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봄이라고 말하기는 이른 시기,

차라리 겨울이 채 지나가기 전이라고 말하는 게 보다 적확한 시기 피는 꽃들이 다 그러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너도바람꽃을 보면 늘 감탄사를 넘어서는 색다른 감정,

그야말로 외경심같은 걸 느끼게 됩니다. 

꽝꽝 얼어붙은 겨울산에서 콩나물 줄기 정도에 불과한 꽃대를 올려

손톱 크기만한 순백의 꽃을 피우는 그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자연의 신비, 생명의 신비란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것이겠지...

솟아오른 그 땅이 얼음장같이 꽁꽁 얼어 있는 것도 모자라,

그 위에 진눈개비까지 내리니 전신이 얼음에 갇힌 형국입니다.

그럼에도 한줄기 햇살에 해맑은 미소로 답하니 세상에 천사가 따로 없습니다.

접경지역의 봄꽃은 아직도 이렇게 어렵게 어렵게 피고 있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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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원 2015.03.10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녀린 너도바람꽃이 언 땅을 헤집고 힘겹게 올라오네요
    남녘에서는 눈 속의 아이들을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너도바람꽃의 남방한계선이 지리산 부근이라더니
    올해는 광주에서 남쪽으로 40 km정도 더 내려가서도 보았읍니다
    머지않아 이녀석들도 한 반도 전역에서 발견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 atomz77 2015.03.12 0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그렇군요/여기선 해가 바뀐 뒤 가장 흔하게 만나는 꽃이 너도바람꽃이어서 어디서나 피는가 했더니 남방한계선이라는 게 있었군요/암튼 춘삼월 불갑산 선운산 등 남녘의 꽃산에 어떤 종들이 피어나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