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이 없다" 함께 산에 올랐던 선배와 하산길에 나눈 말입니다.

그만큼 꽃도 좋았고,볕도 좋았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사진으로 담는 솜씨가 모자란 탓이겠지요.

노류장화(路柳牆花)라고 했던가요. 환경부가 멸종위기식물로 지정해 보호할 만큼 귀한 꽃임에도 불구하고 '참기생꽃'이란 이름 탓인가 높은 산이기는 하나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후미진 곳이 아니라, 등산로 한 가운데 버젓이 피어 있습니다. 처음엔 등산객들이 지나간 뒤 담으려고 비켜서서 망설였습니다. 헌데 사람들이 무심코 밟고 지나갈 것만 같아 꽃 앞에 넙죽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오락가락 숨박꼭질하는 햇살과 씨름하며 한참을 뒹굴었습니다.뷰파인더로 보는 꽃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순백의 꽃잎,꽃잎 사이로 투명하게 비치는 수술들, 나무랄데 없는 완벽한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그 이름은 영 마뜩잖았습니다.황진이는 그런대로 품격 있게 여겨지지만, 기생이란 단어에게선 왠지 천박함이 물씬 묻어나는 걸 느끼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백두산이나 설악산 태백산 가야산 등지의 고산지대에만 자라는 귀한 꽃에 왜 '참기생꽃'이란 이름을 붙였는지 영 불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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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솔 2012.06.15 1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수고 덕분에 편안한 장소에서 평화로은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기생꽃 참 이쁘고 앙증맞게 생겼네요 ~

  2. 초록버드나무 2012.06.16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생이라 해서 언뜻 더부살이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기녀란 뜻이었군요..꽃을 보아하니 의미는 있을 듯 하네요 별꽃처럼 이쁘고 ..눈길 사로 잡으니요..*^^*... 밖은 엄청 더운데 ..이런 날 꽃님을 찾아다니시느라면 기쁨이 수고를 갈음하고도 좀 남아야겠지요~~

  3. 느티나무 2012.09.19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생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렌즈로 담아내는 솜씨에 감탄하며....
    박수보내드립니다.

등나무와 칡을 닮은 등칡에 이어 또 하나의 나무꽃, 우리가 흔히 아는 앵두(櫻桃)나무와 거의 흡사한 나무인 산앵도의 꽃을 소개합니다.

헌데 이름도, 줄기나 잎의 성질도 비슷하면서도 등칡의 꽃 모양은 전혀 달랐듯, 산앵도 역시 고향 집 울타리나,고향 마을 우물가에서 흔히 만나던  앵두 꽃과는 생판 다른 형태로 핍니다.

앵두가 이른 봄 백화만발한 즈음 벚꽃이나 살구꽃 등과 함께 꽃잎 5장이 퍼진 형태로 피는 반면 산앵도는 봄도 한참 늦은 5,6월 종 모양의 꽃이 아래로 매달려 피어납니다.

분류학적으로도 앵두는 장미목 앵도과 속이지만, 산앵도는 진달래목 진달래과 속으로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여기에 산토끼꽃목 인동과의 물앵도라는 제3의 유사식물도 있지요.

이른 봄 피는 앵두는 요즈음 한창 빨간 열매 수확철이지만 산앵도는 가을이나 되어야 빨갛게 열매가 익어갑니다.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요즈음 땀을 뻘뻘 흘리며 높은 산에 오르다 잠시 다리쉼을 하려고 나즈막한 바위에 걸터 앉았는데, 키작은 관목 사이에서 콩알만한 크기의 꽃들이 매달려 있는 게 보였습니다.작은 종 모양의 앙증맞은 모습 하나만으로도 귀엽기 그지 없는데, 덧붙여 빨간색 '브릿지 염색'까지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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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2.06.13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사에 마음 컴컴한데 ...산앵도 초록잎이 이맛살 펴게 만드네요 ... 표정 가다듬고..출발합니다 !

  2. 푸른솔 2012.06.15 1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상큼하게 생겼네요 감사합니다.

 

색소폰을 닮은 꽃, 등칡의 꽃입니다.

줄기가 나무가지를 휘어감고 올라가며, 무성하게 나오는 동그란 잎으로 하늘을 덮은 게 칡을 빼닮았고, 

무성한 가지에서 꽃을 밑으로 늘어뜨린 것은 등나무와 흡사합니다.

해서 이름이 등칡으로 붙은 게 아닌가 싶은데,

꽃의 모양만큼은 칡과도 등나무와도 전혀 다른 독창적 모습입니다.

칡이나 등나무나 모두 장미목 콩과 식물인데 반해.

등칡은 쥐방울덩굴과 식물이기 때문입니다.

어른 엄지 손가락 크기의 꽃의 앞모습은 같은 쥐방울덩굴과 식물인 족도리풀을 많이 닮았습니다.

U자형 몸통은  누에고치 집을 구부려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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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2.06.08 1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록 숲이 싱그럽습니다 땀 배어 나오는 산행길에서 계곡물에 발목 적실 때와 같은 청량감..느껴지네요
    초록 숲을 보면 언제나 설레입니다

  2. EunMi Cho 2012.06.10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은 마음입니다.

    초록숲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오늘도 충실하려고요.

    • atomz77 2012.06.11 1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초여름 이 산 저 산 이 골 저 골 오르내리다/꽃 그늘에 앉아봅니다/연두빛 숲의 싱그러움이 눈에 가득 찹니다/참 좋다! 혼잣 말을 합니다/

  3. 푸른솔 2012.06.13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혼의 쉼이 필요할 때 다녀 가는 휴식의 공간입니다

    감사히 잘 다녀갑니다.

    • atomz77 2012.06.14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랜만에 오셨어도 늘 '푸른솔'이십니다/반갑습니다/여여하십시요!

  4. 푸른솔 2012.06.15 14: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은 또 느낌이 다릅니다

    숲속에 들어 선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