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하고 순박한 꽃,
하루하루 그럭저럭 살아가는 장삼이사의 평범한 삶을 닮은 것 같은 꽃,
화려하지도 요란하지도 않지만 보면 볼수록 정감이 느껴지는 꽃,
그런 느낌을 주는 초롱꽃입니다.
비약하자면 
순박한 막사발 같은 꽃,
그 유백색 질감에서는 백자의 은은함,은근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보랏빛이 감도는 금강초롱에게서 고려청자의 고고한 기품이 느껴진다면,
자연스런 흰색의 초롱꽃에게선 조선 백자의 친근감이 물씬 묻어납니다.
줄기에 비해 큰 꽃,주렁주렁 매달린 풍성한 꽃송이에게선
풍성한 '달항아리'의 이미지도 느껴지지요.
요즘 깊지도 높지도 않은 산에 들면 손쉽게 만날 수  있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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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인영 2010.07.02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들어왔습니다^-^
    오늘은 비가 하루종일 쉼없이 내려서 야생화 생각이 나서 이렇게 들어왔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품있다..라는 꽃은... 3페이지 쯤인가?.. 은대난초라고 생각을 하였는데,
    방울꽃은 귀여운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방울꽃도 이렇게 고고할수 있는거군요.

  2. 들꽃처럼 2010.07.07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수하고 깔끔하네요...

또 하나의 야생난,
이름도, 생김새도 참으로 그럴듯한 산제비난입니다. 
연봉홍 치마가 바람에 휘날리는 봄날,
옷고름 입에 물고 성황당 길 넘나들던,
바로 그 산제비가 풀꽃이 되어 나타났습니다.
"산상(山上)에도 상상봉(上上峰)
더 오를 수 없는 곳에 깃든 제비"(박세영의 시 '산제비' 중에서)
그 산제비가 한 줄기 풀꽃이 되어 하늘을 향해 힘차게 비상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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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정현 2010.07.04 0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이쁠수가!!!!
    일요일 아침 참 기분이 졸습니다 선생의 덕분에 . 그저 감사 또 감사. 적덕하신 겁니다.
    이런 꽃들이 자라는 곳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만으로도 상쾌해 집니다.

    다시 감사드리면서 또찾아뵙겠습니다.

  2. 들꽃처럼 2010.07.07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양새는 제비꼬리 같이 날렵하긴해도
    그 색깔은 지극히 수수하고 연약해 보여요...

위풍당당 코리아,
위풍당당 천남성(天南星)입니다. 
잣나무가 빽빽히 늘어선 숲에 들었습니다.   
키큰 나무 숲속에 너무도 당당하게 서 있는 천남성을 보았습니다.
기 죽지 않고 숲을 굽어보는 그 의연한 모습에서
왜 하늘 천(天)자가 식물 이름에 들어갔는지 나름대로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과(科)에 속하는 115종 2000여종의 식물이 주로 열대와 아열대 지방이 원산지이기에,
남쪽별(南星)이란 이름이 붙었겠지만 그 앞에 천(天)자를 올린 것은 
모양으로나 크기로나 숲을 지배하는 듯 보무당당한 모습 때문이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특히 S라인이 돋보이는 두루미천남성은
잘 생긴 두루미가 날개(잎)를 활짝 펴고 고개(꽃이삭)를 곧추 든채 고고하게 세상을 굽어보는 듯한 모습입니다.
끝이 굽고 줄무늬가 있는 푸른색의 원통이 꽃덮개입니다.
꽃덮개 가운데 자리잡은 희고 둥굴게 생긴 막대가 꽃이삭이고요.
두루미천남성은 그 꽃이삭이 채찍처럼 하늘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가장 앞의 두루미천남성은  하늘을 날지 못한채 몇년 째 같은 바위틈에서 같은 꽃을 피우고 있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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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6.28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찌 저리 생겼울까?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합니다.
    어찌보면 멋있기도하고, 어찌보면 생긴게 희안하기도하고...
    강화에서 천남성 열매를 처음 보고는 무슨 열매인가 여기저기 찾아보던게 생각나네요. ^^*

    • atomz77 2010.06.28 14: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옥수수처럼 생긴 빨간색 열매가 바로 천남성의 결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