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겨울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봄은 침묵으로부터 온다.
또한 그 침묵으로부터
겨울이, 그리고 여름과 가을이 온다"
설 연휴 중 소리 소문없이 관객이 모이고 있다는 영화 '위대한 침묵'을 봤습니다.
영화 시작과 함께 화면을 가득 채웠던 첫 자막,
독일인 의사이며  작가였던 막스 피카르트의 '침묵의 세계'라는 책에서  인용했다는 
그 글귀가 오랜동안 기억에 남을 듯 싶습니다.
눈덮인 겨울산의 적막과 정적,깊은 침묵으로부터 봄이 오고,
온갖 꽃들이 피어날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겠지요.
게다가 영화에서 낯 익은 꽃,금낭화를 발견하고는 너무 반가웠답니다.
알프스의 험중한 산악지대에 있는 카르투시오 수도원 앞마당에 봄 햇살이 들자, 
한 수도사가 손바닥만한 뜨락을 거니는 바로 그 장면에서 
화면 왼쪽 한 구석에 소담스럽게 핀 금낭화가  카메라에 잡힌 것이지요.
눈 밝은 관객이라면 아! 저거 어디선 본듯한 꽃인데 했을 겁니다.
어떤 도감에는 금낭화가 우리나라와 중국에 자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위키백과에는 현호색과에 속하는 금낭화속이 20여종에 이르며
아시아와 북아메리카에 분포한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만 
아마도 전세계에 퍼져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외국영화 속에서 우리에게도 친숙한 꽃을 발견하는 건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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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2.16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호색 금낭화 위대한 침묵,,이런저런 생각들이 뭉게뭉게 피어납니다

  2. 들꽃처럼 2010.02.25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가 만들어도 저런 모양을 생각하진 못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꽃 입니다.

    속과 겉에 덧씌워진 모습...
    흰색과 그 밖을 감싼 옅은 색깔의 조화하며...
    나란히 줄지어 늘어선 모습까지...
    정말이지 신비로운 자연의 솜씨라고 밖엔 표현 안되는 꽃 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이름까지도 이쁜...


엊그제 내리던 비는 봄을 재촉하더니만,
오늘 새벽 오던 비는 어느 새 눈으로, 진눈개비로 변해 아직은 절기상 한겨울임을 일러줍니다.
부자 망해도 3년 간다고, 그토록 춥고 눈도 많았던 올 겨울 결코 만만하게 물러가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이럴때 쓰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그래도 봄은 온다.
"정이월 지나면 삼월이라네,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며는 이 땅에도 또다시 봄이 온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춘삼월 봄이 오며는 이 땅 위에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이 있습니다.
도시나 산골이나 들이나 개천가나, 심지어 도심 한복판 보도블럭 사이사이에서도 피어나는 꽃,
강남 갔다 돌아온 제비를 닮았다고 제비꽃이라 불리는,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꽃입니다.
그런데 그 옛날 춘삼월 이 꽃이 필 무렵이면 북녘 땅 오랑캐들이 수시로 쳐들어 왔다고 해서 '오랑캐꽃'이라고도 불렸다 합니다.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이 땅의 수난사를 말해주는 꽃이기도 한 것이지요.  
제비꽃은 꽃과 잎,색과 크기 등의 차이에 따라 40여종으로 분류되는 데
보라색 꽃이 가장 흔하게 만나는 그냥 '제비꽃'입니다.
흰색의 제비꽃은 잎과 줄기 등의 모양에 따라 남산제비꽃,태백제비꽃,단풍제비꽃,흰제비꽃 등으로 나뉩니다.
노랑제비꽃은 조금 귀해서 깊은 산에 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봄날 도심지 화단에서 흔히 만나는 팬지나 삼색제비꽃은 야생의 제비꽃을 개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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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2.11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랑색 제비꽃은 별로 본 기억이 없네요.
    폭설주의보는 내렸지만 제비꽃을 보니
    봄이 바로 요 앞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보라색꽃과 노란색 꽃의 이파리가
    완전히 다른 것 같은데
    같은 종으로 분류되나 보네요?

  2. wheelbug 2010.02.11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비꽃 하면 보라색만 있는줄 알았었는데...노랑색 꽃을 보니 신기하네요.
    올해는 유난히 춥고 긴 겨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추운 겨울도 지나갑니다.
    따뜻한 봄볕을 맞으며 아이들과 꽃구경 가고 싶습니다. 더 크기 전에 말입니다.
    전 봄이 좋습니다.

  3. 초록버드나무 2010.02.16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수사 부근 야산에서 주운 페트병을 자르고 바닥에 구멍을 뚫어 남산 제비꽃 두어 포기를 떠다가 한 해 여름 내 키웠더랬습니다 남산제비꽃....

출근길 내리는 겨울비가 그리 싫지만은 않은 게
아마도 빗방울 속에 봄이 오는 소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려 입춘이 닷새나 지난 지금도 한겨울인듯 몸이 움츠려들고 있지만, 
따듯한 남쪽 나라 제주도에선 벌써부터 꽃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한라산 자락과 여기저기 오름 자락에 샛노란 복수초와 수줍은 새악시같은 변산바람꽃이 어느덧 '2010년산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지요.
달려가고 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참아야지요.대신 오늘 내린 비가 산골짜기 얼음을 녹이고,땅을 풀리게 해 뭍에서도 어서어서 봄꽃들이 피기만을 고대합니다.
4월 산 기슭에 낙엽이 가득 남아 천지가 온통 갈색일 즈음 풀피리 모양의 날렵한 푸른 잎새 사이에 황금빛 노란꽃이 빛을 발합니다.
우리나라 전역과 중국에서만 자라는 금붓꽃입니다.
키가 작아 애기노랑붓꽃으로도 불리는데 비슷한 시기, 보라색으로 피는 각시붓꽃과 함께 중부지역 왠만한 산에 가면 흔하게 만나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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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2.10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란색 붓꽃의 정확한 이름이 금붓꽃이군요.

    "2010년산 꽃"이란 표현이 아주 맘에 듭니다.
    아직 바람은 차갑지만,
    곧 주변에 "2010년산 꽃"들이 만발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