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폭염과 장맛비에도 꽃은 핀다 '한탄강 꽃장포'/
불면 날아갈세라 만지면 터질세라 가냘픈 풀꽃이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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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은 Tofieldia nuda Maxim.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한여름 찜통더위에도 꽃은 핍니다. 태풍과 장맛비에도 꽃은 핍니다. 든든한 뒷배를 가진 나무 꽃이 아니라, 불면 날아갈세라 만지면 터질세라 가냘픈 풀꽃이 핍니다.

한탄강변에 피는 꽃장포가 그 주인공입니다. 잎새는 난초의 잎 못지않게 날렵합니다. 청초하고 풍성한 연록색 잎 사이에서 길게 뻗어 나온 꽃대에 촘촘히 달린 순백의 꽃은 단아하기가 소심이니 석란이니 하는 난 꽃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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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장포

해마다 7월 폭염이 시작되고 태풍과 장맛비로 인해 강물이 불기 시작할 즈음이면 하얀색 꽃무더기가 한여름 밤하늘에 총총히 별이 뜨듯 위험천만한 강원도 철원 한탄강 바위절벽에 어김없이 피어나 숱한 야생화 동호인들을 어서 오라고 유혹합니다. 와서 꽃장포 만나러 오는 바람, 꽃장포 만나고 가는 바람이 전하는 여름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손짓합니다.

한여름 우리 땅에는 꽃장포 외에 숙은꽃장포(사진)와 한라꽃장포 등 모두 세 종류의 꽃장포가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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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은꽃장포

모두 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인데, 숙은꽃장포는 백두산과 가야산 등에, 한라꽃장포는 한라산에서 자생하고 있습니다. 한결같이 높은 산 정상 근처 바위틈에 자라고 있으니, 그야말로 전형적인 북방계 고산식물이라는 뜻입니다. 때문에 현재 꽃장포를 만나는 경기·강원 접경 지역이 꽃장포의 남방한계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백두산 천지 바로 아래 해발 2000m가 넘는 고산평원에서 만난 숙은꽃장포는 꽃장포보다 짧지만 더 굵고 튼실한 꽃대 끝에 붉은색이 감도는 횃불 모양의 꽃송이를 당당하게 곧추세우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야생의 꽃장포, 숙은꽃장포, 한라꽃장포는 희귀 고산식물이어서 만나기 쉽지 않지만, 화원 등지에서 분재로 거래되는 꽃장포는 흔하게 볼 수 있다니 한탄강변 꽃장포도 혹여 수난을 당하기 않을까 심히 우려됩니다. 붓꽃의 일종으로 잘 알려진 꽃창포는 이름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

Where is it?

경기도 연천, 강원도 양구·화천 등 휴전선 인근의 내륙 골짜기나 냇가에 핀다고 하는데, 현재까지 전해지는 자생지는 철원의 한탄강변이 거의 유일하다. 꽃 피는 시기가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장맛비가 내리는 7~8월로, 강물이 불어나면 위험하다. 실제 폭우로 물이 불면 접근이 차단되기도 한다. 한국전쟁 전 북한이 공사를 시작해 전후 남한이 완공했다는 교각인 승일교(사진)로부터 한탄강을 따라 100m쯤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강기슭 바위틈에서 만날 수 있다. 강변을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여름 꽃인 물레나물(사진)과 패랭이꽃(사진) 이 무더기무더기 활짝 핀 것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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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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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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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꽃


<2014-08-04 브라보 마이 라이프(http://www.bravo-mylife.co.kr)>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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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금강초롱꽃의 계절입니다.
7월 중순 설악산 대청봉서 때 이른 금강초롱꽃 한송이를 만나지 
한달만에 전국 곳곳에서 금강초롱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해마다 가던 곳이 아닌, 새로운 자생지를 찾아봐야지 생각하던 차에
광덕산에도 복주산에도 피었단 소식에 혹시하고 나섰다가 반갑게 만났습니다.
말복,입추 지나자 
야생화의 제왕 금강초롱꽃이 가을의 길목에 청사초롱을 환히 밝혀놓고 있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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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4.08.13 2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쁩니다~~~ ^^


'야생화 화첩기행'(푸른행복 623쪽)이란 이름으로 책을 펴냈습니다.
몇 해 동안 담은 사진과 틈틈이 메모했던 손바닥만한 글들을 모았습니다.
'김인철의 야생화산책' 블로그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 덕분입니다.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란 마음으로 용기를 냈습니다.    
가능하면 그간 블로그에 올리지 않았던 새로운 사진,
새로운 앵글의 사진을 많이 소개하려 노력했습니다.  
굽이쳐 흐르는 동강가 천길 절벽 위에 자리잡은 동강할미꽃,

설악산 여심폭포 바로 곁에 아찔하게 늘어선 금강초롱꽃,
백두대간 연봉을 굽어보는 솔나리 등등 
수 년 동안 만나고 싶어 상사병을 앓았던 야생화,
꿈 속에서도 그렸던 그림같은 멋진 장면들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특히 우리의 산과 들에서 피고지는  '야생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사진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를 통해 왜 우리가 자생식물을 보호해야 하는지,
왜 자생지를 보존해야 하는지 알게 하고 싶었습니다.
단 한 장의 사진이 백마디 말보다 더 힘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광릉요강꽃 털복주머니란 해오라비난초 지네발란 등 멸종위기종,
변산바람꽃 금강초롱 모데미풀 등 특산식물,
황록선운족도리풀  흰솔나리 등 희귀식물 등
대표적인 야생화 200종을 사진과 글로 소개합니다.   

특히 800여장에 이르는 다양한 사진은 오늘도 디지털카메라를 메고 나만의 야생화 작품사진을 담으러
길 나서는 꽃사진 애호가들에게 유용한 참고자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책이 나오기까지 용기를 주고 응원을 해준 블로그 독자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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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4.08.13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생화 화첩기행' 출간을 죽하드립니다 오랜동안 본 블로그를 통해 기쁨을 누린자로서 축하 인사가 늦은건 휴가기간이라 블로그를 방문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거듭 축하드립니다 책을 보니 딱 제 취향입니다 절창입니다 컴터는 고장이고 난생 처음 스맛폰으로 쓰다보니 문맥 엉망입니다

  2. 박병현 2014.08.14 2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발로 뛰면서 담아낸 "야생화화첩기행"
    자주 들려서 공부하고 눈에 담아가겠습니다

    가야산 그곳에서 만났던 한라송이풀은 해갈이를 하는건지
    아니면 훼손된건지 지난해 보았던그곳에서는 한포기도 볼수 없었구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군락지를 찾아보았더니

    그곳에는 한라송이를 비롯한 물매화 네귀쓴풀등 귀한 야생화를 볼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도 소문이 난다면 훼손될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거듭 축하드립니다

  3. 조상도 할배 2014.08.15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옥동자 출산을 감축드립니다!
    화첩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하교하여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선생님~~

    • atomz77 2014.11.12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대형서점은 물론 인터넷 쇼핑물 등에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4. 박무석 2014.11.20 2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먼저 축하 드립니다.
    평상시 한번씩 들러 감상하고 지나쳤는데 화첩을 내셨다하여 1권 구입하였습니다.

    • atomz77 2014.11.21 1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꽃 사랑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