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문턱입니다.
각시붓꽃이니 금붓꽃이니 한뼘 정도의 키작은 붓꽃들이 활짝 핀 게 어제인가 싶더니, 
어느새 산길 여기저기에 훤칠하게 자란 '진짜' 붓꽃들이 꽃잎을 활짝 열고 등산객들을 반깁니다.
두번째 사진 등에서 잘 알수 있듯,
아직 벌어지지 않은 꽃봉오리가 그 옛날 먹 갈아 글씨 쓰던 붓을 닮았다고 해서 붓꽃이라 이름 붙었습니다.
등산로 곳곳에 어쩌다 한송이씩 피어있기도 하고,
어떤 곳에선 수십송이가 한데 피어 남색의 장관을 이루기도 합니다.
가던길 멈춰 서서 흔한 꽃이라도 눈길 한번 주시고,
그 옛날 한석봉이 천자문 쓰던 붓을 상상하며,
또는 빈센트 반 고흐의 그 유명한 그림 붓꽃 그림들을 연상하며,   
호흡을 가다듬고 여유를 찾아보십시요.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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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6.23 1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변에서 자주 봐왔던 낯익은 꽃이네요.
    가만 다가가 접사로 찍어봤더니
    꽃 가운데 호랑무늬가 굉장히 이쁘던 걸로 기억되는 꽃입니다.

나도수정초하고 사촌쯤되는 구상난풀입니다.
제주도 한라산 구상나무 숲에서 처음 발견돼서 구상난풀이라 이름 지어졌고,
처음에는 구상나무와 기생관계가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됐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어 수정난풀이나 나도수정초와 생태가 거의 비슷한,  
또 하나의 부생식물 정도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도감에는 5,6월 꽃이 핀다고 되어 있으나 
경기도 지역의 경우 오히려 8월 중순 이후에 더 많이 만납니다.
위 사진도 작년 8월 27일 경기도의 한 야산에서 찍은 겁니다.
수정난풀이나 나도수정초가 순백의 우윳빛인데 반해
구상난풀은 옅은 황색을 띠고 있으며,
하나의 줄기에 여러개의 꽃이 핍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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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6.23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생식물이라 그런지
    어째 꽃이 꽃 갗지가 않네요... ^^*

가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영혼까지 맑아지는 걸 느끼게 하는 꽃, 나도수정초입니다.
가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수액이 지나는 것까지 볼 수 있을 것 같은 꽃, 나도수정초입니다.
어찌 이렇게 맑고 투명할 수 있을까,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신비롭기까지 한 꽃입니다.
그렇지만 엽록소가 없으니 광합성을 못하고,
광합성을 못하니 영양분을 만들지 못하는,
그래서 저 홀로는 목숨도 부지 못하는 가련한 식물입니다.
주로 참나무 우거진 숲 그늘에서 5~6월 봄철 피어납니다.
썩어가는 식물체나 배설물에 의지해 양분을 얻는, 이른바 전형적인 부생(腐生)식물입니다.
여름에 거의 같은 형태로 피는 수정초(수정난풀),
형태는 같되 꽃색이 옅은 황색인 구상난풀이 같은 노루발과의 이웃사촌들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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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6.18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깨끗하고 여려 보이네요.
    꽃술이 있는걸 보니 버섯같이 포자번식을 하는 것 같진 않은데...

    수퍼맨 영화에서 보면
    땅속에서 솟아나던 수정체가 생각나게 하네요.
    이름까지도 비슷하고...ㅎㅎ

  2. 2010.07.08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로 영혼이 맑아지는 둣한 느낌!!!
    숨이 멎을 것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