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낙하산이 떨어집니다.
총을 든 군인이 아니라,
꽃을 든 선남선녀들이 자줏빛 비단옷을 입고 사뿐히 내려앉습니다.
농익은 '코리안바나나'를 보고
질펀한 단맛을 기대하며 
한 입 가득 물었다가 엄청난 양의 씨를 뱉느냐고 고생했던 기억만이 생생한
으름의 꽃이 이렇게 예쁜 줄 미처 몰랐습니다.
게다가 한가닥 줄기에
암수 꽃이 함께 매달려 있다니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꽃잎처럼 보이는 3개의 큼지막한 꽃받침을 우산처럼 쓰고 
가운데 6,7개의 굵직한 암술이 있는 큰 꽃이 암꽃입니다.
역시 꽃잎처럼 보이는 3개의 작은 꽃받침에
원형을 이룬 6개의 수술이 달린 작은 꽃이 수꽃이랍니다.
참 세상은 넓고 꽃은 다양하지요.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록버드나무 2011.05.30 0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 청신함. 건강을 주는 상쾌함...으름꽃과 더불어 밝음이 알알이 쏟아져 내리는 아침입니다~~~

  2. 보헤미안 2011.06.14 2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향기도 좋더라고요

  3. 들꽃처럼 2011.06.17 1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덜핀 몽우리는 종종 봤는데,
    이렇게 활짝 핀 모습은 처음입니다.
    그 속에 저런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니...

  4. 남임순 2011.07.19 1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무와 열매는 잘 알고 있지만 꽃은 첨보았습니다 . 황홀 합니다.. 씨가 많고 맛은 별로인거 같았어요..

  5. 2013.04.19 1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적 추억이 많은 열매인데 그 꽃은 지금 처음 봅니다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글과 사진 이곳 출처와 함께 퍼갑니다

 

 

 

 

 

 

 

 

 

기시감이라고 하던가요.
전에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
이른 봄 멀리 남도 땅 도사리에서  흩날리던 매화 꽃잎이, 
흐르는 섬진강물에 어지러이 내려 앉았다가,
서해 바다를 거쳐 강화도로 올라와,
늦은 봄 모내기 위해 물 채운 논에 새끼손톱 크기의 자잘한 꽃으로 환생하였는가?
'매화'란 접두어를 단 매화마름을 처음 만났을때 떠오른 느낌이었습니다.   
꽃은 물매화를,잎은 붕어마름을 닮아 '매화마름'이라고 이름붙었다는 
이 수생식물은 농약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그 개체 수가 사라지기 시작해,  
결국 한란, 나도풍란, 광릉요강 꽃, 섬개야광나무, 돌매화나무와 함께
환경부 지정 6대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매화,매화마름,매화말발도리,매화노루발,물매화...
우리 선조들이 '매화'를 얼마나 지극 정성으로 연모했는지 짐작케합니다.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록버드나무 2011.05.26 2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첨 보네요 가득 실린 논물에 피어 있다구요 그럼 한 번은 봤을 법한 꽃인데요... 건 그렇고, 별빛 흩뿌려 놓은 듯 아름답네요... 창밖엔 이제 어둠이 내렸구요 글창 열어 놓고 멍 때리고 앉았네요.....

  2. 2011.05.28 2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들꽃처럼 2011.06.17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은 어디서 본 듯 했는데,
    더 아래 사진을 보니 처음 보는 꽃이네요.
    짙푸른 물위에 점점이 피어있는 모습이 밤하늘 별들 같습니다. ^^*

  4. 박지욱 2011.08.02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화마름 이쁘네요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인생이 꼭 '신설동에서 청량리 온 것만' 같다는 시도 있듯,
참으로 해와 달이 빨리도 뜨고 집니다.
봄꽃이 피어나는가 싶더니 
어느 덧 여름꽃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키작은 봄의 요정 앵초가 하늘하늘 여린 꽃잎을 날리는가 싶더니,
어느 새 키큰앵초가 짙어가는 연초록 숲을 환하게 밝히기 시작합니다.
더 늦기 전에,
키큰앵초가  여왕처럼 활짝 피어나기 전에
아련한 앵초꽃 한다발을 세상에 내보냅니다.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록버드나무 2011.05.24 1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녁입니다 벌써 밥도 먹었네요 싱그런 초록바람이 살랑살랑 불고요 오밤중 창문에 수묵을 쳐대는 느티나무 잎새 일렁이네요... 앵초...앵초...ㅎ 새초롬한 이름보단 훨 순한 빛이여요...

  2. 들꽃처럼 2011.06.17 1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여름이라니...

  3. uriumma 2011.07.03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없이 떠도는 바람 한 줄기 타고 흐르다 살짝 쉬었다 갑니다.
    앵초,,,, 작고 여린 꽃
    여고시절 생각 나게하는 보랏빛 꽃
    이름보다 순한 얼굴 빛
    순진무구의 시간,,, 그 시간을 가능케 한 큰 잎새
    어떤 시련이라도 견디어 낼 것 처럼
    꽃 아래 버티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