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갯벌의 붉은 카펫, 해홍나물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18년 9월 20일>

명아주과 나문재속의 한해살이풀, 학명은 Suaeda maritima (L.) Dumort.

▲해홍나물(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해홍나물(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바다에 빨간 단풍이 들었네요.

바다에 빨갛게 불이 났군요.

그러나

119 소방차 부르면 절대 안 돼요.

우리 그냥

한없이 불구경하기로 해요.

꽃 찾아 산을 오르고, 계곡을 헤매고, 들로 나가고, 강에도 가도, 물속에도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바닷가에도 갔습니다. 가서 바닷가 벼랑 위에 핀 둥근바위솔도 만나고 해국도 보았습니다. 석호(潟湖) 가장자리 모래톱에 핀 갯봄맞이도 만났습니다. 그러나 정작 바다에 핀,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벌 한가운데 핀 꽃들은 눈여겨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가을날 단풍보다 더 붉게 타오르는 거대한 물결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야말로 “오매, 단풍 들것네”라고 외마디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꼭 1년 전인 지난해 10월호에 고창 선운사와 함평 용천사, 영광 불갑사에서 열린 진홍의 꽃무릇 축제를 소개하면서 가을이 가기 전 그 장관을 놓치지 말라고 했는데, 서·남해안 갯벌을 커다랗게 수놓는 해홍나물의 붉은 단풍 역시 놓쳐서는 안 될 가을의 축복이라 말하기에 한 치의 부족함도 없습니다.

갯벌은 오랫동안 간척과 매립 등 개발의 대상이었으나, 최근 들어 다양한 생물의 보물창고요 자연재해를 막는 스펀지, 바다와 지구를 지키는 허파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 서·남해안에는 작지 않은 규모와 양질의 갯벌이 남아, 바닷물의 소금기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염생식물(鹽生植物)들이 강한 생명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바다의 붉은 나물이라는 뜻의 해홍(海紅)나물, 그리고 해홍나물의 사촌이라 일컬을 만큼 잎이나 줄기 등 전초가 매우 유사한 칠면초와 나문재, 방석나물, 퉁퉁마디, 수송나물 등이 그것입니다. 특히 연두색 싹이 자라서 짙은 자주색으로 변하는 가을까지 이파리 등 전초의 색이 일곱 차례나 변한다고 해서, 아니 꼭 일곱 차례는 아니어도 칠면조(七面鳥)처럼 여러 번 바뀐다고 해서 그런 이름을 얻은 칠면초나 해홍나물은 가을이 되면 거대한 군락이 끝없이 펼쳐져, 드나드는 바닷물마저 물들일 듯 붉게붉게 타오릅니다. 물론 우리 눈에 들어오는 붉은색은 식별도 되지 않을 만큼 자잘하게 피는 꽃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줄기와 잎 등 식물체 전체가 단풍이 들듯 변하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참, 지난해 가을 필자의 블로그에 해홍나물과 칠면초가 뒤섞인 군락이 붉게 물들어가는 서해 작은 섬의 정경을 올리자 ‘내사랑’이란 아이디를 가진 이가 사진보다 멋진 댓글을 달았기에 글 앞머리에 인용, 소개했습니다.

▲해홍나물(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해홍나물(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Where is it?

서울에서 가까운 강화도에서 전남 순천만에 이르기까지 서·남해 바닷가에 광범위하게 펼쳐지는 갯벌(또는 개펄)이 모두 해홍나물과 칠면초 등 염생식물의 자생지다. 명아주과 나문재속 한해살이풀인 해홍나물과 칠면초는 같은 갯벌에 섞여 자라기도 하는데, 해홍나물이 칠면초보다 키도 크고 잎도 긴 편이다. 해홍나물 군락지는 2017년 6월 석모대교 개통으로 자동차로 한 시간이면 서울에서도 닿을 수 있는 석모도 해안(사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강화도 선두리 포구나 영종도 공항 가는 길에 있는 운염도에서도 나문재, 칠면초와 함께 볼 수 있다. 전남 순천만은 대규모 칠면초 군락을 만날 수 있는 갯벌로 이름이 높다. 전남 신안 증도의 소금 생산지인 태평염전도 칠면초 사진 촬영지로 인기다.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18년 9월 20일>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록버드나무 2018.10.17 16: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색의 빨간 물감 풀어 놓은 거 같아요
    장관이네요~!

  2. 2018.10.17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내사랑 2018.10.18 14: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사랑입니다
    소소한 댓글을
    작가님의 작품에 함께해 주심에
    가문의 영광으로 삼겠습니다 ㅎㅎ

    바다 갯벌도 때가되니
    붉디붉은 단풍으로
    활활 타오르는 불과도 같은
    아름다웠던 지난해의 모습 그대로
    또 보여주는군요

    그러니
    이 갯벌
    아픈 상처 주지않는다면
    아름다운 불구경
    변함없이 보여주겠지요?

    우리 상처주지 말아요
    우린 변함없이 보고 싶잖아요
    그쵸?

