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 그치면/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서러운 풀빛이 짙어오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이수복의 봄비에서)
그렇지요. 이 비 그치면 산과 들에 새싹이 돋고,봄꽃들이 서로 시샘하듯 피어나 
온천지가 꽃대궐로 변하겠지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경우 꽃이 없어서 보지 못하는 게 아니라,
꽃을 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꽃을 보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답니다.
이유야 여러가지겠지요. 
먹고살기 힘들어서,꽃보다 사람이 좋아서,주변에 꽃이 없어서 등등...
그래도 올 봄에는 보다 많은 이들이 산과 들에 피는 작은 꽃 하나 이름을 불러주고 들여다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월 하순경 높은 산의 풀밭이 제법 무성해질 무렵
가냘프고 여린 줄기 끝에 달린 하얀색 꽃이 따사로운 봄햇살에 환하게 빛을 발합니다.
크기는 작지만 백합과의 꽃답게 생김새는 괘나 화려합니다.
백두산 등 북부지역의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같은 백합과의 개감채와 모양새가 흡사해 
'나도개감채'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가는잎두메무릇이라고도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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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2.25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얗고 작은 꽃이라 그런지
    매우 가냘퍼 보이네요.

    이 비 그치면, 계절은 점점 봄속으로 들어가겠죠.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나태주의 풀꽃)"
그렇습니다.
한여름 왠만한 산의 길섶이나 숲 속을 조금만 유심히 살피면 만날수 있습니다.
가던 길 멈춰 서서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조금만 더 오래 들여다보면 
눈처럼 하얗고, 별처럼 반짝이는  가는장구채의 깜찍한 매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겁니다.
분홍장구채니 오랑캐장구채니 하는 '장구채'란 이름의 꽃들은 
당초 꽃받침이 볼록하니 타원형 통처럼 생긴 게 장구채를 빼 닮았다고 해서 작명이 되었던 것인데,
가는장구채는 장구채를 닮았어야 할 꽃받침통이 왜소하고 홀쭉한 게 장구채 이미지와 딱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장구채 앞에 '가는'이란 앞말이 붙은 이유입니다.
석죽과의 한해살이풀로 일견 작고 볼품없어 보이지만, 우리나라 특산식물의 하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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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2.23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작아 그냥 지나쳤던 꽃인 것 같네요.
    좀 더 천천히 걷고,
    좀 더 자세히 살피며 걸어야겟습니다...

  2. 초록버드나무 2010.02.23 1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뻐요~~~~ 클로즈업되어 더더 이쁜가....오늘은 햇살이 촤르르 풀어지네요 된몸살 한 번 치를 거 같아요 너나 없이......아뵤~~~~~ㅇ *^^*

4월말에서 5월초 제법 초록이 짙어갈 무렵, 
깊은 산 계곡에 들어서면 매화만큼이나 희고 단아한 꽃송이가 여기저기서 눈에 들어옵니다.
비슷한 시기 왠만한 산에서 쉽게 만나는 미나리냉이보다 개체수가 훨씬 적을뿐 아니라,
꽃의 생김새도 기품이 넘치는 게 처음 보는 순간 아! 간단치 않은 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는쟁이냉이'라는 낯선 이름의 십자화과 식물입니다. 
특히 는쟁이냉이는 배추나 겨자 등의 식용식물이 같은 십자화과로 분류되는데서 알수 있듯,
예로부터 '산갓'이라는 이름의 아주 귀한 산나물로 대접받아 왔습니다.
몇해전 방송된 '한국의 산나물'이란 한 TV프로그램에 따르면 
이른봄 눈속을 뚫고 올라온 산갓은 임금님에게 진상되던 귀한 봄나물이었으며,
지금도 경북 봉화의 한 종택에는 산갓으로 일종의 물김치를 담그는 비법이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뿐만아니라 일부 식도락가들은 고추냉이처럼 겨자맛이 강하게 나는 산갓을 쇠고기와 함께 요리하는 등 
그들만의 별미를 즐기기도 합니다.
눈처럼 별처럼 빛나는 는쟁이냉이,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아름다움과 쓰임새를 가진 우리의 야생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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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2.18 1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는쟁이냉이 ...이름 참 특이하군요 덧글도 잘 읽었습니다 언제 읽어도 새록새록 당기는 내용입니다... 겨울 코트 대신에 입을 만한 외투를 사러 백화점에 갔습니다 두 백화점을 거쳐 무려 4시간을 헤맨 끝에 하나 골랐습니다 ...아싸~~ 봄맞이 준비했고~~ *^^*

  2. 들꽃처럼 2010.02.19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이... 뭐 하나 빠트린 것 같네요. 토씨 하나 정도...ㅎㅎ
    그래도 꽃은 깔끔하니 기품이 있네요.
    "는쟁이냉이로 만든 물김치 한번 먹어 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3. 석미자 2010.10.19 0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앙증스런 자태가 너무 고아서 ,감히 눈이부셔 볼수가 없었습니다.어쩜 그리도 어여쁜지요!차가운 얼음속을 헤치고 올라오는 장한 모습에 ,비단으로 감싸주고픈 아련함이 여울져옵니다.아름다운모습에 홀려서 춥고 깊은 산속을 ,홀로 헤매고 다니시나봅니다.애쓰시는*님 *덕분에 저는 따뜻한 방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감상하고있습니다.늘 행복하세요!그리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