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퇴약볕이 한여름이 코 앞에 와 있음을 실감케 합니다.
가만 서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흘러 내리게 할 만큼 강렬하게 햇살이 쏟아질 때   
작고 여린 꽃들이 어떻게 견딜까.
대개의 작은 꽃들은 큰 나무 그늘에 숨어 곧바로 내리쬐는 햇살을 피하기 마련이지만,
구슬봉이만큼은 아무런 방패막이 없이 온몸으로,정면으로 태양을 마주합니다.
높은 산을 오르다보면 정상 인근 사방이 탁 트인 봉우리에 만들어놓은 비상용 헬기장을 만나게 됩니다.
잔디를 심고 '열십(十)자' 표시를 해놓은 텅빈 나대지에, 또는 임도의 길섶 등 사방에 나무 하나 없는 그런 곳에서 
요즈음 연보라색 구슬봉이가 한창 꽃을 피웁니다.
몰론 비슷한 환경의 묘지 잔디밭에서도 피어납니다.
거의 같은 모양의 꽃이 맨 아래 사진의 큰구슬봉이입니다.
다만 4월말에서 5월초 사이인 이른 봄, 양지가 아닌 그늘진 숲속에서 꽃이 핍니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듯 이름대로 구슬봉이보다는 키가 조금 큽니다.
둘 다 용담과의 초본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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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성서성 2010.06.25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라보,,,,
    하루를 야생화와의 만남으로 시작케 되어 감사합니다.
    행복한 중독?????

    • atomz77 2010.06.25 1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벼운 마음으로 들르셔서/잠시 서성서성 대며 자연의 위로를 받아가시길...

  2. 들꽃처럼 2010.06.25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수해 보이는 모습이 시골의 초가집을 연상 시키네요.
    "구슬봉이"라는 이름도 무척이나 친근감이 느껴지고요... ^^*


기분 좋은 아침, 기품 넘치는 우리의 야생난인 나리난초가 '16강' 축하인사를 합니다.
꽃색이 화려하지도, 그 향이 진하지도 않습니다.
희지도 붉지도 그렇다고 노란 것도 아니고,
그저 풀색이거나 옅은 갈색이 감도는 그런 꽃이지만,
그 날렵함만은 하늘을 나는 듯 경쾌합니다.
봄꽃은 지고, 여름꽃은 아직 만개하기 전인 이즈음 
깊은 산 그늘진 곳에 서너포기씩 다소곳이 피어납니다.
같은 난초과의 옥잠난초와 크기와 잎, 꽃피는 시기나 꽃의 형태 등이 많이 닮았습니다. 
인적 드문 풀밭, 그것도 볕이 잘 안드는 곳에서
평범한 이파리에 한 뼘 정도 키의 줄기가 나와 풀색에 가까운 작은 꽃이 피기에
처음에는 그냥 스처 지나가기 십상입니다.
모든 풀꽃들이 그렇듯 천천히 허리를 숙이고 다가서는 이에게만 자신을 내보이는 나리난초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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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6.23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개 넓은 하루살이가 가지에 앉아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 분주령에서 찾아봐야 할 것 중 하나네요.
    이파리는 여늬 난초랑 많이 다르네요?

  2. 박여사님 2010.08.23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예쁘네요!


쭉 뻗은 잎은 대잎을 닮았고,
눈부시게 흰 꽃은 옥쟁반에 구르는 은구슬을 닮았다고 은대난초란 이름이 붙었나 봅니다.
5월말에서 6월중순 숲 바닥에서 은방울꽃이 고개를 숙이고 자잘한 꽃을 피울 무렵
제법 키가 큰 은대난초는 하늘을 향해 순백의 고결한 꽃망울을 살짝 열어보입니다.
봄날 감자난이 주로 그늘진 곳에서 황금색 빛을 발하며 숲을 환하게 밝히는데 반해,
은대난초는 양지 바른 길섶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고 찬란한 순백의 미를 보란듯이 뽐내곤 합니다.
그리 귀하지도 그리 높은 산에만 살지도 않아 
누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만날수 있는 우리의 야생난초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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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6.23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뽀얀 속살이 무슨 꽃이랑 비슷한데? 했더니...
    은방울꽃과 그 깨끗함이 흡사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