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한테 참 좋은데..." 증후군때문에 수난을 겪는 동식물이 하나둘이 아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수컷들의 성본능때문에 눈에 띄는 족족 사라지기 시작해 
이제는 자연상태의 종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식물 중 하나가 바로 삼지구엽초입니다.
한 가닥 줄기가 셋으로 갈라지고,갈라진 가지마다 세장의 잎이 달린다고 해서 
삼지구엽(三枝九葉)초라 이름붙었습니다.
그 삼지구엽초 줄기 옆구리에 달리는 
미색의 꽃은 다이아몬드처럼,수정처럼 빛나는 게
여간 귀티가 나는 게 아니더군요.
그런데 가만 들여다보니 어디서 봤더라,어디서 본 것 같은데...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생각해냈습니다.
바로 가을에 피는 닻꽃과 꼭 닮았습니다.
해서 도감을 찾아보니 아예 닻풀이란 별칭을 갖고 있더군요.   
         
또한 줄기가 세가닥으로 갈라지고 9장의 잎이 나오는 생김새는
독초인 연잎꿩의다리와 거의 흡사합니다.
꽃이 아니라면 둘을 분간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분별없이 욕심을 부리다가는
가짜
삼지구엽초때문에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경고가 아닐까요.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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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거진심마니 2011.05.18 15: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여먹으면 좋긴 좋은가보죠?시험해봅시다

  2. 들꽃처럼 2011.05.18 2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F영화에서 보던 비행체 같은게 희안하게 생겼네요.
    이파리 옆에 피는 것도 아니고 줄기 중에에 툭~ 피어나는 것도 그렇고...

  3. 댓글 2011.05.24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참으로 예쁜 꽃입니다.
    저도 키우고 있는데 꽃은 지금 첨보네요.
    감사드립니다.
    잘키워봐야겠습니다.

  4. 2011.09.02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경기도 산으로 찾아갔다가 바람 맞고,
강원도 산에 가서 겨우 대면한 들바람꽃입니다.
앞에 올린 깽깽이풀과 같은 날 만났으니,
쨍한 사진을 내보일 수 없음을 실토합니다.
'빛으로 그린 그림이 바로 사진'이라고 하던가요.
사진 작업을 하는 이에겐  '해가 뜨지 않는 날은  공치는 날'이라고 하듯
햇살이 없는 날엔 아예 카메라를 만지지 말아야 하는데...
그럼에도 힘들여 만난 들바람꽃이기에
도감같은 증명사진이나마 버리지 못하고 올립니다.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꿩의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 등 다른 바람꽃보다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북방계 식물이기 때문이지요.
활짝 핀 전면은 순백의 꽃이지만,
피기 전 뒤태는 핑크색이 감도는 게 여간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언젠가 화사한 들바람꽃을 만나리란 희망으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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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무 2011.05.11 1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w정말 아름답습니다.
    빛을 머금은 꽃만 아름다운게 아니것 같아요.
    비를 머금은 꽃의 청초함은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것 같네요

  2. 들꽃처럼 2011.05.18 1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봉오리를 열지 않은 핑크빛 뒷태도 예쁘지만,
    주변은 파랗거나 아니면 갈색인데, 홀로 순백으로 빛나는 모습이 더 아름답습니다...

    • atomz77 2011.05.19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잊지 않고 찾아와/칭찬하는 말씀이/그야말로 '순백으로 빛나는 모습'입니다/감사합니다/

  3. 들바람꽃 2011.08.23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니네임으로 써도 되지요?
    마구마구 설레이게하는 꽃입니다 ㅎㅎㅎ

 

 


"그리워하는데도 한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갈 때마다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날이 궂어
꽉 다문 꽃봉우리만 보고 돌아서면서,
유명한 수필 '인연'의 한 귀절이 생각났다면  
억지춘양격 비약이겠지요.  
진보라색 꽃잎이 활짝 펴져 봄 햇살에 반짝이면 얼마나 황홀경일까마는,
그런 행운이 한발 살짝 비켜가네요.
남녘의 노란색 감도는 깽깽이풀이 한바탕 난장을 치고 지나간 끝에
중부의 자주색 깽깽이풀이 드디어 제철을 맞았건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루종일 비가 내립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년에는 비 맞은 깽깽이풀,고개 숙인 깽깽이풀이 아닌 환한 얼굴을 볼수 있겠지요.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이란 격에 맞게 보호된다면 말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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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1.05.02 1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깽깽이풀 꿑에 맺힌 물방울 마저도 예쁘게 보입니다 물방울꽃이 있다는 거..오늘사 알았습니다 난장을 칠 만큼 피는 꽃을 왜 여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걸까요

    • atomz77 2011.05.02 1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분에 넘치는 찬사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인연이 닿으면 만나겠지요/꿈꾸면 이뤄진다고 하던가요/

  2. 들꽃처럼 2011.05.03 2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리도 갸냘퍼 보이는데,
    그래도 빗방울의 충격을 잘도 견디는군요.
    그 빛이 너무도 깨끗해 보입니다.

  3. 뮤직공주 2011.05.05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이슬을 흠뻑먹고 아직은 때이른모습이지만...
    그청냥감이란...크악..
    환상적인 칼라..너무작지만 충분히넘이도록
    예쁜모습에 퍼갑니다....

  4. 여린그들 2011.05.05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신기합니다 저 여린 줄기가 세찬 비바람을 이겼다니요 잠시 행복에 젖어봅니다

  5. 리재형 2011.05.10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넘 예쁘네요 비바람이 몰아치면 쓰러지면 어쩌죠????

  6. 인천댁 2011.05.17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가냘퍼서 안스러울 정도네요,,
    안스러워요,,, 넘이쁘네요...

  7. uriumma 2011.07.03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 정신 추스르고 갑니다.
    넬라 판타지아의 오보에 음과 함께 ...
    환한 얼굴 아니어도
    우중에 피었어도
    그 해맑음은 무언의 향기로 코끝을 지르고
    눈을 사로잡아 설레는 마음으로 피어 오르는 군요.

    감사합니다.
    제게 이런 아름다운 경험을 겪게 하시는 님의 노고에.

    • atomz77 2011.07.04 1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함께 느낄 줄 아는 분들이 있어 먼길,산길이 마냥 꽃길일 뿐입니다/

  8. lsh5305 2011.07.13 1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깽깽이 웬지 너무 미안한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