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구운 도자기 화분에 담긴 난에 익숙해온 탓에 
야생의 난을 만나면 늘 처음 만나는 듯 새롭고 벅찬 감동을 느낍니다.
동양난이니 서양난이니 하는 2분법적 접근에 친숙해온 탓에 
뜻하지 않은 곳에서 절로 피어난  야생의 난 꽃을 보면 횡재한 듯 기분이 좋아집니다.
화분에 심은 난은 사시사철 푸른 잎도 매력적이지만 
자연 상태의 감자난은 그 잎이 아예 낙엽에 묻혀 보이지 않기도 하고,
사진에서 보듯 그저 한가닥 삐쭉 뻗어 있는 게 다입니다.
저렇게 빈약한 잎에서 어떻게 황금색 꽃이 다닥다닥 피어날까 신기한 마음이 들곤하지요.
음지에 피는 탓에 어쩌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비추기라도 할 양이면 꽃은
어두컴컴한 숲에서 황금색 초롱처럼 환하게 빛이 난답니다.
구근(球根)이 감자처럼 둥굴고 크기에 감자난이라고 이름 붙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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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6.08 1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품이 느껴집니다.
    누런 꽃받침에 하얀 꽃잎 그리고 점점이 찍힌 점까지...
    햇살이라도 비추면 정말이지 빛이 날 것 같네요.

  2. 2010.06.08 15: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2010.06.08 1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tomz77 2010.06.09 1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꽃 소개하는 이 블로그 찾으시는 분들 모두 있는 그대로의 야생화를 즐기시는 분들이라 믿습니다/집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마음이야 누구나 한번쯤 가지곤 하겠지요/설마 행동에 옮기는 분이 계시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습니다/

  4. 김용환 2010.06.09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희귀한 난들은춘란에서 기형으로 자란것들인데 잎을보니 춘란계열은 아닌듯하고 풍란같이 잎이 둥글군요
    이런걸보면 의례 캐다가 집에서키운다고 하다 죽이기 십상이지요
    자연그대로 두고보자니 다른사람이 캐갈까 두려울테고
    진퇴얀난 이었겠네요

  5. atomz77 2010.06.09 1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이런 걸 집에 가져가면 십중십,백중백 죽이기 마련입니다/다른 사람이 캐갈까 걱정되는 마음/비단 난이 아니더라도 어느 꽃이나 마찬가지입니다/요즘 특히 교통편이 좋아지면서 산을 찾는 이들도 덩달아 늘면서/시골에 '남아 나는게 없다'는 말 실감하고 있습니다/


송화(松花)가루 날리는  윤사월...비록 윤달은 아니지만, 아직 음력 4월인데 
온난화 탓인지 송화가루는 벌써 다 날리고 소나무를 비롯한 모든 나무들이 날로 푸르러만 갑니다.
얼마전 신촌 봉은사 경내를 모처럼 한가롭게 거닐다 소나무에서 새로운 걸 봤습니다.
평생을 불러운 '남산 위에 저 소나무'인데 그 안에 낯설은 꽃이 있다니...
아니 못 본 게 아니라 보고도 못 알아 본 거겠지요.
그리고보니 근친교배를 피하기 위해 소나무의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핀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네요.
등산화 코에 수북하게 쌓이는 송화가루는 바로 노란색 수꽃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수꽃 위 가지가지의 맨 꼭대기에 빨간색 암꽃이 예쁘게예쁘게 핍니다.
풍매화(風媒花)인 소나무의 암꽃이 같은 나무에서 날리는 꽃가루를 피하기 위해
가지 끝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것이지요.
수정이 되면 바로 솔방울이 되니 암꽃의 모양이 바로 솔방울의 미니어처입니다. 
열등한, 불량한 유전인자를 피하기 위한 소나무의 생존법이 참으로 절묘하지 않나요.
'자연은 이미 완성되어 있건만 예술가는 또 다른 완성을 꿈꾼다"던가요.
자연의 섭리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음력 사월의 소나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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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6.07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꼭대기에 보라색으로 예쁘게 자리 잡은 녀셕이 암꽃이였군요.
    저도, 어제도 2일날에도 산에서 보았습니다.
    여려보이기만 하더니, 그게 솔방울로 변한다니...

노루삼이 젖병 솔을 연상케 한다면   
이 꽃에선 무엇이 생각나나요?
군에 갔다온 남자들은 소총을 분해 소제했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총기수입이란 어려운 단어도 기억날테고요.
그때 총열을 청소하던 쇠솔 달린 긴 쇠꼬챙이도 생각날텐데요.
이 꽃을 보고 총열 청소 솔을 생각했다면 억지인가요?
암튼 꽃잎 없는 순백의 청순한 꽃, 홀아비꽃대입니다.
홀아비바람꽃이 그러하듯 이 꽃 또한
꽃대 하나에 한송이 꽃이 핀다고 홀아비라는 이름이 붙은 듯 합니다.
청승맞은 홀아비의 이미지하고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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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6.04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기엔 깔끔하고 고고해 보이기까지 하는데,
    이름은 홀아비꽃대라니...
    꽃입장에선 상당히 억울할 듯 싶네요. ㅎㅎ

  2. 게으른산행 2010.06.24 0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홀아비꽃대'와 거의 비슷하게 생긴 '옥녀꽃대'도 있답니다.
    저도 둘다 찍어봤었는데... '홀아비꽃대'와 '옥녀꽃대'가 섞여있는
    군락지는 보지 못한것 같네요... 영원히 둘다 독수공방할
    처지 인가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