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_5223

김인철의 ‘야~ 반갑다, 산꽃들꽃!’

dsc_5223
물매화가 겨울의 문턱인 11월 초순까지도 강원도 깊은 계곡 바위 틈에 가득 피어있다.

 

울긋불긋 물들었던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길 위에 흩날리는 조락 (凋落)의 계절입니다. 높은 산 깊은 계곡은 물론 서울 등 도시의 기온도 벌써 영하권을 넘나들기 시작했으니 이제 ‘꽃구경도 끝’이라고 생각할 즈음, 강원도의 깊은 계곡에서 여전히 순백의 고아미(高雅美)를 뽐내는 작은 꽃을 만났습니다. 마치 하늘에서 별이 우르르 쏟아져 물가에 내려앉은 듯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물매화가 그 주인공입니다.

‘전국 산지의 산록에서 자라며, 7~8월 백색 꽃이 핀다.’는 여러 도감의 설명처럼 다른 자생지에선 통상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꽃을 볼 수 있지만, 강원도에선 11월 초에도 새로운 꽃이 필 정도로 개화 시기가 유난히 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름대로 ‘물가에 피는 매화를 닮은 풀꽃’으로 이해하면 딱 맞습니다. 다섯 장의 우윳빛 꽃잎과 중앙에 큼지막하게 자리 잡은 암술 하나, 연한 미색의 꽃밥이 달린 다섯 개의 수술, 그리고 왕관의 장식처럼 빛나는 수 십 가닥의 헛수술 등 통상적인 꽃도 매혹적이지만,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물매화는 선홍색 꽃밥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른바 ‘립스틱 물매화’입니다.

물매화는 멀리 한라산에서부터 지리산·금정산·가야산·황매산·용문산 등 전국의 웬만한 고산에 두루 피건만, 많은 이들이 가을이면 유독 ‘강원도 물매화’를 보지 않고서야 어찌 한 해를 마감하겠느냐는 듯 줄지어 찾아듭니다. 바로 눈이 시리도록 맑은 계곡에 피는 물매화 때문입니다. 주변의 높은 산들로 인해 일찍 그늘이 지는 탓에 대낮에도 암청색으로 변하는 청정한 물가에 핀 물매화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깊은 계곡 바위 곳곳에 뿌리내린 물매화, 그 물매화를 휘감아 도는 짙 푸른 계곡물, 그 물 위에 내려앉은 파란 하늘을 세세연년 볼 수 있기를…. 고결·결백·청순이란 꽃말은 단아한 물매화의 이미지와 딱 어울리는 단어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북5도신문 (http://ibukodo.com/) 2016/11/16>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록버드나무 2016.12.14 0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에 컴 켜고
    뉴스 좀 보다가
    들어와 보니 포천구절초~~ 아 그 한탄강엘 아직 못가봤구나
    내년엔 기필코...생각하고 있는데
    물매화~~~ 물매화도 아직 못봤는데.....
    동시대 동시에 여기 계시네요
    오늘도 꽃과 함께 행복하세료~~ 아니 행복하셨네요~ ^^

%ea%bd%831

김인철의 ‘야~ 반갑다, 산꽃들꽃!’ <1. 포천구절초>

강원도 철원 한탄강 하류의 명소인 직탕폭포를 배경으로 포천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남북 간 왕래가 끊긴 2016년 가을, 한탄강은 무심히 흐르고 꽃은 피어납니다.

포천구절초도 피어납니다. ‘사람 없는 빈 산/ 물은 흐르고 꽃은 핀다(空山無人/ 水 流花開)’고 했던 옛 시인의 말 그대로입니다.

지금은 북한 땅인 강원도 평강군 추가령 구조곡에서 발원해 강원도 철원, 경기도 포천을 지나는 한탄강(漢灘江). 본래는 큰 여울이라는 뜻의 대탄강(大灘江)으로 불렸으나, 6·25전 쟁 당시 피난민들이 수심이 깊고 물살이 센 한탄강을 건 너지 못하고 한탄(恨歎)했다고 해서 한탄강이 되었다는 구전이 전해지는 강.

총연장 약 140km 가운데 60km를 북한 지역에서 흐르다 내려와 남한 지역에서 다시 80km 가량을 흐른 뒤 연천군 미산면에서 남과 북을 흐르는 또 다른 하천인 임진강과 합류합니다.

그런데 가을이면 철원과 포천·연천 일대를 굽이치는 이 한탄강 변에 그곳만의 특산 식물이 피어납니다. 포천 구절초입니다. 처음 발견지가 포천이어서 포천구절초라 불리지만, 한탄강 주변에서 더 흔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여느 구절초에 비해 잎이 더 가늘게 갈라지고 털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인 포천구절초가 한탄강 일대의 깎아지른 주상절리와 현무암, 그리고 짙푸른 강물과 어우러 져 강변 곳곳에서 멋진 풍경화를 선사합니다. 9~10월 꽃이 필 무렵이면 잎이 마르기 시작하는데, 거센 강바람에 시달린 탓인지 여윈 당나귀처럼 줄기와 잎이 훨씬 가늘고 성깁니다.

해서 아예 가는잎구절초란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구절초(九折草·九節草)는 본래 음력 9월 9 일인 중양절에 채취하면 가장 약효가 좋다고 해서 그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옛날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들이 깊은 산 약수로 밥을 해 먹고 구절초를 꺾어 달여 먹으며 치성을 드린 뒤 아이를 갖게 되었다고 해서 선모초(仙母草)라고도 불립니다. 이런 연유인지 구절초의 꽃 말은 ‘어머니의 사랑’ 또는 ‘순수’입니다.

<이북5도신문 (http://ibukodo.com/) 2016/11/2>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알록달록한 색상,

흰색도, 그렇다고 순 보라색도 아닌...,

무꽃도, 배추꽃도, 유채꽃도 아닌..,

알고 보니 다 같은 십자화과의 갯무 꽃입니다.

전국의 바닷가에서 자라며 4~5월 꽃이 핀다고 하는데,

제주에선 이미 1월 적지 않게 피어있습니다." 

라고 2015년 올렸으나 사진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아ㅡ

다시 한번 제대로 만날 기회가 오면 좋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2016년 4월 제대로 만개한 갯무 꽃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막 비가 내린 직후의 바닷가 분위기, 거무튀튀한 현무암, 흙이 끝나는 가장자리에 가득 모여서 핀 갯무,

3박자가 그림처럼 잘 어울렸는데 이 사진 또한 올린 게 남아 있는 전부입니다.

12일 자로 블로그 IP 주소의 변화가 있다는데, 

그로 인해 갑자기 먹통이 돼 많이 당황했습니다.

아직 무슨 영문인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일단 글을 올려봅니다.

전에 사용하던 블로그 주소로는 접근이 안된다는 말인지, 저 또한 답답합니다만,

어찌 되었든 불편을 끼쳐 드려서 미안하고 면목 없습니다.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록버드나무 2016.12.13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방문했더니
    주소가 없다나 해서
    헌신에 대한 댓가 없는 공짜 구경 끝났구나
    아쉬웠는데
    오늘 즐겨찾기 혹시나 클릭하니
    열려라~~ 참깨네요
    감사합니다~~ ^^

    • atom77 2016.12.13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불편을 끼쳐서 미안합니다/인터넷 세상의 일이란 여전히 낯설고 어설픕니다/암튼 다시 열리고 소통하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