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저 남쪽 제주부터 저 북쪽 백두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만날 수 있는 꽃,
흔하게 만날 수 있어 평범한 듯 싶지만,
왠지모를 격조가 느껴지는 꽃, 구절초입니다.
흔히 가을의 전령사라고 일컫는데서 알 수 있듯,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꽃이기도 합니다.
올 추석이 이르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가을의 한 가운데로 접어드는 시기인 만큼
예년 같으면 역시 가을하늘이 높고 푸르다,
과연 우리 땅 가을하늘 일품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해야 하건만,
영 그렇지 못한 게 올 가을하늘입니다.
최근 파란 하늘을 본 게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뿌연 연무가 낀 날들이 이어집니다.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으려는 사람들은 분명 절감합니다.
우리 땅의 기후가 언젠가부터 달라지고 있음을...
손톱으로 살짝 긁으면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그런 하늘을 배경으로 순백의 구절초, 분홍색 요염한 구절초를 담고 싶어
추석 연휴 높은 산에 올랐건만,
벼르고 별러서 오른 높은 산 전망좋은 곳에 화사하게 자리잡은 구절초를 만났건만,
끝내 날씨가 도와주질 않습니다.
다음에 다시 한번 찾아오라는 구절초의 뜻이라 믿고 하산했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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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용 2013.09.23 0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먼곳을 다녀 오셨네요.
    그곳에 구절초는 색감이 곱지요.
    분위기있는 사진 즐감햇습니다.

    • atom 2013.09.23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먼 길 떠나는 기대/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오는 아쉬움/많이 경험하셨지요~좋은 말씀에 용기 백배합니다!!

  2. 초록버드나무 2013.09.23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홍구절초, 예쁘네요 색감도 좋고 헌데..왜그런지 애상이 쩜쩜뚝뚝 묻어나네요

    • atom 2013.09.23 1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그런가요? 애상(哀想)~/무엇인가가 아름다운 건 슬픔이 담겨 있기 때문인지 모르지요~

  3. 심공 2013.09.24 1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을에는 구절초가 제격이지요.
    정말로 아름답게 담으셨군요,
    즐감합니다.

  4. 초록버드나무 2013.09.25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구머니 ..개발새발 썼는데 찬찬히 읽으셨군요... 애상... 쓰면서도 부적절한 어휘라 생각되었는데 딱 걸렸네요 .... 쓸쓸함으로 고쳐 봅니다... ^^ 오늘은 근린공원 수목 우듬지에 내리는 햇살이 건강하고 잔잔하네요 감사합니다~~


일주일 새 와글와글 피어났습니다.
올 가을 비가 종종 내리더니 야고가 자라기 딱 좋은 환경이 아니었나 짐작해봅니다.
무더기로 피어난 야고처럼 
풍성한 한가위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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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원 2013.09.22 0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진짜로 와글와글하네요!
    저는 아직 이 녀석들을 만나 보지 못했습니다
    듣기에 서울 무슨 공원내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추석 날의 귀한 선물입니다 ㅎ ㅎ

    • atom 2013.09.22 0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추석 명절 잘 쇠셨는지요/지금이라도 서울 나들이 한번 하시지요/야고 큰꿩의비름 만나실 수 있을 텐데요~~

  2. 부용 2013.09.23 0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해는 가을비 때문에
    야고가 풍성합니다.

 

 


아뿔싸!
전혀 예기치 않은 사태에 발만 동동 구릅니다.
지난 주말 아침부터 가을비가 내리고, 예보에는 오후 늦게나 갠다고 합니다.
"허~참~ 산성에 큰꿩의비름이 한창 예쁘게 피었을텐데.할 수 없지. 모처럼 집에서 쉬어야지"
하던 차에 창 밖을 내다보니 웬걸 비가 그치기 시작합니다.
"에라,.가다가 돌아오더라도...일단 현장에 가보자"
신나게 차를 몰아 산성으로 갑니다. 
운 좋게도 가는 동안 비는 서서히 멈추고...한,두시간 후면 먹구름도 거칠 듯합니다.
'됐구나'하는 마음으로 차를 세우고 배낭을 둘러 메고 성곽 밖으로 급히 나섭니다.
헌데 난데없는 일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구불구불 길게 둘러처진 산성 주변이 말끔히 정리된 것이지요.
산성 주변에 웃자란 잡목과 풀들을 쳐내고 둘레길을 내면서 성벽에 붙어 피는 꽃들도 함께
쓸려나간 것이지요.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건' 비와 어둠이지요.
그런데 이제 보니 비와 어둠보다 더 무서운 건 예초기네요.
서문으로,남문으로,동문으로 그야말로 동분서주한 끝에 다행스럽게도
아직 환경정리의 손질이 미치지 않은 일부 구간을 찾아,
성벽에 뿌리 내린 채 
예쁘게 탐스럽게 피어난 큰꿩의비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같은 돌나물과의 꿩의비름,자주꿩의비름,둥근잎꿩의비름,세잎꿩의비름 등 꿩의비름류 꽃중에서
이름대로 키도 꽃도 크고 풍성하고 가장 화려한 게 큰꿩의비름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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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원 2013.09.22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꽃은 다 보고 다니시네요
    남한산성인가요?
    부럽습니다

  2. 부용 2013.09.23 0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꿩의비름
    성벽과함께 아름답습니다.

  3. 하늘바람 2013.09.27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가 말씀하신 곳 맞지요?
    발품 들여 고운 사진을 담으셨네요.
    저는 몸이 아파 밭과 밭둑 그 주변의
    꽃만 보는데 부럽습니다.
    힘들여 찍으신 사진 편히 잘 보아 고맙습니다.

  4. 해피 할머니 2013.09.28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생화의 산책 잘봤습니다.
    찍으시느라 고생하셨네요.

    ㅡ 해피 할머니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