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아이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해,작명에 적지않은 공력을 들인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식물에게도 그 이름이 붙은 연유가 있고, 그 이름에서 나오는 고유한 이미지가 있을 터. 애기송이풀에게도 '애기'란 이름이 붙은 나름의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 뷰파인더를 통해 한참을 살피던 중 서서히 감이 옵니다.

클로즈업 사진을 보면 막 태어난  병아리나 어린 새가 고개를 내밀고 세상을 살피는 듯, 날기위해 날개짓을 하는 듯한 모습이 연상되지 않습니까? 가냘프고 어린 새생명이 온 힘을 다해 퍼드득 퍼드득 날개짓을 하는 모습, 그것이 제가 애기송이풀에서 찾아낸 특유의 이미지였습니다.

송이풀,나도송이풀,한라송이풀 ,고산송이풀 등 여러 송이풀 가운데 아마도 꽃이나 잎이 세기가 가장 여린 종이 애기송이풀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꽃이나 잎의 크기로만 보면 결코 송이풀이나 나도송이풀보다 작다고 할 수 없을 듯합니다. 키로는 작을 지 몰라도. 차로 3시간여 떨어진 두 곳의 애기송이풀을 한꺼번에 올렸습니다. 묘하게도  둘 다 1급수의 물이 흐르는 심산유곡 산천경계 좋은 곳에서 자라더군요.덩치 큰 나무 그늘 아래 자생하는 것도 똑같았습니다. 그런데 위험하게도 물이 흐르는 저지대에 자생하기에 장마철 홍수 피해를 보기 십상이던군요. 게다가 사람들의 눈에 띄기도 쉬우니 손 탈 위험성도 크고, 또한 주변이 개발되면서 쉽게 훼손될 것으로 보이더군요. 그러니 우리나라 특산종이지만 곧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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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3.05.09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월 숲, 꽃향기 풀향기 풀풀 날리게 표현된 것들과 미처 표현되지 못한 것들의 여백을 짐작해 봅니다 ....꽃 찾아 헤매시는 보이지 않는 노고의 징후까지도 헤아려 봅니다.....꽃소식, 감사합니다~~

때론 배경이 꽃 못지 않게 예쁠 때가 있습니다. 숲이 연두색 신록으로 변해가면서 빚어내는 색감은 우리의 상상력을 초월합니다. 그야말로 무위자연의 미라 할만합니다. 

그토록 예쁜 깽깽이풀마저도 신록의 배경으로 인해 무색하게 느껴지는, 감동의 순간을 더 늦기 전에 올기고 지나가려 합니다. 아스라한 봄날이 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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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3.05.07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까지 버팅기던 깽깽이풀을 담아오셨군요...요즘은 산을 두른 새닢이 꽃이던데 무위자연 ...세상이 주는 위안과 비교할 수 없었겠지요.. 생각만으로도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2. 테리우스원 2013.05.07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 설레기 충분한 깽깽이풀 야생화
    멋지게 표현되었군요
    좋은 작품 잘 감상하고 갑니다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지난 4월 20일 토요일 아침부터 내리는 비가 발목을 잡아 그냥 하루 쉴까 미적대다 그래도 모처럼 쉬는 날인데, 공칠 순 없지, 제깟 비가 하루종일 올려고...이런저런 생각에 가까운 감악산으로 길을 잡았습니다.들에 피는 산자고,섬에 피는 산자고가 아니라 진짜 산에 피는 산자고(山慈姑)를 찾아 나섰습니다. 다행히 그리 힘들이지 않고 산자고 무리를 만날수 있었지요.그런데 문제는 비였습니다. 조금 내리다 말겠지 하고 제맘껏 생각했던 비가 그치지 않습니다.등산객도 거의 없어 혼자 산을 오르는데, 한참만에 하산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산 위 사정을 물어본즉 정상 부근에는 눈으로 내린다더군요. 산자고 무더기 앞에서 멈춰 서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꽉다문 꽃봉오리 몇장 담고 내려왔습니다.  

그뒤 몇번이나 다시 가야지 벼르다가 시기를 놓쳐버렸는데, 다행히도 일주일 뒤 용문산에 올랐다가 기대치 않는, 만개한 산자고 더미를 만났습니다. 횡재한 기분이었습니다. 야생의 작은 백합같은 꽃.우리말로 까치무릇이라고 한다지요.잎 모양이 무릇과 비슷하지만 꽃잎에 붉은 줄이 있어 그렇게 부른답니다.서두에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은 그만큼 개화가 까다롭고 기간도 짧아 활짝 핀 산자고의 꽃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푸념입니다.물론 저의 짧은 경험에 국한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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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3.05.05 2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요일은 쑥 캐러 간다고 나섰다가 차가 밀려 중도에 행선지 바꿔 용유도 둘러 다시 관악산 육봉쪽 오르는데 어제 관악산은 산이 아니라 선계였습니다 오늘은 어린이날, ㅎ,귀한 정보에도 불구하고 꽃님 알현하러 못갔습니다 ~~ 언젠가 그 산에 꼭 가보리라 다짐은 해 뒀습니다 산자고 산자고....산자고도 만나고 싶고요.....오늘은 저녁 바람이 너무 좋아 천변 걷다 돌아왔습니다 하천 물고기들...물살을 가르고 달려오는데 크기가 고기가 아니라 거의 괴물 수준 ㅋ.........이렇게 주말 자알 보내고 내일은 다시 일상 돌아가야......이번 주말에도 꽃소식 잔뜩 싣고 돌아오셨겠습니다 기대만발~~~ ^^

    • atomz77 2013.05.06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 가셨다니 다행입니다/이미 지고 말아/낭패 보실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