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했던 봄날이 가고,
가만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여름이 막 시작되는 즈음이던 지난 6월말
한무더기 닭의난초를 만났습니다.    
닭벼슬을 꼭 닮은 꽃들이 무성하게 피어 있던 모습도 참으로 좋았고,
닭의난초 수 만큼이나 많이 모였던 '내로라'하는 전국의 야생화 사진작가님들을 만난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지금 눈에 보이는 닭의난초 수 만큼의 닭의난초가 종전에 비해 줄었단 말에 
마음이 불편했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그렇다면 내년 6월말 지금의 닭의난초나마 다시 볼 수 있을런지...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인데,중부 이남지역에 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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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봄이 그리워집니다.
꽃피는 봄 날을 기다립니다.
지난 봄 고고성을 울리며 전국에서 피어났던 각종 바람꽃들이 스러진 뒤, 
나무들에 움트던 새싹을 보며 아쉬움을 달렸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꽃 못지않게 예뻐서 내멋대로 '움꽃'이라 부르는 연초록 새순들을 겨울의 초입에 소개합니다.       
아래글은  몇해전 신문에 썼던 잡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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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다.
“잠시 산수유꽃이 잉잉거리는가 싶더니,화개동천의 십리 벚꽃도 파장”이라고
이원규 시인이 ‘아무래도 봄은 속도전이다’에서 읊었듯
아차 하는 사이에 봄날이 간다.
눈 가고 마음 가고 발길 닿는 곳마다 지천으로 가득하던 꽃잎들이 허망하게 발끝에 나뒹굴고 있다.
하지만 서러워 마라.
매화·벚꽂·산수유꽃·개나리·진달래가 지고 나면
겨우내 먼지를 뒤집어 썼던 거무튀튀한 나무들이 비로소 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나뭇가지마다 파릇파릇 새 움이 돋아나는 것이다.
새 생명의 활력으로 두꺼운 가죽을 뚫고 나온
갖가지 새순들은 저마다 좁쌀에서 손바닥만한 잎새로 자라나며
 수백,수천가지 형형색색의 연두색 ‘움 꽃 축제’를 연출한다.
이즈음 숲은 그야말로 황홀경이다.
새순은 꽃처럼 쉬이 지지도 않으면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움을 선사한다.
또한 세상의 어느 꽃보다 더 싱그러운 생명의 향기를 뿜어낸다.
그뿐인가.
한줄기 봄바람에 연두색 이파리들은 자연의 화음으로 화답하며 세상사에 지친 우리를 위로한다.
<2003년 4월 11일 서울신문 '길섶에서'>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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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왔니'
미처 반갑단 인사도 하기 전에 떠나버린 가을,
그 가을이 남기고 떠난 좀바위솔을 보며,
어느 새 가버린 가을,
그러나 그 어느 계절 못지않게 찬란했던 가을을 추억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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