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단풍이 보고싶어서 지난 주 해발 1000m가 넘는 최전방 고지를 찾았다가
내리막 길 풍성하게 핀 각시취를 보곤 급레이크 밟아 차를 세웠답니다.
어제 아침 강원도 일대에 폭설이 내렸다니
양구읍을 지나서,
그 유명한 이른 바 펀치볼(해안면)도 지나서 한참을 올라가야 만나는 높이 1049m의 을지전망대는
아예 출입이 통제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해발 1242m 가칠봉 능선에 있는 을지전망대는 날씨가 좋으면 비로봉을 비롯해  차일봉 월출봉 미륵봉 일출봉까지
금강산 5개 봉우리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남한에 있는 유일한 금강산 봉우리인 가칠봉은 '금강산 1만2천봉'을 완성하는 금강산의 말봉이라 합니다.
불과 닷새전만해도 각시취가 가칠봉 기슭에서 막 꽃봉우리를 터뜨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눈발이 휘날리는 엄동설한의 살풍경한 모습이라니, 
참으로 천기운세의 변화는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음을 실감합니다.
각시취는 분취니 서덜취니 하는 '취'자 붙은 비슷한 꽃들중에서
'각시'라는 접두어가 붙은 데서 짐작할 수 있듯 가장 깜찍하고 예쁜 꽃을 피운답니다.    
특히 동그란 형태의 봉우리일 때와 뾰족뾰족 꽃이 피었을 때 모습이 크게 달라
처음엔 과연 한몸에서 나온 꽃일까 하고 의심하게 된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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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09.11.03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번째 두번째 사진을 보곤
    며칠전에 꽃시장에서 본 개량종 국화(녹색)와 색깔만 다르지 너무 흡사해서
    국화의 한 종류인가 했더니...
    만개한 꽃은 차라리 엉겅퀴와 닮아잇어
    완전히 분위기가 다른 꽃으로 바뀌었네요.

    귀한 꽃 같은데 감사한 마음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을지전망대란 곳이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덴가요?

    • atomz77 2009.11.03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에 가면 양구통일관이 있는데,그곳에서 방문 신청을 하면 당일 자기 자동차로 올라갈수 있습니다/

  2. 초록버드나무 2009.11.03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이마저마 소식을 들으니 반갑습니다 엉겅퀴 조뱅이.. 저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네요 눈 얘기가 나오니 말이지만 지금 설원의 강원도는 얼마나 이쁠까요.. 형편 닿는다면 강원도 가 보고 싶습니다.. 강. 원.도...를 사랑합니다

  3. 푸른솔 2009.11.06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 분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에 이름을 각각 붙였는지 신기하기 짝이 없습니다
    물론 꽃이름도요
    덕분에 무작정 자연속의 꽃만 좋아했었는데 님의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어 기쁩니다~

"한국에서는 설악산 깊은 곳에서나 어쩌다 만날 수 있는 산악인의 꽃,
에델바이스는 이곳에서는 너무 흔합니다.아예 꽃마을을 이룰 정도이니까요"
얼마전 안나푸르나 정상 정복에 나섰던 산악인 오은선씨가 
한 언론사에 보내온 편지에서 '눈속에 피는 꽃' 에델바이스에 대해 소개한 내용입니다.
알프스의 상징인 에델바이스를 닮은 꽃이 국내에도 설악산과 한라산 등 고산지대에 
자라고 있습니다.
국화과의 솜다리로,
설악산 등지 고산지대에 피는 키 작은 꽃은 산솜다리로,
한라산에 피는 꽃은 한라솜다리로,
소백산을 비롯한 중부 산악지대에 피는 다소 키 큰 꽃은 왜솜다리로 불립니다.  
설악산 정상 일대 햇볕이 잘 드는 바위틈에 자라는 솜다리와 한라솜다리는 한국특산종으로,
몰지각한 인간들이 마구잡이로 채취하고 있어 보호대책이 시급한 종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30년도 더 지난 1970년대 중반 설악산에 수학여행을 갔을 때 
철없이 구입한 '산솜다리 표본'을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왜솜다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지에도 분포하는데,
사진의 왜솜다리는 지난 10월초 강원도 평창에서 쵤영한 것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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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09.10.31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토토 토요일 아침에..도 귀한 꽃이 올라와 있군요..왜솜다리..수수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그러네요..갈수록 꽃가뭄으로 목 마를 계절, 드문드문 올라올 소식이 벌써부터 아쉽습니다 여름 한 철을 지나 지금까지 감상 잘했습니다 감.사 합니다...

  2. 들꽃처럼 2009.11.02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의 색깔이 너무 수수하다고나 할까?
    늦가을같은 쓸쓸함이 묻어 있는 것 같이 보이네요.

    갑자기 추워졌어요.
    신종 플루는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하고...
    건강하세요... ^^

  3. 푸른솔 2009.11.06 1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조각품 같아요

    왜솜다리는 왠지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꽃으로 느껴지네요~

잡초는 없다지만,
이름없는 꽃도 없다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 이름을 알아주는 이,불러주는 이가 드문 '잡초'입니다.
들판이건 산이건 길섶이나 빈터,버려진 땅 등지에 흔하게 자라
무심코 지나는 이의 발걸음에 숱하게 짓밟히고,
예초기에 잘려나가고,
심지어 자동차가 그 위를 지나가기도 하지만 아무일 없다는 다시 살아나 
싱싱한 꽃을 피운답니다.
마디풀과 여뀌속의 식물은 현재 우리나라에 모두  31종이나 자라고 있습니다.
개여뀌는 여뀌중에서도 유사종을 일컫거나 비하하는 뜻이 담긴 '개'자가 붙었으니,
참으로 가련한 미물이지만,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줄기차게 피어나는 자잘한 꽃에선 그 나름의 영롱한 매력이 느껴집니다.
여뀌는 한자로는 요화(蓼花)라고 불리는데,
정철이 지은 성산별곡에도 홍요화(紅蓼花)라는 표현으로 등장하고 있다.  
"닷짝 마른 늘근 솔란  釣臺예 셰여 두고
그 아래 배랄 띄워 갈 대로 더뎌 두니
 紅蓼花 白頻州 어나 사이 디나관대"
(바짝 마른 늙은 소는 낚시대에 세워놓고
그 아래로 배를 띄워 내버려두니
붉은 여뀌와 하얀 마름꽃이 핀 모래톱 사이로 지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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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09.10.28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아침입니다 바람은 하늘을 씻겨주고 햇살은 하늘바람을 타고 와 가짓닢에 닿자마자 수천수만 꿈으로 반짝입니다 저이는 제 마음을 가지고 나는 내 마음을 가지고 만나고 흩어지는 아침입니다 오늘도 모두모두 꽃처럼 화사하소서

  2. 들꽃처럼 2009.10.28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도 몰랐었던,
    그냥 스쳐 지나가던 작은 꽃인데도
    접사로 찍어 놓으니
    완전 새로운 기분이 드네요.
    정말 이뻐요.
    술 먹어 머리가 띵~한데, 눈이 확 뜨이네요... ^^

  3. 푸른솔 2009.11.06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여뀌는 시골 논두렁 밭두렁에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안면이 많네요~

  4. jk 2010.09.23 1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게 개여뀌였군요.
    추석성묘나갔다가 오랜만에 보게 된, 어릴 때는 많이 보았던 이 꽃의 이름이 궁금해서
    이곳의 사진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찾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