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들도 이제 거의 다 지고 
거리엔 늦가을의 쓸쓸함만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보도에 가득하던 은행잎도,역한 냄새를 풍기던 은행 열매도 '올 가을엔 이젠 안녕'입니다.
참 가을이면 은행나무에 열매가 달리니,
그 언젠가 꽃도 피련만  아는 이가 많지 않습니다.
보지 못하고, 알아채지 못하지만 은행나무도 꽃이 핍니다.
4월말에서 5월초 사이 햇살이 좋은 봄날 새끼손가락만한 크기로 
암수가 다른 꽃이 핍니다.
큰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을 거슬러 헤엄친다고 했던가요.
여기에 또 하나의 댓구를 달자면  
살아있는 모든 식물은 꽃을 피우고,열매를 맺는다가 아닐까요.
꽃사진을 찍으면서 반가운 일 중 하나가 
그저 산나물로만 알던 우리의 토종 식물들을 만나고,
그것들이 피운 정겨운 꽃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올린 사진이 바로,
산나물로 가장 익숙한 참나물과 곰취 꽃입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하얀 참나물 꽃,
진한 노란색이 귀공자처럼 빛나는 곰취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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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11.23 0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새 그리운 것들이 새록새록 그리워지네요 푸른 잎사귀들과 독 오른 풀 사이 땡볕의 꽃들과 ...많은 것들이 일시에 그리워집니다

  2. 들꽃처럼 2010.11.24 1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나물은 새콤하게 무치면 참 맛나게 먹는 나물인데
    새하얀 꽃이 너무 깔끔해 보이네요.
    그 많던 꽃들도 세월과 같이 다 가고... 다시 휘돌아서 내년에 다시 오겠죠...

  3. EunMi Cho 2012.06.10 1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생화가 삶의 진솔함을 전해줍니다.

  4. 조은미 2012.09.01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나물을 30년 전, 한국에서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나물이 하얀 눈송이까지 날려주는지는 올려주신 귀한 사진을 보고 알게 되어 신기했습니다.

    참 소중하네요.

    감사합니다.


일견 하찮아 보이기에,
흔히 만날 수 있기에 별 생각없이 지나치기 쉬운 꽃,속단(續斷)입니다.
얼핏 석잠풀이나 광대수염을 닮아보이는데
실제 모두가 같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
헌데 보면 볼수록  참 묘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이름도 그렇고요.
속단이란 말 끝에 어느 새 '속단하지마라'는 문장이 이어지고,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따듯한 사람이었느냐"는 싯귀가
절로 연상됩니다.
가만 보면
산등성이처럼 시야가 탁트인 곳에 주로 피어있는  
속단은 사진에서 보듯 한여름 잠자리가 날개쉼을 하는데 안성맞춤입니다.
잠자리들에게 아주 '따듯한' 휴식처가 되고 있는 거지요.
이름 또한 묘해서 처음엔 이어지고 끊어지고...무슨 뜻일까 했는데,
그 뿌리를 말려 약재로 쓰면
부서진 다리도 금방 붙게 해준다고,
'끊어진 것을 이어준다'는 뜻의 속단이란 한자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빙둘레 피는 속단을 가까이 들여다보니,
딱 한,두송이 밀착해 사진을 찍어보니,
털이 보슬보슬한 '복실강아지'를 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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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11.12 1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속단..이름 특이하네요 해설이 없었으면 아무렇게나 풀이했을 듯 해요

  2. 들꽃처럼 2010.11.16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걸으면서 보면 그냥 지나칠 꽃이지만,
    가까이 들여다 보니 나름의 아름다움이... ^^*

  3. 흰뫼 2010.11.22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속단이었군요.
    이름을 알고나니 더 정겨워지네요

  4. 백석사랑 2011.02.06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가 이름을 모를뿐이지, 이름이 없는 사물은 없다지요. 그냥 흘러버린 꽃이었는데 그이름이 속단이라니 참말 잘 어울리는 이름을 가진 꽃이로군요

만추/늦가을/
천지간에/가을이 가득 찼습니다/
눈길 가는 곳마다 울긋불긋 합니다/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조차 잊기 십상입니다/
그렇지만
가을은/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있어야 가을답지요/
화천 가는 길/
정말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코끝을 스치는 한가닥 바람 결에도 머리가 쏴 해질만큼/
강렬한 향을 내뿜고 있는 산국꽃이 소담스럽게 피었더군요/
푸른색과 노란색의 대비/
만추에 만난 '가을'이었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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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11.09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쭈욱~~공감한다고 동감이라고 한 마디 섞고 싶은데....할 말이 없네요 가을 빛은 사무치게 하는 데가 있어요 이 말도 난데없구요..처연하게 시들어 가는 잎, 마른 풀, 어둑신한 하늘,

  2. 까비떼 2010.11.11 0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의 황혼을 생각게 하는 가을 국화.... 인생만큼이나 애틋 하고 사랑이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3. 들꽃처럼 2010.11.16 1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계절 국화는 핀다해도
    그래도 가을 국화가 제일 어울려요.

  4. thdalfud210 2011.02.13 0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적 친정 어머니 벼갯속에 가을 들국화 말려 넣어 주셨던 생각이 지금도 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