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잎향유의 깊고 강한 허브향에 취한 건 나만이 아닌가 봅니다. 가을 햇살이 아주 강했던 지난 12일 오후 다시 찾은 가는잎향유 자생지에선 수많은 벌들이 가는잎향유 꽃무더기 여기저기를 오가며 황홀한 만추의 성찬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꽃에 취해,부지런히 오가는 벌들의 바쁜 날개짓에 반해 넋을 잃고 연신 셔터를 눌러댔습니다.이 멋진 가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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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는 동해 추암까지 한달음에 달려가 만난 해국입니다.

그 유명한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해국사진을 담아보자 했던 오랜 꿈을 이뤘습니다. 비록 일출은 못 봤지만, 다소 때가 늦어 싱싱하고 풍성한 해국은 만나지 못했지만 처음 대면치곤 '이만하면 됐다' 하고 스스로 위로했습니다.

'자줏빛 바위 가에/암소 잡은 손을 놓게 하시고/나를 부끄러워 하지 않으시면/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바닷가 절벽의 철쭉꽃을 갖고 싶어하는 수로부인의 아름다움에 반한 한 노인이 불렀다는 신라 향가 '헌화가'를 기억하시는지요?

신라 33대 성덕왕 때 강원도 강릉 태수로 부임하던 순정공의 아내 수로부인에 얽힌 노래가 바로 이  헌화가이지요.그리고 그 수로부인의 설화가 '수로부인길'로 현재화 된 곳이 바로 추암 바로 앞 삼척시와 동해시 사이 3km 도로입니다.          

높은 바위 끝, 깎아지른 절벽 사이 아슬아슬 피어있는 해국을 보고 헌화가를 기억해낸 건 아주 엉뚱한 일이 아니겠지요. 물론 헌화가 속 꽃은 철쭉이고, 내가 현재 만나 건 해국이지만,그 꽃이 무엇이든 별무차이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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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테리우스원 2012.10.18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암의 해국이 빛을 발합니다
    좋은 작품 잘 감상하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고 행복하세요!

  2. 초록버드나무 2012.10.18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긴 해안선에도 불구하고 인적이 없군요 인적이 없어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수목에 추색 짙어 어딜 가나 사람 사무치게 하네요 ^ ^

허~ 참 보면 볼수록 '작품'입니다. '예술'입니다.

자연 상태 그대로의 꽃, 이른바 '야생화'만을 사진에 담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카메라를 들고 다닌 지 여러해. 그런데 이번엔 아니 담을 수 없었습니다.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정말 예술입니다.

어느 절집에서 만난 '꽃신' 이야기입니다. 검정고무신에 담긴  연화바위솔의 아름다움에 넋을 빼앗겼습니다. 연화바위솔을 담은 검정고무신의 묘미에 한껏 빠졌습니다.  

누구의 초일류 감각인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솜씨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음을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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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2.10.16 1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기발하네요 운치도 있고요 절집에 멋쟁이가 계시나 봅니다

  2. 테리우스원 2012.10.18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억의 향기를 더하는 검정고무신
    그 속의 연화바위솔 완전 대박입니다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3. 작은꽃 2012.11.28 15: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저희 집에도 꽃신 있는데요.
    여긴 검정 고무신이네요.

    꽃신에 소복 담긴 행복이렵니다.^^*

  4. 지나가다 2013.02.14 1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스님들다운 소탈한 멋스러움입니다,, 기막힌 조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