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하고 산에 올랐지만, 
'역시나' 아무런 꽃도 남아있지 않는 계절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찾다보면 아마도 쑥부쟁이난 산국 정도 한두송이 남아   
겨울로 접어드는 황량한 산과 계곡, 들판을 지킬 즈음입니다.
그런 시기 높은 산 정상에서 강렬한 보랏빛 꽃을 만난다면 얼마나 기쁠까요.
바로 용담입니다.
뿌리가 용의 쓸개처럼 쓰다고 해서 용담(龍膽)이라 불리는 데서 알수 있듯 
약용식물로 유용하게 쓰이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늦여름부터 피기 시작해 늦가을까지,
경험칙상 가장 늦은 시기까지 꽃을 피우는 야생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맨처음 사진에서 보듯 늦가을 깊은 산 정상 어름에서 석양 빛에 황금색으로 물드는
보랏빛 용담을 보노라면 잘 산 누군가 한 인생의 황혼기를 엿보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처음 용담을 보았을때 "아~언제가 비슷한 꽃을 보았는데...뭐더라" 하며 수도 없이 
고개를 갸웃 댄 적이 있습니다.
맨아래 사진 2장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즉 봄철 피는 구슬봉이이지요.
5월 즈음 손톱만한 크기로 피는, 새싹같은 구슬봉이가
엄지손가락만한 크기로 피는 용담꽃과 쏙 빼닮았습니다. 
그런데 두 꽃 모두 신기하게도 용담과 용담속의 한통속 식물이랍니다.
이름과 크기는 다르지만 꽃의 형태와 색깔이 거의 같은 용담과의 두 꽃이
봄과 가을 번갈아 가며 깊은 산속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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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09.11.20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발 아래 작은 꽃들에 눈 뜰 무렵, 대청 오르던 길에 만난 구슬붕이는 가히 환상였습니다. 그 해 가을 수타사 초입서 본 좀작살나무의 보랏빛 열매, 수타사 뒷편 산에서 본 백당나무 빠알간 열매( 마치 투명한 구슬 같았지요) 그리고 그 뒷산 계곡을 넘어가며 만난 용담은 ...위 해설 대로 뭐더라 뭐더라..아 구슬붕이!!! ...일련의 모든 만남이 충격이었다고 밖에 표현할 길 없군요..참 아름다웠습니다....감사합니다~

  2. skywalker 2009.11.20 1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꼭 같은걸로 속았었죠..ㅋ 구슬봉이를 중학교 소풍때 처음 보고선 용담으로 착각했었어요..
    당시 야생화에 빠져서 비로용담에 반해있던 상태..+_+
    그때 그 꽃이 구슬봉이라는걸 바로 몇개월전에 여기서 알게 되었답니다..
    꽃사진과 함께 작은 이야기들도 곁들여주셔서 너무 좋아요.. 즐겨찾기 해놓고 자주 오고 있습니다 ^^
    너무 좋아요..ㅎ

    • atomz77 2009.11.20 15: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슬봉이와 용담을 놓고 헤갈려 한것은 저뿐만이 아니었나봅니다/즐겨찾기까지 하신다니 감사합니다/

  3. ktooil 2009.11.21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식물에 대해선 꽤 안다고 자신이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정확히 알게 돼었네요.
    감사합니다.

  4. 들꽃처럼 2009.11.24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이지 두 꽃이 비슷한거 같으면서도
    자세히 보니 확연히 다르네요.
    저도 새로운 걸 또 배웠네요.

    산에는, 정말이지 이제는 아무 꽃도 없는듯 합니다.
    눈이라도 펑펑 내리면 눈꽃이 활짝 필텐데...

