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보고 조리 보고,
앞태를 보고 뒷태를 봐도,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미인형 꽃,
물매화입니다.
둥근잎꿩의비름을 만난 날 
모처럼 시간을 낸 터이니 물매화까지 보자고 동행한 선배와 의기투합,
청송에서 평창까지 달려갔습니다.
헌데 한,두시간이면 되겠거니 어림짐작했는데,
서울에서 가는 것 못지않게 오래 걸리더군요.
뉘엿뉘엿 지는 석양을 아쉬워하며 
부랴부랴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며칠 후 만난 선배 왈,
"정신없이 찍고 돌아와 컴퓨터 화면으로 확인해보니,
물매화 정말 예쁘데,
이제까지 만난 야생화중 최고인가봐"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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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1.10.13 2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은사진으로 볼땐 그냥 예쁘다였는데,
    큰 사진으로 보니 말이 필요없습니다.
    그냥 한마디로... 와우!

    자연에 감탄을 해야 할지, 창조주에게 감사해야 할지...

  2. 권또 2011.12.20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네요~~~~~~~~~예쁘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즐감했습니다.
    감사!

    • atomz77 2011.12.21 0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참으로 곱고 넉넉한 마음을 가지셨군요/거듭 감사!!!


'여기 짜장면 시키신 분'이란 광고카피로 유명한
마라도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초행길은 아니었지만,
'세상은  A와 A가 아닌 것으로 나뉜다'는 식의 이분법적 유행어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과거의 전혀 다른 여행이었습니다.
왜냐면,
마라도는 '야생화 핀 마라도'와 '그냥 마라도'로 나뉘기 때문입니다.
제게 종전의 마라도는 '그냥 마라도'였지만 
이번 마라도는 해국과 갯쑥부쟁이가 만발해,새롭게 만나는 '야생화 핀 마라도'였습니다.   
앞으로 마라도를 방문하시는 분들 짜장면만 찾지 마시고,
섬 곳곳에 지천으로 깔린 갯쑥부쟁이와 해국도 찾아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뭍의 여는 들국화보다 더 진한 해국향이 가슴까지 스며들 것입니다.    
아래는 몇해전 신문에 올렸던 글입니다. 

<해국
       -길섶에서>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장편 칼의 노래´의 첫 문장이다.
김훈 특유의 힘이 강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아쉽게도 소설은 전쟁에 휩싸인 섬들에 무슨 꽃이 피었는지 끝내 말해주지 않는다.
무슨 꽃을 염두에 두었던 건지 궁금하다.

지난 여름 군산 앞바다의 선유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꽃은 연분홍빛 능소화
.
어촌의 길게 늘어진 담장 위에
얌전하게 올라앉은 네댓 송이 능소화가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

그뿐 아니다.
다리로 연결된 선유도·장자도·신시도 등 고군산군도 길섶마다,
나지막한 언덕배기마다 꽃이 피었다.
노란색이 유난히 짙은 원추리가 여기저기 만개했고,나리꽃도 흔했다.
노량해전에서 유탄을 맞고 죽어가던 이순신이 본 게 이들일까.

일전 유람선 울돌목 거북배´가 독도에서 일본의 독도 도발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던 즈음
때마침 해국이 핀 독도의 전경사진이 소개됐다
.
순간 짙은 국화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400
여년 전 남해 일대의 섬들에 번졌었을 해국향이 온몸에 스며든다.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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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1.10.13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다와 어울린 보라색과 노란색이 여간 이쁘지 않습니다.

    들국화는 꽃도 잎도 거의 다 비슷해 보이던데,
    해국은 이파리가 완전 다르게 생겼네요!

    • atomz77 2011.10.14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토실토실 살찐,그러나 포근포근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지는 선인장같지요/

'처음 오신 손님 처음 만나니 반갑고,
단골 손님 또 만나니 반갑다'고 하던가요.
어느 음식점에 걸린 액자 글에 장삿속을 타박하려는 마음보다는,
애교 넘치는 재치에 빙그레 웃음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습니다.
처음 만나는 꽃은 처음이라서 반갑고,
작년에,재작년에 만났던 꽃은 또 만나서 반갑습니다.
가을 파란 하늘을 보면 몸살이 납니다.
밀린 숙제 하듯 꼭 가봐야 한다는 조바심이 납니다.
아무리 멀어도 꼭 상면하고 지나가야, 
일신이 편안할 것이라는 강박관념이 밀려옵니다.
해서 만사 제쳐 놓고 
다녀왔습니다.
둥근잎꿩의비름을 세번째 만나고 왔습니다.
첫해는 너무 늦어서,
두번째는 너무 일러서 아쉬웠는데
이번엔 탓할께 없습니다.
부실한 모든 탓은 담는 자의 몫입니다.
천길 낭떠러지에아슬아슬 매달린,
시리도록 파란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진홍색 꽃을 휘날리는 둥근잎꿩의비름을 또 만났습니다.
천리길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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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1.10.09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비탈진 벼랑에 뿌리만 겨우 박고서, 이렇게나 예쁜 꽃을 피워내다니...
    경이로움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작지만 꽃이 참 소담스럽네요. ^^*

    • atomz77 2011.10.09 2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는 곳이 척박할수록,꽃색은 더 화려하고 예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그래야 벌,나비들이 찾아와 자손을 번창하게 하니까요/하지만 벌,나비들에게 꽃색이 먼저일까요? 달콤한 꿀이 먼저일까요?

    • 들꽃처럼 2011.10.13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듣고 보니 그렇네요.
      척박한 곳에 사는 선인장의 꽃도 그리 아름다우니...

      글구, 벌은 자외선눈으로 본다니 우선은 색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