠똥이니 하는 천한 이름을 붙였다고 하지요.
찬바람이 불어 모든 꽃들이 스러진 요즈음 
아주 간간히 남아있는 꽃 중 하나가 바로 개쑥부쟁이입니다.
개똥이처럼 그저 별볼 일 없다는 뜻에서 
붙은 '개'쑥부쟁이가 온 천지가 삭막해진 늦 가을 우리의 깊은 산을 지키며,
모질고 질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깡마른 가지 사이 시퍼런 하늘을 배경으로 지나가는 가을을 배웅하는 모습이나,
한낮 뜨거운 햇살 바라기를 하는 모습이나,
무성했던 여름 켜켜히 쌓인 산자락을 굽어보던 모습이나, 
하찮다는 '개'쑥부쟁이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참 잘 어울리는 장면들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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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11.04 1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종류도 많은 국화과 네요. 2천 여 종이나 된다던가??

    크고 작은 수 십송이의 꽃이 옹기종기 모여 피어있는
    맨 아래사진은 정말 보기 좋으네요~~ ^^*

  2. 지나다가 2010.11.15 0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면옛날 고향 길, 등하교 길을 지나며 무심히 만지고 꺽어보면서도 그냥 국화 정도 로만 알던 꽃인데...
    개 쑥부 쟁이 라니..
    조금은 이름이 천박 스러운듯 하지만...
    그래도 은근하게 내뿜는 강하지도 그리 약하지도 않은 보라빛이 오랜 친구 같다.

    힘들이지 않고 예쁜 꽃 감상하는 즐거 움도 좋습니다.

  3. 꽃뿌리 2010.12.24 0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대 하나꺾어서 빙빙 돌려가며;앉을자리 좋다 누울자리좋다;는노래부르면서 잠자리들을 유인해서 잡았던어린시절 추억의 가을꽃이네요.그땐 잠자리꽃이라구했는데.....사십여년도 더지난 그리움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