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산을 덮을 듯 넓은 잎이 장관인 도깨비부채입니다.

어른 손바닥보다도 큰 잎이 여섯장 안팎으로 둥굴게 돌려 나니 그것만으로 눈에 확 띄이는데, 솜사탕처럼 하얀 꽃대가 도깨비방망이처럼 우뚝 솟으니 눈이 다 시원합니다.게다가 나뭇잎 사이로 언뜻 언뜻 햇살이 들어와  흰꽃대를 비추니 그늘진 여름 계곡이 환하게 변합니다.

풍성한 꽃대를 들어 "돈나와라 뚝딱!"하면 도깨비부채의 너른 아래서 온갖 금은보화가 쏟아질지도 모를 일입니다.6월초 막 꽃대가 올라오는 것을 담고,한달만인 7월초 다시 가봤더니 끝물의 꽃이 솜처럼 부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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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2.07.23 1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깨비부채... 이름 참 재미있어요.. 첨 들꽃을 만나 이름 붙여준 이들이 고관대작들이 아니고 필부필녀들..아녔을까요.. 그래 그런지 이름들이 소박하고 정감이 넘칩니다 *^^*

  2. 푸른솔 2012.08.22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인철님도 대단한 분이시고 초록버드나무님도 대단한 분이십니다.

    두 분의 한결같은 야생화 사랑 본 받도록 하겠습니다.

    도깨비부채를 감상하면서 숲속에 묻혀 쉬었다 온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폭죽놀이와 성냥개비,그리고 구실바위취...활짝 핀 구실바위취의 자주색 수술을 볼 때마다 자연스럽게 성냥개비의 '황' 머리를 떠올리기는 건 저만이  아닐 겁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늘 그늘 진 계곡에서 만나기에 밤하늘을 환히 수 놓는 폭죽처럼 화사한 구실바위취를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습니다.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내년에는 새벽 일찍 찾아볼까 생각중입니다.사선으로 길게 파고드는 아침햇살에 환히 빛나는  구실바위취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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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2.07.23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록이 지친 계절입니다 ... 벨듯 날 선 풀들이 일제히 生生活活....생기 활기 넘치는데.... 그 넘침 끝에 슬픔이 고이네요 끝이 보인다는 ......

무위당 장일순 선생은 작고하기 4년 전 뒷 동산에서 야생란 한 포기를 만나고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오늘은 1990년 입추/산길을 걸었네/소리 없이 아름답게 피었다가 가는/너를 보고 나는 부끄러웠네.”  아울러 아래의 난 그림을 그렸습니다. 후학들은 10년 뒤 회고집을 펴내면서 표지에 선생의 난 그림을 싣고 '너를 보고 나는 부끄러웠네'라고 제목을 달았습니다. 한 언론인이 이런 내용과 함께 난은 모양새로 보아 새우난인데,늦여름에 꽃대를 올렸으니 한라산 원산의 여름새우난인 듯하다고 컬럼에서 소개했습니다.

글쎄요? 장일순 선생이 나고 평생 활동한 지역이 강원도 원주 일대이니 한라산 원산의 여름새우난을 동네 뒷산에서 만났다는 건 애시당초 틀린 추론이 아닐까 싶습니다.게다가 입추(立秋)가 절기상 가을의 문턱을 가르키기는 하지만 실제 날짜로는 8월 7,8일 즈음이니 꼭 여름꽃이어야 한다는 것도 지나친 단정이 아닐까요.선생이 붓을 들어 그린 그림을 보아도 잎새가 넓은 여름새우란과는 어긋나 보입니다.

오히려 제 눈에는 병아리난초가 아래 그림과 더 흡사해보입니다.경기도 인근 산에서는 요즘 한창 피기 시작하니,아마도 강원도 깊은 산에서는 8월 7일 입추 무렵에도 꽃이 만발한 병아리난초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암튼 소리없이 아름답게 피었다가 소리없이 가는 병아리난초.허접스레 시끄럽기만 한 우리들을 부끄럽게하는 병아리난초를 볕 좋은 날 만나서 '만세'를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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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2.07.23 1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한 자료까지 덧붙여 주시니 이런 호사가 어딨나요 꽃도 아름답고 그림도 아름답군요........
    병아리 난초와 대면하심에 만세 같이 불러드릴게요 삼창으로..ㅋ ..만세만세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