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 한라산에 눈이 내린다는 뉴스가 나오면 숱한 이들이 카메라를 들고 부리나케 김포공항으로 달려간다는 꽃,바로 복수초(福壽草) 다.야생화 달력이나 사진첩에서 눈 속에 피어나는 노란색 꽃으로 소개되면서 이미 익히 알려진 꽃이다.그러나 실은 눈속에 피는 게 아니라 꽃이 먼저 핀 다음에 운 좋게 때늦은 서설이라도 내리면 환상적인 설중화가 연출되는  것이다.복받고 오래 살라는 뜻의 한자 이름도 좋지만 눈속에 피는 꽃이란 이름의 설련화나,순수 우리말 얼음새꽃이 더 다정하다.남녘에 피는 복수초는 잎이 무성하지만,중부지방 깊은 산속에 피는 복수초는 작지만 단아하다.잎은 꽃이 만개한 뒤에나 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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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선희 2008.12.12 1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국장님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알수 없는 심연의 부르짓음이 여러모양의 아름다움으로 피어나는 감흥을 얻었습니다.
    그곳이 어디인지 알수도 없고, 갈수도 없을지 모르지만 부국장님의 노고 덕분에 부르짓음의 진동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부국장님과 처음 만남이 아름답게 지속되길 바랍니다.

    우선희 올림

  2. 말로 2010.08.19 1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구팔공산에서도 보았지요.감동을 주는 꽃이지요

    • atomz77 2010.08.20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우리 산 우리 들 어디에나 참으로 예쁜 꽃들이 무수히 피어나지요/봄에는 봄꽃이 여름엔 여름꽃이,이제 금강초롱을 비롯해 쑥부쟁이 산국 감국 구절초 등 가을꽃들이 한창 꽃단장을 하고 있겠지요/여름도 이제 막바지입니다/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 힘내세요!더위를 이겨내세요/

눈덮힌 산골짜기에서 처음 만난 앉은부채,
마치 백상어가 등지느러미를 곧추 세우고 망망대해를 유영하듯
희고흰 눈의 바다를 유유히 감내하고 있었습니다.
숲속 응달진 골짜기에 의젓하게 자리잡고 앉아  
꽁꽁 언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그 깊고 깊은 뿌리에서 뽐어져 나오는 열기로 얼음 구들을  녹이고 싹을 틔워,
독특한 모양의 꽃을 피우는  그 강인한 생명력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단연코 가장 먼저 피는 야생화,그는 바로 앉은부채입니다.
다음이 너도바람꽃,복수초 기타 등등입니다        
   
[2~3월 꽁꽁 언땅을 뚫고 올라와 잎보다 먼저 꽃이 핀다.
자갈색 얼룩무늬가 있는 타원형의 꽃덮개(불염포) 속에
도깨비 방망이모양의 육수꽃차례가 들어있다.
꽃이 질때쯤 뿌리에 모여 난 잎이 부채처럼 넓적하고 잎자루가 길다.
(송기엽.윤주복의 '야생화 쉽게 찾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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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heelbug 2008.12.10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보는 꽃입니다. 얼룩덜룩한 꽃잎은 물곰 등짝을 보는 것 같습니다.
    꽃잎 사이에 투박하게 생긴 꽃술이 정감이 갑니다. 꽃가루를 따고 있는 벌을 포착한 마지막 사진은 숫처녀의 유두를 훔쳐본 것처럼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킵니다.

  2. 김재일 2008.12.16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철아..
    정말 멋있네..
    이런사진은 직접 우리카폐에 올려서 친구여럿이 같이 볼수있게 하자...
    사진찍는 기술좀 가르쳐 주고....

  3. 이청용 2011.12.18 1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은 감사의 말씀을 매우 짧은 주석입니다

청계천도 어느 덧 가을이다. 먼저 결초보은(結草報恩)의 풀 수크령이 보행로 가장자리에 길게 늘어서서 하늘하늘 흑자색 털을 나부끼며 가을 햇살에 부서진다. 강아지풀보다 키가 크고, 줄기와 잎이 억센 게 한 움큼씩 잡아 매면 과연 달리는 말의 발목을 걸어 넘어뜨릴 듯 당당하다.

천변 상단에는 가을의 전령 구절초가 하나둘 순백의 꽃망울을 터트리며 자신의 진가를 알아줄 이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 갯버들 사이사이 좀작살나무 열매들이 자주색으로 변해가고, 귀를 쫑긋 세운 닭의장풀이 천연 남색의 강렬한 색상을 뽐낸다. 여뀌도 붉은 색 이삭형 꽃들을 세상 밖으로 내민다.

여름 내 물가를 지키던 부처꽃과 꼬리풀, 옥잠화가 지는 자리에는 벌개미취, 고마리, 흰범의꼬리, 꽃범의꼬리, 금불초, 박주가리 등이 곱고 예쁜 얼굴을 치든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던가. 이제 청계천에 가면 종종걸음을 멈추고 천변에 뿌리내린 풀, 나무들의 이름을 불러보자. 청계천이 통째로 당신의 화원이 될 터이니.<2008/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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