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초롱에 못지않은 남색,
금강초롱보다도 더 진한 남색,
금강초롱보다 더 오래,더 늦게까지 피어 
파란 가을 하늘과 더불어 누가누가 더 진한 색감을 자랑하는지 키재기 하는 꽃,
당잔대입니다.
작지만 당찬 모습으로 경기 중부 이북 지역에서나 피는 금강초롱에 대한 
남녘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준다는 말이 헛된 소리가 아님을 실감했습니다.
10월초 제주의 한 오름에서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선 당장대를
처음 만났을 때 직감적으로 알아차렸습니다.
다만 올레길 주변
적지않은 당잔대들이 부상병의 모습으로 꽃을 피우고 있어 안쓰럽더군요. 
어린 새싹시절 등산화 밑을 살필 겨를없이 바삐 오가는 숱한 발걸음에 짓밟힌 탓이지요. 
키큰 나무들이 드문 제주의 오름은 그 어느 곳이든  천상 화원이기에,
좀 더 조심스럽게 드나들었으면...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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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1.11.16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짙은남색에 하얀꽃술이 기품있어 보이네요.
    파란하늘과도 잘 어울리는 걸 보니
    검푸른 바다와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왕 시작한 제주도 '갯'식물 시리즈로
하나 더 소개합니다.
시원한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갯무릇입니다.
작지만 당당한 게 제주 바다를 호령하는 작은 거인 같아 보이지 않습니까?
10월 초 현무암 기암절벽으로 유명한 섭지코지 가는 길에 만났습니다.
뭍의 산과 들의 '그냥' 무릇보다 
키도 작고,꽃다발도 짧고...
갯식물 고유의 특성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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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1.11.06 1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고 짧지만 단단해 뵈는...
    제 모습이네요. ㅎㅎ

  2. 단아 2011.11.16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색깔도 산이나 들의 것들 보다 진하네요! 그리고 당차고 야무져 보여요 ㅎ


또다른 제주의 '갯'버전 식물인 갯고들빼기입니다.
물론 제주도 뿐 아니라,
남해안 일대 바닷가 바위틈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닷가 식물이 으레 그렇듯 거센 바람 탓에
키라야 기껏 손바닥 한 뼘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온갖 풍파를 이겨내며 종족 보존을 해와서인지,
오래된 줄기는 나뭇가닥처럼 딱딱하게 단단합니다.
꽃은 다닥다닥 붙어 피는 게
한줄기만 제대로 피어도 잘 엮은 꽃다발처럼 풍성합니다.
현무암 바위에 붙어 피기도 하지만,
잔디가 무성한 모래 언덕위에 연보라색 갯쑥부쟁이와 어깨를 나란이 하고 
짙은 제주바다를 굽어보고 있기도 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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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1.11.01 2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나 바람에 시달렸는지 크지도 못하네요.
    그래도 버티고 서있는 모습이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