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에 눈이라니...세상에 세상에...4월말인데"
"강원도 산이 정말 '뽄대'를 보여주네..."
수백,수천평 규모의 한계령풀 자생지가 처음으로 발견됐다는 제보에 
강원도 홍천을 찾았던 지난달 28일 산을 오르며 동행들과 주고 받았던 말입니다.
처음엔 빈가 했는데, 점점 진눈개비로 변하더니,
나중에는 세찬 눈발이 되어 이 산 저 산 이 골 저 골 휘날리더군요.
하늘하늘한 연두색 이파리와 투명한 노랑색 꽃이 빚어내는
파스텔톤의 한계령풀 꽃밭의 기대가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래도 4월말에 '설중' 한계령풀이라니...다시없는 행운이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날이 차고,
눈까지 내리니 꽃이 활짝 피지 못하고
축 처진채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갈기같은 이파리를 휘날리며 당당하게 선 한계령풀을 보리란 당초 생각은 아쉽지만 접어야 했습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보호식물,
설악산 한계령 능선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점봉산 가리왕산 태백산 금대봉 등
백두대간 1000m 이상 고지에서 주로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토종,
지난해 홍천의 한 산에서 자생지가 발견된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국내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제3의 자생지가 발견된 것입니다.
환경부 등 관계기관에서 정밀 생태조사를 실시해 실효성 있는 보호대책을 세우기를 기대합니다.
한계령풀 답사를 마치고 저녁무렵 서울로 돌아와 뉴스를 체크하니...
"'103년만의 강추위'를 기록한 날이었다"더군요.
어쩐지...아무리 강원도라 해도 그렇지 4월말에 눈이라니...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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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5.03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물론 요즘 기상 사태는 재앙 수준이지만요 한계령풀, 첨 봅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

  2. 들꽃처럼 2010.05.03 1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위땜에 활짝 피우진 못 했어도 약간 덜 핀 꽃이
    등산배낭 뒤에 매달려서 땡강땡강 울리는 작은 종을 닮은 것 같네요... ^^*

  3. 초록버드나무 2010.05.04 0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에 다시 보니 포착한 순간이 절묘하군요 오월, 더 많은 꽃소식 전해주세요~~~~ *^^* 아자!!!!!

  4. 들꽃처럼 2010.05.06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비 그치고 나면
    백설희씨 노랫말처럼 봄날은 가는거겠죠?

    • atomz77 2010.05.10 1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요/봄이 그렇게 쉽게 가는거 아니더라구요/지난주말 어느산에 갔더니/다 간줄 알았던 봄이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얼레지니 꿩의바람꽃이니 심지어 복수초까지 계곡 깊은 곳에 피어있더군요/

  5. 양안기 2010.05.12 1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네요. 작년에 맷컴에 홍천의 그산 이름이 오르내려 저도 알고 잇는데 가보질못했는데 님의 사진으로나마 만족을 합니다. 잘 보존 되길 바라네요^^

참으로 별난 봄,수상쩍은 봄,하수선하고 심란한 봄,잔인한 봄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시차는 있지만 세월은 어김없어 산과 숲에 꽃들이 피고 집니다.
특히 노란색꽃은 복수초를 시작으로 양지꽃 노랑제비꽃 피나물 동의나물 등이 특유의 환한 빛으로  
산과 들을 환하게 밝힙니다.
그 중 지난해초 개구리갓이란 이름으로 잘못 소개했던, 
왜미나리아재비가 양지바른 습지에서 다시 또 고개를 들어 지나는 이를 반깁니다.
미나리의 아저씨뻘쯤되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식물로,
미나리아재비보다는 키가 작고 다소 볼품없다는 뜻의 '왜(倭)'자가 붙은 꽃입니다.
왜미나리아재비는 주로 중부 이북 높은 산에 피는데 반해, 
같은 미나리아재비과로 생김새가 많이 닮은 개구리갓은 제주도 및 남부지역이 주요 활동무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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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5.01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월 1일입니다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거 같습니다 5월과 10월은 유난히도 빨리 지나는 것 같던데 아껴서 천천히 지나고 싶습니다 아침에 같은 생각을 했군요 어느 순간, 아침 햇살에 반짝이며 철쭉이 붉게 붉게 피어 있었습니다

  2. 들꽃처럼 2010.05.03 1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자가 붙었어도
    노란꽃잎에 노란꽃술이 깔끔하게, 제법 잘 어울려요~~ ^^*

  3. 양안기 2010.05.12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봄 정말 유별나지요. 산에 가봐도 기후 변화를 실감합니다.
    작년에 가본 곳이 확 변한 곳이 한두 곳이 아니네요.
    왜미나리아재비 처음 보네요. 꽃의 특성을 잘 살리신 좋은 사진 즐감합니다.

봄 
산에 이런저런 싹들이 나오기 무섭게 꽃이 핍니다.
어떤 것들은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또 다른 것들은 꽃보다 잎이 먼저 나옵니다.
개중에는 꽃인지 잎인지 유심히 보지 않으면
분간되지 못한 채  
등산화에 그저 밟혀 버리는 것들도 있습니다.
아마 괭이밥도 그런 꽃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풀인지 꽃인지 모를,
그래서 풀꽃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꽃입니다.
작은 삼각형 풀잎은 토끼풀을 닮았고,
꽃은 귀를 열고 세상의 온갖 소리를 다 경청하려는 듯 보이기도 하고,
아니 반대로 작은 입을 활짝 열고 세상 사람들에게 봄의 환희를 말하려는 듯 싶습니다.
순백의 흰색도,
강렬한 노란색도 아닌 
그저 그런 수수한 색깔의 꽃입니다.
고양이가 배탈이 나면 이 풀을 뜯어 먹고 속을 달랜다고 해서 
큰괭이밥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냥 괭이밥이란 또 다른 풀꽃이 있습니다.
더 작고,노란색 꽃을 피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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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4.29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많이 추웠죠 ...지난 해엔 민소매 원피스에 얄따란 가디건을 입었댔는데... 꽃도 꽃이지만 곁들인 덧글이 자자분하고 가지런하군요

  2. 김광철 2010.04.30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인철님은 이름이 어진탓에 작품도 해설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수준이군요!!!
    그 열정과 줄기찬노력에 감사하면서 경의를 표합니다.
    덕분에 야생화에 대한 많은 지식과 겸허함을 느끼고 있읍니다.
    건투를 기원합니다!!!

    • atomz77 2010.04.30 1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찬의 말씀/그저 농이라고 생각하면서도/몸둘 바를 모르겠군요/감사합니다

  3. 들꽃처럼 2010.05.03 1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쩐지... 제가 아는 풀과 모양이 다르다 생각했는데...ㅎㅎ
    하얀 종이에 애들이 빨간 색연필로 죽죽 그은 것 같은 붉은색이 친근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