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이라더니...식물의 세계에도 그런 법도가 있는가 싶더군요. 벼이삭이 익어가는 남도의 황금들녘을 가로 지르는 작은 도랑가에서 꽃여뀌의 수꽃과 감격적인 해후를 한 뒤 길안내를 해준 귀인에게 "암꽃은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답니다.아니 암꽃이 있으면 그 근처에 수꽃이 있는 게 아니냐고 묻자 이유는 알수 없으나 암꽃 주위를 아무리 뒤져봐도 수꽃은 없답니다.인근 지역이기는 하지만 차를 차고 무려 50리쯤 떨어진 곳으로 가야 한다니...허~참~.그래서 나온 말이 '남녀칠세부동석도 아니고..'입니다.

암튼 차를 타고 가을걷이가 한창인 벌판을 지난던 중 안내를 해주시던 분이 "근데 그 논의 벼를 수확했으면 암꽃도 다 베어 없어졌을 수 있는데..."라고 혼잣말을 합니다. '이런 낭패가~'싶어 애가 타는데 동행한 다른 이가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서 오늘은 벼베기 안 할 껍니다" 다행히도 그랬습니다. 꽃여뀌의 암꽃은 개울가에 핀 수꽃과 달리 벼와 함께 논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 벼 낱알과 함께 '익어가고' 있었습니다.크기도 딱 낱알 한개 정도에 불과합니다.동물의 세계가 그러하듯 수꽃보다 암꽃이 더 작고 수수해 보였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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