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 미모'하는 꽃, 설앵초입니다.

초봄 전국 어느 산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앵초, 늦은 봄 역시 좀 더 깊은 숲에 들면 어디서나 흔히 마주치는 큰앵초의 미모는 익히 봐왔으나 깊고 높은 산에서 피는 설앵초는 이번에 처음 만났습니다.

당초 봄에 피기는 하나 눈이 미처 녹지 않는 고산지대에서 핀다고 해서 '눈 설(雪)'자가 이름 앞에 붙지 않았나 짐작해봅니다.          

6월 중순 한라산 높은 곳에서 끝물의 설앵초를 만나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앞서 말했듯 한 미모 하는 아름다움은  여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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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립군빨치산 2013.04.29 1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 앵초는 원래 높은 산지에 있답니다.
    설은 눈을 의미하는 설이 아니라 "어리다, 부족하다, 작다,..."의
    의미로 쓰이는 접두어("설익다"처럼)랍니다.

    • atomz77 2013.04.29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 그렇군요/감사합니다/요즘 남녘의 높은 산에서 피기 시작하더군요~

세상사 모든 것에 인연이란 게 있는가 봅니다.

보고 싶어한다고,찾는다고,찾아간다고 다 만나지는 게 아니고 인연따라 만나기도 하고 못 만나기도 하고 그런 건가 봅니다.

전국 각처의 산과 들에 흔히 산다는 민백미꽃이 제겐 그런 꽃의 하나였습니다.수년 동안 이 산 저 산 다녔지만 만날 인연이 없어서였는지 그리워하면서도 만나지 못했던 꽃입니다.

그 민백미꽃을 한라산 영실 초입부터 윗세오름까지 사이 곳곳에서 숱하게 만났습니다. 6월 중순 한라산 곳곳에 하얀색으로 피어있는 꽃 중 가장 흔한 종이 민백미꽃과 찔레꽃,또 그 다음이 산딸나무꽃이었습니다.

찔레꽃머리 계절 녹음이 짙어가는 한라산 숲 속에서 수수한 순백의 단색으로 빛나던 꽃, 민백미꽃이 억겁의 인연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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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으로 시작되는 노래말이 있듯 따듯한 남쪽나라 제주에는 정말 찔레꽃이 많았습니다.

찔레꽃이 필 무렵의 초여름을 일컫는 순우리말이 찔레꽃머리라고 하던가요.그 찔레꽃머리이던 6월 중순 제주도 바닷가는 물론 한라산 여기저기에 찔레꽃이 하얗게 하얗게 피어있었습니다.

물론 바닷가 바위에 바싹 달라붙어 기는 듯 옆으로 번지며 피는 일명 '땅찔레꽃'은 돌가시나무로, 산이나 들에 피는 찔레꽃과는 엄밀하게 말해 종이 다릅니다.  

동트는 새벽 바닷가에서 검은 현무암 바위를 타고 여기저기 피어있는 땅찔레꽃을 처음 만난 건 예기치 않은 행운이었습니다.

영실에서 시작된 한라산 등반길에 바위절벽을 배경으로 서 있는 오리지널 찔레꽃의 진한 향기를 맡은 것 또한 망외의 소득이었고요.

덕분에 제주도에 머무는 동안 곳곳에서 소리꾼 장사익의 '찔레꽃' 절창이 들려오는 듯한 환각에 빠졌습니다.

""하얀 꽃 찔레꽃/순박한 꽃 찔레꽃/별처럼 슬픈 찔레꽃/달처럼 서러운 찔레꽃//찔레꽃 향기는/너무 슬퍼요/그래서 울었지/밤새워 울었지//찔레꽃 향기는/너무 슬퍼요/그래서 울었지/목놓아 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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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2.06.29 0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땅찔레꽃...풍경과 어우러진 땅찔레꽃과 이야기..이야기가 잔뜩 묻어나네요 취해서 사는 방법도 가지가지지만 꽃에 취해 사시니 ..부럽네요~~ ^^

    • atom77 2012.06.29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꽃 찾아다니는 재미 없었으면 앞으로 살아가야 할 많은 날들을 어찌 보낼지 막막했을 겁니다/산꽃들꽃이 주는 행복을 블로그 찾는 모든 분들도 함께 누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