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두 천상화원의 하나인 왕지화원에서 만난 꿩의다리입니다.
백두산 7,8부 능선쯤 되는 곳에 펼쳐진 너른 초지에 마치 목화솜을 풀어놓은 듯 하얀 꽃술을 날리는 꿩의다리.

백두산, 그중에서도 천지에 버금간다는 '왕지' 연못가에 피었다는 것만으로 아무런 의심없이 '바이칼꿩의다리'라고 단정하는 오류를 범했던 꿩의다리입니다.
지난 7월 초 금매화와 부채붓꽃 등 숱한 여름꽃들이 피어있는 화원을 가로지르자 그 끝에 왕지라는 작은 호수가  나타나고, 그 물가에 꿩의다리가  한송이 피어 있습니다.
마치 시베리아의 진주라 불리는 바이칼 호수가에 핀 바이칼꿩의다리처럼 말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으며, 크기로는 세계 7위이지만 깊이와 담수량에서는 세계최고라는 
바이칼호수를 아직 보지 못했지만, 왕지가에 핀 꿩의다리 만으로도 기분좋은 상상의 세계를 펼쳐볼 수 있었습니다.
은꿩의다리 참꿩의다리 금꿩의다리 연잎꿩의다리 자주꿩의다리 좀꿩의다리 등 우리나라에서 피는 
여러 꿩의다리 가운데 하나인데, 백두산에 피는데서 알 수 있듯  북방계 식물로 분류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식물명 등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감사히 바로잡겠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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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분명 '망외의 소득'이라고 하겠지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할까,
난데없는 작은 행운에 '웬떡이야'고 반기듯,
아주 우연히,
생각지도 않게 만난 바람꽃입니다.
위험천만한 절벽에 달라붙은 설악의 금강초롱에 아침 햇살이 들기를 기다리다,
'노니 장독 깬다'는 심정으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산을 오르니 
집채만한 바위 틈새에 미처 지지않은 바람꽃 몇송이가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6월 중순 피기 시작해 7월말이면 거개가 진다고 해서 
"올해도 만나기는 틀렸구나,
내년엔 기필코 대청봉에 올라 한여름 설악의 산줄기를 하얗게 수놓는
바람꽃을 만나리라" 작정하고 있었는데,
8월 하순에 이렇게 대면하다니 참으로 반갑기 그지 없었습니다.
너도바람꽃이니 변산바람꽃이니 이런저런 접두어가 붙은 여타 바람꽃과 달리,
그저 '바람꽃'으로만 불리는 꽃,
그리고 전국에서 주로 봄철에 피는 여타의 바람꽃과 달리,
한여름에 꽃을 피우는,
지역적으로는 남한의 경우 설악산에만 서식하는 대표적인 북방계식물입니다.
미나리아재빗과 바람꽃속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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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원 2013.09.12 2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악산을 올라야 볼 수 있어 여태껏 포기하고
    지냅니다.
    여름 날, 덥고 짜증나면 바람처럼 설악으로 달려가
    바람꽃을 보리라 충동을 느낄 때도 가끔 있지요
    늦둥이지만 여기서 또 보니 반갑습니다

 

 

본색을 드러내는 계절, 가을입니다.
어느 시인이 4월에 '껍데기는 가라'고 소리쳤듯이,
가을은 하늘이건 땅이건 본디 색을 제외하고는 다 가라고  외침니다.
그래서 하늘은 푸르게 푸르게 높아가고,땅은 더 짙은 갈색으로 갈색으로 변해갑니다.
갈색은 그래서 가을의 색입니다.
어느 덧 갈색의 억새와 억새에 기생하는 갈색을 닮은 핑크색 야고가 피어 가을이 시작되었음을 알림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시작부터 이렇게 황홀한 분홍빛을 자랑하니,
하루가 다르게 피어날 야고가 올 가을 어떤 장관을 만들어낼 지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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