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좌우의 날개로 날고,
역사가 진보와 보수란 서로 다른 이념을 먹고 흘러가듯,
붓꽃은 청과 황이란 서로 다른 색으로 세상을 밝힙니다.
각시붓꽃과 타래붓꽃이 산과 바닷가를 온통 푸른색으로 물들이는데 맞서,
금붓꽃과 노랑붓꽃은 황금색으로 산과 골을 칠갑합니다.
푸른색과 노란색이 절묘하게 균형을 맞추는 것이지요.
참 예쁜데,
'사진발'은 참 안 받아 애를 먹이는 꽃이기도 합니다.
삼삼하게 예쁜 금붓꽃에 덧붙여
인터넷 서핑하다 우연히 만난,
참으로 삼삼한 시 한수 선사합니다.
< 들꽃처럼
               조병화> 

들을 걸으며
무심코 지나치는 들꽃처럼
삼삼히 살아갈 수는 없을까

너와 내가 서로 같이 사랑하던 것들도
미워하던 것들도
작게 피어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삼삼히 흔들릴 수는 없을까

눈에 보이는 거, 지나가면 그뿐
정들었던 사람아, 헤어짐을 아파하지 말자

들꽃처럼, 들꽃처럼, 실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아무것도 없었던 거처럼
삼삼히, 그저 삼삼히.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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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20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들꽃처럼 2011.06.17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조병화 선생께 죄송한 마음이...
    이 시는 갈무리해 놔야겠습니다. ㅎㅎ

 

 

 

 

 

 


영종도 바닷가에서 우연히 만난 타래붓꽃입니다.
모래사장 옆 풀밭에 할미꽃이 있더란 동행의 말에 큰 기대 없이 발품을 팔았는데,
하늘색 타래붓꽃를 한무더기 만나다니...
횡재한 기분이었습니다.
타래붓꽃이란 이름이 궁금하다면, 
네이버사전을 참고해 차근차근 단어공부를 하면 됩니다.
먼저 '타래=사리어 뭉쳐 놓은 실이나 노끈 따위의 뭉치. 또는 그런 모양으로 된 것">
"사리다=
따위가 몸을 똬리처럼 동그랗게 감다">
"뙤리= 둥글게 빙빙 틀어 놓은 것. 또는 그런 모양">
"엿타래=[북한어] 길게 늘인 엿을 타래지게 꼬아 놓은 것">
"타래떡= [방언] ‘
꽈배기’의 방언(함북)"
이제 윤곽이 잡히지요.
꽃이든 잎이든 무언가가 꽈배기처럼 꼬여 있는 형상의 붓꽃이라는 뜻이지요.
1,2번째 사진에서 확연하게 드러나듯 
무성하고 긴 잎들이 서너차례씩 몸을 비틀며  하늘을 향해 있는데서 
그 이름이 유래한 것이지요.
같은 접두어를 쓰는 타래난초 역시 같은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감에는 산이나 들에 핀다고 되어 있는데 
이번에 만난 곳이 바닷가이듯이 주로 해안가 양지바른 곳에 무더기 무더기로 자생합니다.
타래붓꽃의 또다른 특징은 여러 다른 붓꽃과 달리 
연하고 순한 하늘색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색이든 형태든 모든 것이 극단을 지향하는 요즈음,
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순수한 고유색으로 바닷가를 곱고 연하게 물들이고 있는 거지요.
마지막 사진 뿌연 연무속에서 자유롭게 하늘을 유영하는 갈매기를 찾아보세요.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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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재흥 2011.05.17 2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장님 덕분에 야생화에 대해 또 배우고 갑니다.
    잘 지네시죠?
    저희회사 손 국장님께서 같이 한번 보자구하더군요.

    • atomz77 2011.05.18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또 찾아주시니 영광입니다/일전 모임에 안보이셔서 궁금했습니다/

  2. 들꽃처럼 2011.05.18 2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개해 주시는 설명에서 한가지씩 배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말 안해주셨으면 갈매기는 있는지도 모를뻔 했네요~~ ㅎㅎ

 

 


키 작은 붓꽃이란 뜻의 각시붓꽃입니다.
각시둥굴레,각시원추리,각시제비꽃,각시고사리 등과 마찬가지로 
각시붓꽃 역시 키나 크기가 작다는 것을 의미하는 접두어 '각시'의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지요.
크기가 작을뿐 아니라 낙엽이나 검불 속에서 꽃을 피우기에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 꽃입니다.
20일전 경기도 광주 앵자봉에서 내려오는 길 
"저기 제비꽃이 참 크기도 하네"
 지나는 등산객들의 말에 이끌려 들여다보니 각시붓꽃이 한 무더기 피어있더군요.
그리곤 일주일 후 경기도의 한 야산에서 끝물의 색바랜 각시붓꽃을 몇 포기 만났습니다.
그리고 또 일주일이 지난, 지난주 일요일 영종도에서 
뜻밖에 싱싱하게 살아있는 각시붓꽃 더미와 조우했습니다.
산중의 봄만 더디오는 게 아니라,
서해 섬마을의 봄도 슬로템포로 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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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1.05.18 2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각시"라는 이름에 그런 뜻이...ㅎㅎ
    제가 좋아하는 꽃이네요.

  2. 지나가다 2011.07.09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집 뒷산에도 있던데...
    이렇게 볼때뿐 막상 그 꽃을 보면 이름이 생각이 안나여~~~
    기억력 의 문제인가~~~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