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전혀 예기치 않은 사태에 발만 동동 구릅니다.
지난 주말 아침부터 가을비가 내리고, 예보에는 오후 늦게나 갠다고 합니다.
"허~참~ 산성에 큰꿩의비름이 한창 예쁘게 피었을텐데.할 수 없지. 모처럼 집에서 쉬어야지"
하던 차에 창 밖을 내다보니 웬걸 비가 그치기 시작합니다.
"에라,.가다가 돌아오더라도...일단 현장에 가보자"
신나게 차를 몰아 산성으로 갑니다. 
운 좋게도 가는 동안 비는 서서히 멈추고...한,두시간 후면 먹구름도 거칠 듯합니다.
'됐구나'하는 마음으로 차를 세우고 배낭을 둘러 메고 성곽 밖으로 급히 나섭니다.
헌데 난데없는 일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구불구불 길게 둘러처진 산성 주변이 말끔히 정리된 것이지요.
산성 주변에 웃자란 잡목과 풀들을 쳐내고 둘레길을 내면서 성벽에 붙어 피는 꽃들도 함께
쓸려나간 것이지요.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건' 비와 어둠이지요.
그런데 이제 보니 비와 어둠보다 더 무서운 건 예초기네요.
서문으로,남문으로,동문으로 그야말로 동분서주한 끝에 다행스럽게도
아직 환경정리의 손질이 미치지 않은 일부 구간을 찾아,
성벽에 뿌리 내린 채 
예쁘게 탐스럽게 피어난 큰꿩의비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같은 돌나물과의 꿩의비름,자주꿩의비름,둥근잎꿩의비름,세잎꿩의비름 등 꿩의비름류 꽃중에서
이름대로 키도 꽃도 크고 풍성하고 가장 화려한 게 큰꿩의비름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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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원 2013.09.22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꽃은 다 보고 다니시네요
    남한산성인가요?
    부럽습니다

  2. 부용 2013.09.23 0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꿩의비름
    성벽과함께 아름답습니다.

  3. 하늘바람 2013.09.27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가 말씀하신 곳 맞지요?
    발품 들여 고운 사진을 담으셨네요.
    저는 몸이 아파 밭과 밭둑 그 주변의
    꽃만 보는데 부럽습니다.
    힘들여 찍으신 사진 편히 잘 보아 고맙습니다.

  4. 해피 할머니 2013.09.28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생화의 산책 잘봤습니다.
    찍으시느라 고생하셨네요.

    ㅡ 해피 할머니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