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랜만에 경기도 용문산을 찾았습니다.
어느 새 나뭇잎은 물들고 지고, 무성했던 숲은 텅비었더군요.
하산길 얼마전 "산에 갔는데 도통 꽃들이 안보이더라"던 댓글이 생각 나 
길섶을 살피며 눈에 띄는 꽃들을 카메라에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헌데 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텅빈 숲속에 의외로 여러 꽃들이 여전히 남아 있더군요.
개망초 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구절초 서덜취 고들빼기 조밥나물 마타리 미역취 달맞이꽃
그리고 참회나무열매까지...
재밌는 것은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는 꽃들이 평상시에는 흔하거나,
너무 평범해서 카메라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던 것들이던군요.
못생긴 소나무가 고향 동산을 지키듯 
장삼이사 꽃들이 가장 늦게까지 산과 들을 빛낸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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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09.10.26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문산에 가셨군요..그림이 그려집니다 저는 뮤지컬 남한산성을 보고 남한산성에 갔었는데 낭패...첨 가 봤는데 인산인해더군요..가으내 강건하시길요~

  2. 들꽃처럼 2009.10.26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제 눈엔 안 띄던 꽃들을 많이도 찾으셨네요.
    전 이번 주에도 거의 눈에 안 보이던데... ㅜ.ㅜ
    다음주엔 더 세세히 찾아 봐야 겠습니다.
    그런데, 개망초, 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구절초는
    어떻게 구별이 가능한가요?
    전 매번 그넘이 그넘 같아서 잘 모르겟던데요... ^^

    • atomz77 2009.10.26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2는 개망초,3~4는 쑥부쟁이,5는 미국쑥부쟁이,6은 구절초입니다/꽃이나 잎모양 등의 차이를 설명 듣기보다는 많이 보고 눈에 익숙해지면 됩니다/

    • 들꽃처럼 2009.10.27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변 감사합니다. ^^*
      또 하나는...
      서덜취라고 하는게
      제 눈엔 엉겅퀴하고 너무 비슷하게 보이는데,
      다른 종류인가요?

    • atomz77 2009.10.27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꽃은 많이 비슷하지요/그러나 잎이 확연히 다르답니다/엉겅퀴는 잎이 크고 길고 톱니처럼 갈라집니다/

    • 들꽃처럼 2009.10.27 1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거의 즉답이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다음부터는 저도 꽃뿐 아니라
      잎도 자세히 보고 다니는 습관을 길러야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3. 푸른솔 2009.10.27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을꽃을 감상하면서 풍성한 가을을 떠올려봅니다
    황금들판 출렁이는 고향산천도 그립고요
    덕분에 가을정취를 진하게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정호승 시인은 노래했듯이,
어느 가을날 
아침 햇살에 투명하게 빛나는 노란색 산국을 바라보면,
때마침 한줄기 바람이 불어와 알싸한 산국향이 코끝을 스치기라도 할 양이면, 
"세상은 그런대로 살만한 가치가 있지 않느냐"고 스스로 달래봅니다.
이름으로는 산에서 피는 국화(山菊)이지만,
실제로는 전국의 산지는 물론 야트막한 언덕이나 들녁 여기저기서 흔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꽃의 향이 매우 진해 꽃잎은 독성을 빼는 과정을 거쳐 국화차의 원료로 쓰입니다.
잘 알려진 '국화베개'에 쓰이는 베갯속이 바로 산국의 꽃잎을 말린 것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산을 오르다,동네 한바퀴 산책을 하다 
산국더미를 만나거든 한줄기 꺽어 그 진한 향을 맡아보기 바랍니다.
머리는 물론 마음까지 환해지는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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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09.10.23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편의 쓸쓸한 이야기를 읽은 기분입니다 자자분하고 나지막한 이야기....스스로 달래고 견디는...마른 산국, 야윈 강, 부시지 않은 햇살.... (돌연)아자~~~~~~~ *^^*

  2. 낭만인생 2009.10.25 2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쑥부쟁이..
    달맞이꽃.. 그리고..
    가을이라 산에서 자주 보는 꽃들인데 이름을 잘 모르겠네요.

  3. 들꽃처럼 2009.10.26 1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 님은 꽃 한송이 따서
    차로 우려 마시면
    산이 가슴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고 하시드만...
    기냥 따라할까 했드만,
    독성이 있나 보네요?

  4. 황매니아 2009.10.28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벽 산책길에 매일 만나는 산국인데
    사진을 여러번 찍어봤지만 제대로 표현이 안되서 갑갑하답니다.

    선생님이 찍으신걸 보며 다시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라고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향이 정말 좋아서 몇송이 꺽어다 꽃병에 꽂아놓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선생님께서는
    야생화 보호하시려고 사진촬영장소도 공개를 안하시는게 생각나서 그냥 되돌아 왔답니다.

    산국이 비록 여기저기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흔한꽃이여도 말입니다.


투명한 가을 하늘과 가장 잘 어울리는 우리 야생화를 꼽는다면?
앞서 소개한 구절초와 뚱딴지를 선두 주자로 해서 
비록 야생화는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산들산들 코스모스도 포함될 것이고,
그 다음엔...
깊고 높은 산에 주로 피는 꽃이어서 보통사람들에겐 다소 생소하겠지만 
야생화를 조금 안다고 하는 이라면 그 누구라도 솔체꽃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입니다.
드높은 파란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든 진보랏빛 솔체꽃은 한번 본 이의 혼을 홀딱 빼앗을 만큼  
화려하고 고혹적입니다.       
산토기꽃과에 속하는 솔체꽃은 맨 아래 사진에서 보듯 꽃이 핀 줄기는 죽고,
꽃이 피지 않은  않은 줄기의 뿌리가 겨우내 살아 남아 이듬해 꽃을 피우는 두해살이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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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09.10.20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완죤 주깁니다...이렇게 이쁜 꽃을 대하고 고작 이런 감탄사..죄송합니다..아 근데 정말 주깁니다
    꽃을 보시는 동안 행복하셨겠습니다..아..부럽다..

  2. 초록버드나무 2009.10.20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체꽃..화보로 보긴 했지만 또 새롭습니다 참 아름답군요 어디가면 만날 수 있을까요 이번 주말 설악산에 가고 싶은데 너무 번잡할 듯 해서....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꽃도 아름답고 사진도 꽃만큼 아름답습니다

    • atomz77 2009.10.22 15: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개한 솔체꽃은 지난번 강원도 평창으로 물매화 촬영하러 가서 함께 잡아온 것입니다/요즘도 설악산에선 만날수 있으리라 보지만 장담할 수는 없군요/사진을 찍은 자생지를 구체적으로 알려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3. 황매니아 2009.10.20 1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체꽃 ?

    이름도 특이하군요. 보랏빛꽃을 보면 참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4. 들꽃처럼 2009.10.20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오~
    이런 빛깔의 꽃도 있네요.
    언젠가는 한번은 만나길 기대해 봅니다... ^^

  5. 푸른솔 2009.10.20 1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노래가사가 생각납니다
    생전처음 들어보는 꽃이름입니다
    너무 고상하네요
    감사합니다~

  6. 옥토끼 2009.10.22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예쁩니다. 좋은 꽃 구경 잘 하고 갑니다.

  7. 낭만인생 2009.10.25 2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환상적인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