척박한 산등성이, 메마른 바위고개, 잘려나간 절개지,,,
스산한 가을 우리 산 우리 땅 그 어디에서곤 화사한 자주색 꽃을 피웁니다.
향기로운 기름을 머금고 있는 꽃, 꽃향유라고 합니다.
이름처럼 꽃은 물론 잎새 줄기 등 온몸에서 향기가 나는  꿀풀과의 식물입니다.
향기로운 꽃이 무더기로 피어나니 
가을날 꽃향유가 자라는 곳은 온갖 벌 나비가 몰려들어 가을의 향연이 펼쳐지지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중부 이북에선 이미 꽃이 진지 한참이나 지났겠지만,
남부 및 제주도 등 볕이 따사한 곳에선 철없는 꽃이 아직도 일부 남아 있을만큼
늦게까지 꽃을 피우는 강인한 생명력의 소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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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09.11.18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은 낯설지만,
    어디선가 자주 봤던 꽃 같네요.

    지금까지는 이름 모를 야생화엿지만
    이렇게 우리 주변의 꽃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게
    큰 기쁨 입니다.

    새삼 감사 드립니다... ^^

  2. 초록버드나무 2009.11.18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꿀풀과란 건 알겠구요 찔레나 감국이나 아카시처럼 각인된 향기의 기억은 없지만, 꽃향유..이름만으로도 향기로울 거 같습니다 향기로운 하루 지으시길요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해안가에서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꽃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름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 꽃,
언젠가 한번쯤 들어본 듯하지만 정작 기억하려니 "거~뭐더라 뭐더라~"만 연발하는 꽃,
바로 순비기나무 꽃입니다.
'해녀가 물속에 들어간다'는 뜻의 제주도 방언인 '숨비기'에서 유래된 이름이기에
보통 사람들이 기억하고 연상해 내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나무줄기가 모래 땅에 숨어 뻗어나가는 성질이 해녀가 물속에 들어가는 모습과 비슷해
순비기나무란 이름이 붙었답니다.
특별한 장비도 없이 물질하던 해녀들이 수면 위로 고개를 들어 "푸~"하고 꾹 참었던 숨을 내밷는 소리,
그 소리가 바로 '숨비소리'라고 합니다.
바닷물에 휩쓸려도 죽지않은 내염성 식물이며, 추위에도 강한 상록성 관목인 순비기나무는 
토종 허브식물로도 유명한데
예로부터 물질에 지친 해녀들의 두통을 달래주는 약재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잎과 가지를 목욕물에 넣어 독특한 향을 즐기기도 하고,
열매를 베개에 넣어 두통과 불면증 치료에 활용하기도 한답니다.
향이 좋은 잎으로 회를 싸먹기도 한답니다.
여름에서 비교적 늦은 가을까지도 꽃을 피우는데,
사진은 지난 10월초 영종도 바닷가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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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09.11.13 1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으... 너무 예쁩니다...영종도... 뜨아~~ 그리 멀지 않은 곳에도 이렇게 예쁜 꽃이 피는군요 예쁜 꽃을 찾는 사람 눈에만 띄는 걸까요 아니 예쁜 사람 눈에만 띄는...??? 이런 말도 있던데, 사진빨....*^^* 너무 예쁩니다 또또또 예쁜 꽃을 찾아내시는 행복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2. 자상한할머니 2009.11.16 0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예쁘서 좀 가져갑니다. 감사합니다.

  3. 들꽃처럼 2009.11.16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아침 TV에서
    마라도 해녀이야기를 하면서 나온 나무네요.

    이 나무의 또 하나의 사용처는...
    해녀들이 물에 들어갈 때
    쓰는 수경에 김이 서리지 않게 하는데 쓴다네요.
    - 보통은 그냥 침으로 퇘! 해서는 닦거든요.-

    이파리에 기름기가 많아서 그런 용도로 쓰인다해서 궁금했는데
    좀 전에 본 것을 여기서 만나니 반갑네요!
    게다가 방송서 본 잎은 다 시들었던데,
    여기 잎은 쌩쌩!!

    갑자기 기온이 급강하했네요.
    야외 다니시면서 건강하세요.
    건강하셔야 저희가 야생화를 계속 만나잖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