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하 수상한 봄날입니다. 며칠 한여름처럼 화창하더니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급기야 눈이 내리더니 이제는 기온마저 영하권으로 떨어질 기세입니다.

꽃도 연분이 있는지 어떤 건 그저 마음만 먹으면 활짝 핀 꽃을 만날 수 있는데, 어떤 건 몇해를 두고 쫓아다녀도 제대로 핀 것을 만나기 어렵기도 합니다.제겐 바로 깽깽이풀이 선덕을 더 많이 쌓아야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그런 꽃인가 봅니다. 찾을 때마나 봄비가 오거나, 또는 때가 이르거나 늦고...이번에도 한창 만개했을 시기엔 미적거리다 뒤늦게  먼 길 나서 찾아갔더니 비바람이 몰아친 뒤여서 많은 꽃들이 이미 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오후에는 반짝 해가 나 아쉬운 대로 눈부신 꽃송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질어질하면서 아련한, 봄날의 몽환적 아찔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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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선희 2013.04.11 1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장님! 여전 하시군요^^ 요즘 자주 산행하는데 이제는 조용히 저도 꽃을 찾아볼까합니다.

    • atomz77 2013.04.12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반갑습니다/꽃도 보고 산도 타고 좋지요/또 한번 같이 나설 날이 있겠지요~

 

동강가에 사는 솜나물들도, 동강할미를 닮아 그런지 산길 바깥쪽 가장자리 끝에 자리를 잡고선 까치발을 하고 고개는 삐죽 내밀고 흐르른 강물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해바라기하듯 '강바라기' 자세로 꽃을 피웁니다.

덕분에 핑크빛 뒤태가 잘 드러나 카메라에 쉽게 담을 수 있습니다.

사진을 사선으로 가로지는 갈색 가닥은 지난 가을 폐쇄화로 꽃 피었던 꽃대의 흔적입니다. 솜나물은 드물게 봄에 한번 가을 한번, 일년에 두번 꽃을 피우는 들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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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로바 2013.04.12 1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솜나물은 일년에 두번 꽃을 피우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ㅎ

    • atomz77 2013.04.12 1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잘 지내시죠/본격적인 꽃시즌이 시작됐습니다/좋은 꽃 많이 만나시고/좋은 사진 많이 담으시고/행복한 날들 보내세요/

또 동강할미꽃인가 하고 식상하신가요.저는 아무리 많이 봐도 실증이 나지 않는데...이번에 한번 더 올리는 것으로 일단락하겠습니다.

근데 이번엔 정말 특별한 동강할미랍니다. 하얀 말이 '백마'라고 유명세를 타듯이  꽃잎이 흰 동강할미꽃 역시 귀물의 반열에 오르고 있습니다. 아마 적지 않은 개체가 있엇지만 귀한 꽃이라는 인식에 마구잡이로 남채 되는 바람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자생지에선 거의 사라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번에 만난 흰둥이는 처음 피는 게 아니라 원래 피던 자리였는데, 최근 몇년간 꽃이 피지 않아 죽거나 누군가 몰래 캐갔나 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사진 찍는 시각 차를 타고 지나가던 동네 사람들 왈 "와~죽은 줄 알았는데...몇년만에 다시 꽃이 피었네" 하더군요. 모쪼록 내년에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맨 마지막 회양목과 동강고랭이와 함께 피는 "국민모델" 동강할미꽃도 오래오래 장수하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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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로바 2013.04.11 1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모델 찍고 흰둥이를 찾다찾다 못 찾았어요 어느쪽으로 가야 만나는지요?
    내년엔 꼭 만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