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좌우의 날개로 날고,
역사가 진보와 보수란 서로 다른 이념을 먹고 흘러가듯,
붓꽃은 청과 황이란 서로 다른 색으로 세상을 밝힙니다.
각시붓꽃과 타래붓꽃이 산과 바닷가를 온통 푸른색으로 물들이는데 맞서,
금붓꽃과 노랑붓꽃은 황금색으로 산과 골을 칠갑합니다.
푸른색과 노란색이 절묘하게 균형을 맞추는 것이지요.
참 예쁜데,
'사진발'은 참 안 받아 애를 먹이는 꽃이기도 합니다.
삼삼하게 예쁜 금붓꽃에 덧붙여
인터넷 서핑하다 우연히 만난,
참으로 삼삼한 시 한수 선사합니다.
< 들꽃처럼
               조병화> 

들을 걸으며
무심코 지나치는 들꽃처럼
삼삼히 살아갈 수는 없을까

너와 내가 서로 같이 사랑하던 것들도
미워하던 것들도
작게 피어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삼삼히 흔들릴 수는 없을까

눈에 보이는 거, 지나가면 그뿐
정들었던 사람아, 헤어짐을 아파하지 말자

들꽃처럼, 들꽃처럼, 실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아무것도 없었던 거처럼
삼삼히, 그저 삼삼히.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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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20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들꽃처럼 2011.06.17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조병화 선생께 죄송한 마음이...
    이 시는 갈무리해 놔야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