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얼음(눈) 사이에서 피어난다고 해서 얼음새꽃, 눈색이꽃이라고 한다지요.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해서 설연(雪蓮)이라고도 한다지요. 제주나 남쪽 지역에서 해가 바뀌는 1월초부터 피기 시작해 경기,강원 산악지대는 5월초까지도 피기도 하니 개화기간이 5개월 가까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으로 긴 세월 피고지는 봄 야생화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꽃이 없는 정초 노란 복수초가 피어나면 너도나도 앞다퉈 카메라에 담다가 3,4월 바람꽃 등 다른 봄꽃이 피기 시작하면 다들 외면하기 일쑤이지요.게다가 복수초 자체도 이산 저산 여기저기 흔하게 피니 귀한 대접 받기는 틀렸지요.그러면서 다들 핑계 삼아 한마디씩 합니다."복수초는 눈 속에 담아야 제격인데..." 

그렇습니다. '눈속에 담아야', '얼음새 핀 거라야 제격'이라는 설중복수초를 제대로 만났습니다. 얼음새꽃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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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여울 2013.04.19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산에 가보고 싶은데
    올해는 그냥 스쳐 갔네요

    • atomz77 2013.04.19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누추한 곳까지 찾아주시고 영광입니다/올해도 고수께서 담아내는 멋진 꽃들 큰 기대합니다!!!

  2. 윤진숙 2013.04.20 2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치 제 몸 열기로 눈을 녹인 것 같네요.
    신비롭습니다.

4월 들어서도 눈발이 날렸으니 필히 '설중화(雪中花)'를 만나리라 작정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주말이던 지난 4월 13일 이야기입니다. '헌데 4월 중순인데 가능할까' 내심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아니 분명 있을거야' 자문자답하며 즐겨찾던 '꽃밭'으로 갔습니다. 산 초입에 들었을때 주위에 눈 흔적을 찾기 어렵더군요.'낭패로군'.그러나 30여분쯤 올라가니 멀리 정상 인근 산 기슭 곳곳에 쌓여 있는 게 보이더군요.

'그러면 그렇지, 1000m 넘는 산인데, 평년에도 눈이 켜켜이 쌓여 얼음덩이로 남아있었는데, 올해 4월에도 늦은 눈이 내리지 않았던가' 그렇습니다. 꽃이 핀 뒤 살짝 눈이 내려 '눈 속의 꽃'이 연출되는, 그런 설중화하고는 차원이 다른 그야말로 눈 속에서 싹을 틔워 꽃이 핀, 원조 설중화가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겨우내 내린 눈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두터운 얼음장판을 뚫고 올라온 꽃대에서 하나둘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모데미풀을 비롯해 너도바람꽃,복수초,꿩의바람꽃,얼레지,박새가 눈구덩이에 갖혀 있었습니다.  

대단한 4월의 '설중'야생화들이었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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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 3피'라고 하던가요. 심심풀이 고스톱판 용어이지요.그렇습니다. 저번 날 동강할미꽃 보러 산에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산 중턱에서 '청'노루귀와 '분홍'노루귀,'흰'노루 가 한데 어울린 노루귀 밭을 만났습니다. 먼저 솜나물과 함께 그야말로 1타3피의 행운을 만난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봄 날 시커먼 낙엽더미에서 솟아나는 '청' 노루귀를 볼 때마다, 그 진한 파란색을 볼 때마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에서 만나곤 하는 '신비의 청색'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늘은 믿을 수 없이 파랗고...천상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푸른색..."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 

멀리 남쪽에서 벌써 한달전쯤 피고 진 노루귀가 경기,강원 북부지역에선 이제 막 한창 때를 구가하고 있더군요.아직도 한 열흘 이상 더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남과 북의 땅 길이가 짧은 듯해도, 꽃의 영토는 결코 작지 않아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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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여울 2013.04.19 1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도 그곳에 댕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