    작가님의
    설명이 담긴 모습 보고나니
    언젠가 제가 본
    순천만의 모습이 그립군요

    감사합니다

    • atom77 2018.10.19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내사랑님/ 멋진 댓글로 블로그를 빛내 주시니 제가 더 감사하지요/ 언젠가 순천만 칠면초 군락을 만나야 겠습니다~

가는잎향유.

꿀풀과의 한해살이풀.

단 한 줌의 흙만 있으면 그곳이 설사 무간지옥(無間地獄)이라도 뿌리를 내리고

무한한 자비를 베풀겠다는 듯,

깎아지른 절벽에 붙어

더없이 화사한 붉은 꽃을 피우는, 

가을 바위산의 선물 가는잎향유입니다.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록버드나무 2018.10.16 1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개설하실 즈음부터 . . .
    마음 정처 없을 때, 아니 꽃소식을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와서 쉬다 갔었죠
    어느덧 십년이네요
    꽃마다의 기억이 여즉 화안합니다~~
    감사합니다~!

    • atom77 2018.10.17 1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보고 찾아보니 만 10년이 머지않았더군요/모르고 지나갈 뻔했습니다/세월이 유수라더니/긴 기간 지켜봐 주셨으니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loveme* 2018.10.14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소에는 접하지 못하는 식물이라 신기하네요 ~

물매화.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꽃대는 길이 7~45cm. 전국 산지의 산록 양지쪽 습지에서 자란다. 부식질이 많은 점질 양토에서 잘 자란다. 고산식물로 충분한 광을 요하며 노지에서 월동 생육한다. 고온을 싫어한다.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

인생이

흐르는 가울에 실려 떠나갑니다.

가을 한탄강은 흐르고,

그 강가에 강부추는 또 피고 집니다.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강부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을 찾아보니

강, 갯, 노랑, 돌, 두메, 둥근산, 물, 산, 선, 세모, 세모산,  실, 참물, 참산, 털실, 한라 등

17개의 접두어가 붙은 부추, 그리고 부추, 

그리고 부추란 단어가 아예 들어가지 않은 산달래와 울릉산마늘 등 19개 백합과 식물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강부추가 다른 식물들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은 없고,

<분포 : 일본, 중국 / 한국(경기도 연천군; 강원도 화천군)

보호방안 : 자생지 확인이 필요하다.>고만 되어 있습니다.

또다시 되풀이하는 혼잣말,

'흐르는 것이 어디 강물 뿐이랴!'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록버드나무 2018.10.12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탄강에 한번 가 본다는게 그 예 못갔네요. . .

한탄강가에서 만난 포천구절초입니다.

시퍼런 강과 파란 하늘, 만개한 꽃, 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

더 더할 말이 무엇이랴,

그리고 흐르는 것이 어디 강물뿐이랴!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내사랑 2018.10.15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요
    흘러가는것이 어디 강물뿐이겠습니까?
    저기 예쁜 구절초 위 멋진 구름도
    바람에 흘러 사라지구요

    세월 흐르니
    어리고 젊었던 소년과 청년도
    중년과 노년으로 가 있더이다

모처럼 하늘이 파랗습니다.

파란 가을 하늘에 둥근잎꿩의비름의 붉은 꽃이 줄줄이 늘어졌습니다.

다이아몬드니 사파이어니 루비니 하는 보석이 이보다 더 예쁠까요?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세뿔투구꽃.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Aconitum austrokoreense Koidz.

"100ft-c정도의 광도가 대단히 낮은 강음지에서 생육한다.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충청북도 및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넓게 분포하나, 개체수는 많지 않다. 잎이 세개로 깊게 갈라져 마치 "뿔"처럼 생겼다. 종명 austrokoreense는 `남한`의 뜻. 환경부에서 한국특산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지정번호 식-64)" 국가생물종정보지식시스템(http://www.nature.go.kr)에 나오는 설명입니다.

"경북 대구 근처의 청룡산과 용해봉, 전북 백무동, 전남 백운산 등 남부 지방에서 자란다." "투구꽃을 닮았는데 잎이 5각형 또는 3각형으로 3~5개로 갈라지는 것에 유래된 이름이다. 종소명 austrokoreense는 '한국의 남쪽지방의'이라는 뜻으로 원산지 또는 발견지를 나타낸다" 또 다른 이른바 '인터넷 식물도감'들에 나오는 설명입니다.

어느 게 더 알기 쉬운지요?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8.10.05 0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8.10.06 1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철 지난 바닷가에 꽃이 핍니다.

바다 색깔을 닮은 해국이 하나둘 피기 시작합니다.

뜨거웠던 지난여름 해변을 가득 메웠던 인파의 흔적이 어지럽게 널린 돌덩이로 고스란히 남아있는 그곳에,

'바다 국화'가 이제는 돌아와 책상 앞에 앉은 누님처럼 다시 또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거대한 코끼리 바위 한쪽에, 푸른 소나무 밑둥 앞에, 아무렇게나 생긴 바위 중턱에,

그리고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될 바닷가 여기저기에 옅은 보랏빛 해국이 점점이 박혀 있습니다.

Posted by atom77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