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핀다는 꽃,
가시연꽃입니다.
그만큼 꽃을 피우기 쉽지 않다는 뜻일 텐데,
꽃 핀 걸 보기 쉽지 않다는 말이겠지만,
그러하다고 100% 믿은 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그런대로 볼만하게 꽃을 피웠던 오래된 못에
며칠전에 가서 단 한 송이도 피지 않을 걸 보고
처음엔 의아했습니다.
너무 늦었나, 아니면 일렀나?
확인해보니 하루 이틀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리 크게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의문이 들었습니다.
찬찬히 살펴보니 아예 꽃봉오리가 없는 게 아닙니다.
오래된 못,
수면을 가득 채운 연잎 사이 사이에 가시연꽃 이파리가 무더기무더기 보이고
그 언저리에 수십 개의 가시연꽃 꽃봉오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분명 꽃봉오리는 있는데,
벌어진 꽃송이는 단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꽃봉오리까지는 만들어지지만, 수온이나 일조량, 수압, 수량 등의 조건이 맞지 않으면
개화하지 않고 폐쇄화 상태서 결실을 본다는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런 가시연꽃이 잘 피었다는 소식에
저 멀리 한달음에 달려가서 만났습니다.
'어마무시한' 가시 갑옷을 입고
"그만, 다가서지 마, 더 오면 찌를 테야."라고 외치는,
보랏빛 영롱한 가시연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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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2017.09.17 0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도 궁금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표현하실까?
밝고 화사한 모습
보는 이 입가에 미소
절로 나오게 합니다
'당신에게 행운을~~'이란
꽃말처럼 무성한 군락지에
튼실한 꽃대 볼 수 있었음에
'당신에게 행운을~~'이란
꽃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