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
밤이 깊으면 새벽이 머지 않다고 했던가요.
폭염속에서도 세월은 가고, 
가는 세월 속에 가을이 담겨 오고,
덩달아 가을 꽃도 하나 둘 피어 나겠지요.
불볕 더위가 '징하게' 기승을 부리던 지난 주말 
우리 땅 우리 산에선
우리 꽃 금강초롱이 어느 덧 하나 둘 피어 나더군요.
금강초롱 한 송이가 청사초롱 불 밝히듯 
갓 영글은 꽃봉오리를 열자 일대 온 숲이 환해지더군요.
오는 가을,
남색에서 청색으로
그리고 아침 햇살을 받아 붉은색으로 보라색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금강초롱의 황홀한 변신을
여기 오시는 모든 이들이 함께 만나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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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8.23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 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작열하던 태양이 억장의 먹구름 속에서 숨죽이는 여름 한 낮....아름다운 금강초롱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들을 해 봅니다 작년 이 맘 때 올랐던 대청봉, 등줄기 흐르던 땀과 손 씻을 물은 고사하고 이 닦을 물도 없던 중청산장 하며...........그래선지 귀한 화보임을 알겠습니다 아름답습니다~

  2. 희경 2010.08.23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아는 어린이집 원장샘이 야생화를 너무 좋아하셔서 계절별루 감상을 잘하고 잇답니다
    봐두 이름을 몰라 네이버를 찿아보군 햇는데 이제는 선생님에 블로그를 자주 방문해야
    할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3. 들꽃처럼 2010.08.24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더위가 심해도 계절은 가고 오는 것이겠지요.
    이제 곧 산야가 가을색으로 덮이겠고,
    더 바쁜 발걸음 하시겠네요... ^^*

  4. 꽃이좋아 2010.08.25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강초롱은 저도 아는 꽃이라 더욱 정감이 갑니다...요즘은 비가 자주 내려 산행도 힘드시겠어요 늘 강건하십시요


여름과 가을 사이,
도라지와 금강초롱 사이,
전국의 산에서 흔히 만나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모싯대입니다.
꽃 모양과 색도 꼭 도라지와 금강초롱 사이에 있습니다.
모싯대마다 백도라지의 흰색과 금강초롱의 짙은 창자색 사이 조금씩 다른 색의 꽃을 피웁니다.
몰론 다 같은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유난히 더운 올여름
그래도 가는 여름 아쉬워하고 오는 가을 반기러 이번 주말 산에 오르지 않으시렵니까?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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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8.20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뭉클 ..아름다워요.... 산에.......우리나무백과사전 펼쳐보고 있습니다 선생님 쫓아 산에 가면 엄청나게 재밌을 거 같습니다~~ 이건 무슨 꽃, 저건 무슨 나무 하면서..하다못해 수국진자리도 아름답다 하셨으니 아름다운 것들을 엄청 많이 알고 계시겠지요 *^^*

    • atomz77 2010.08.20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여름에 수국진자리를 얘기 하시니/더위가 싹 가십니다/한겨울 칼바람이 불어오는 듯 합니다/

  2. 들꽃처럼 2010.08.20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뒷배경을 까맣게 죽이고 찍은 꽃은
    마치 밤하늘의 별이라도 보는 듯 합니다... ^^*

  3. 꽃이좋아 2010.08.25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아하고 , 청초함이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덥거나, 비가 오거나.
올 여름 날씨를 설명하는 가장 적확한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름날 힘들고, 짜증나는 발걸음을 날아갈 듯 가볍고 맑고 밝게 만드는 색이 있습니다.
맑고 투명한 청자색,
청화백자에 담긴 코발트블루입니다.
그 '코발트청'(靑)을 온몸으로 발산하는 꽃중 하나가 바로 숫잔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초롱꽃과의 '잔대'란 이름이 붙었으면서도 
전혀 잔대처럼 생기지 않은 꽃,
다시말해 종(鐘) 모양이 아니라, 
마치 손가락 다섯개를 펼친 듯한 독특한 형태의 꽃을 피웁니다.
같은 과이기는 하나 모양이 다르기에 '아재비'라는 접미어가 붙어 잔대아재비라고도 불리며,
아재비라는 남성성으로 인해 다시 '숫'잔대라는 이름으로 변신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산과 들의 계곡이나 습지에 주로 자라기에 '습'잔대라고도 불리는데,
습잔대가 숫잔대로 바뀌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처음에 소개했듯 여타 잔대나  초롱꽃보다,
청자색 꽃색이 맑고 밝고 투명한 게 특징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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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8.16 1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더더기 없는 미끈한 해설, 시 한 편 읽은 기분입니다

  2. 들꽃처럼 2010.08.20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 모양이 다른 것과는 많이 다르네요.
    색감도 무척 좋구요.
    꼭 만나 보고 싶은 꽃이예요...

    • atomz77 2010.08.20 18:35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까이 관악산 등산로 인근에도 있더군요/주말 한번 찾아 나서 보시지요/물론 올해 가본 건 아니어서 장담할 순 없지만요/

  3. 꽃이좋아 2010.08.25 1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숫잔대 친구도 놀러 왔네요 자태를 뽐내고 남기고 싶은 꽃들의 유혹에 선생님이 넘어 가셨군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