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명아자여뀌

 


기생여뀌

 

 


털여뀌

 

 

 



선운사 골째기로/선운사 동백꽃을 보러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피지 안했고
막걸리집 여자의/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라는 미당의 유명한 시 '선운사 동구'가 생각납니다.

연천 포천 한탄강 강변으로/
한탄강 포천구절초를 보러갔더니
포천구절초는 아직 일러/피지 아니했고/
위풍당당 자살바위 아래/
무심하게 흐르는 한탄강가에 명아자여뀌만 무성하게 피었습니다...라고 감히 흉내내어 봅니다.

그저 잡초라고 무심히 지나치던 명아자여뀌도 멋진 배경을 만나니 한폭의 그림이 됩니다.
습지, 심지어 물속에서도 잘 자란다더니 정말 그 세력이 대단합니다.
바로 옆에 키도 더 큰 듯하고 위세가 당당한 흰색의 명아자여뀌도 있어 덤으로 담았습니다.
또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더니, 
붉은색이 강렬한 기생여뀌에는 역시 가시처럼 날카로운 털이 수북히 나 있어,
명아자여뀌나 개여뀌와의 차이를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같은 가시라도 꽃의 미모에 따라 대접이 달라지는가요.
기생여뀌보다 더 많고 더 자잘한 털이 나 있는 털여뀌의 경우, 
'기생'이란 각별한 접두어를 사용치 못하고 그저 평범한 털여뀌로 불리고 있습니다.
처음 글을 올리때 명아자여뀌와 털여뀌를 혼동하였는데,
가만 살펴보니 명아자여뀌는 줄기가 밋밋한 반면 털여귀는 줄기에 가는 털이 빽빽하게 나 있고,
잎 또한 명아자여뀌는 뾰족하고 가는 반면 털여뀌는 손바닥처럼 넓은 게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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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아파트 숲에서 여름과 늦더위와 씨름하는 사이,
저 멀리 산정에는 어느새 가을이 성큼 내려와 앉았습니다.
단아한 흰색으로, 혹은 곱디고운 연분홍색으로, 또는 투명한 보랏빛으로 능선 여기저기에 함박눈 내리듯
가을이, 가을 꽃이 가득 찼습니다.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주인공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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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실감하는 것이지만, 
야생화 사진을 찍는 것도 쉽지 않지만, 담은 사진을 정리해 제때 올리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요즘같은 경우 특히 대중없이 피는 산꽃들꽃을 개화 시기에 맞춰 찾아가기도 어렵고, 
꽃잎이 활짝 열릴 수 있게, 환한 사진을 담을 수 있게 날씨 또한 늘 화창하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게다가 시간은 어찌 빨리 지나가는지,
사진 담고 하루 이틀 늦장을 피우면 어느새 계절은 바뀌어 블로그에 올릴 타이밍을 놓치곤 합니다.
큰바늘꽃,
국내의 자생지가 울릉도와 강원도 고산지대로 국한돼 있는 희귀식물입니다.
명색이 멸종위기종 2급으로 정정 관리되고 있는 큰바늘꽃이지만,
모처럼 찾아가는 바로 그 순간 소나기가 내려 한참이나 비가 긋기를,
닫힌 꽃잎이 열리기를 기다려야 했고,
그러기에 만족할만한 개화 모습이 아니어서 하루 이틀 천연하다가
두 달 반이나 지난 오늘에야 빛을 봅니다.
팔월 한가위가 연중 달이 가장 '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말에,
억지춘향격으로 '큰' 바늘꽃을 가져다 붙인 결과입니다.
흔한 바늘꽃이나 돌바늘꽃보다는 꽃도 키도 잎도 크다는 뜻에서 큰바늘꽃이라 했는데,
또 다른 분홍바늘꽃보다는 꽃이 작습니다.
꽃이 지고 난 뒤 맺는 씨방이 바늘처럼 길어서 바늘꽃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각종 도감에는 7~9월 핀다고 했는데 실제는 6월 말에서 8월 초에 피고 집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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