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새로운 꽃을 피우는 게 바위솔속 식물과 좀딱취로 유이(有二) 하다 생각했는데,

곰곰 따져보니 하나 더 있습니다.

전국 어디서나 피는 꽃향유를 비롯해 

서해안 황량한 갯가 언덕에 피는 애기향유,

내륙 높은 산 바위 절벽에 붙어사는 가는잎향유,

그리고 서해 바닷가 절벽에 피는 변산향유 등  

향유속 식물도 짙은 향과 보랏빛 꽃송이를 늦가을 우리에게 듬뿍 선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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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넓고 좀바위솔은 많다.'-2.

고목에 붙었으니 '좀나무솔'이라 불러 할까요?

바위가 아닌, 고목에 붙은 좀바위솔을 처음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참 때는 정말 예뻤을 한 무리의,

황혼의 좀바위솔을 만났습니다.

역시 세상은 넓고 좀바위솔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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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과 빛,

유채색과 무채색,

서로 다른 것들이 빚어내는 현란한 세상이 늦가을 작은 숲에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아주 작은 꽃, 좀딱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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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晩秋)

작은 숲울긋불긋한 단풍과 순백의 꽃으로 그린 수채화가 되었습니다.

빨강 노랑 낙엽 속 하얗게 빛나는 꽃은 좀딱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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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높은 곳에,  

바위 절벽에 꽃이 핀다기에 전국이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들던 지난 10월 중순

거무튀튀한 벼랑을 찾았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

지나는 차량도, 지나는 사람도 거의 없는 외진 곳을 찾아가

위를 올려다보니 무채색 바위 절벽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없이 서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간들 한 발짝도 내디딜 곳 없어,

도리없이 눈으로 눈으로만 바위 절벽을 살피며 한 자 한 자 올라갑니다.

포천바위솔.

"(분포) 한탄강 주위에 자생한다.

(열매) 잎가장자리에 붉은테가 있고 사과향이 난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의 설명입니다.

뭔 말인지…, 알아듣기가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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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에 쉼터 마련한 ‘어부의 꽃’, 닻꽃!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18년 10월 24일>

용담과의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 학명은 Halenia corniculata (L.) Cornaz.

 

▲닻꽃(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닻꽃(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가을의 끝 11월입니다. 이제 올해 달력도 마지막 한 장이 남았을 뿐입니다. 20대는 시속 20km로, 50대는 그 두 배가 넘는 50km로 세월이 간다더니, 나이 탓일까? 숨 가쁘게 달려온 2018년 한 해도 어느덧 역사의 저편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화사하게 물들었던 단풍이 흩어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즈음이면, 격동의 한 시기가 끝나고 그다음이 시작될 즈음이면 유난히 생각나는 야생화가 있습니다. 7월부터 피기 시작해 가을의 초입이라는 9월까지 고산 풀밭을 지키는 닻꽃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파란 하늘에 뜬 낮달을 향해 항해하는 듯 닻 모양의 꽃을 하늘 높이 매단 닻꽃. 닻을 올렸으니 분명 말달리듯 진군(進軍)하는 분망함이 느껴져야 하는데, 그 반대인 차분함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왜일까. 아마도 하늘에 뜬 그 닻이 먼 길 나서려 막 올려진 게 아니라, 긴 여정 뒤에 찾은 쉼터에 내려질 닻으로 여긴 탓이겠지요.

꽃 모양이 배를 멈춰 세울 때 사용하는 닻을 닮았다 해서 닻꽃이란 이름을 얻었다는데, 실제로 꽃을 보면 누구나 고개를 끄떡일 만큼 실감이 납니다. 식물체의 높이는 10~60cm. 연한 황록색으로 피는 꽃은 화관이 4갈래로 갈라져 아래쪽으로 길이 5~7mm의 원통형 뿔처럼 사방으로 뻗는데, 그게 배를 정박(碇泊)시킬 때 쓰는 갈고리 모양의 닻을 쏙 닮은 것이지요. 학명 중 종소명 ‘코르니쿨라타(corniculata)’도 바로 ‘작은 뿔 모양의’라는 뜻으로 외형을 잘 표현했습니다. 이런 생김새를 반영한 듯 ‘어부의 꽃’이란 꽃말을 갖고 있습니다. 봄철 피는 삼지구엽초도 꽃 모양이 매우 비슷해 닻풀이란 별칭으로 불립니다.

▲닻꽃(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닻꽃(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닻꽃은 그러나 2012년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돼 쭉 보호·관리 대상에 포함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보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는 아닙니다. 7~9월 햇볕이 잘 드는 몇몇 높은 산의 풀밭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꽃을 피우는데, 이는 닻꽃이 북쪽에 고향을 둔 전형적인 북방계 식물임을 말해줍니다. 실제 2015년 7월 중순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에서 발원하는 안가라 강변에서, 그리고 올해 8월 백두산 인근 습지에서 누구의 각별한 관심도 받지 못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저 홀로 피어 있는 닻꽃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동토(凍土)의 시베리아와 백두산이 한반도 북방계 식물의 본향이라는 말을 실감한 셈이지요. 한두해살이인 만큼, 한두 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면 뿌리까지 말라 사라집니다.

어쨌든 독특한 생김새 덕분에 무한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누구든 처음 보는 순간 ‘아하!’ 하며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묘한 꽃 닻꽃. 높은 산 탁 트인 풀밭에 뿌리를 내린 닻꽃이 ‘천지간 바람 잘 날 없는 땅에서’ 수십 년간 치열하게 살아온 ‘브라보 마이 라이프 세대’에게 깊어가는 가을에 일갈합니다. ‘바쁘게 경쟁하며 앞만 보고 달리던 삶에서 벗어나, 진정 자신을 위한 쉼터를 찾아 정주(定住)하라’고….


Where is it?

▲화악산에 비교적 많은 개체가 자생해 수도권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화악산에 비교적 많은 개체가 자생해 수도권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남한의 대표적인 고산인 설악산과 지리산에서도 자란다고 전해지는데, 지금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오히려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에 있는 화악산(사진)에 비교적 많은 개체가 자생해 수도권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이외 강원도 대암산과 한라산에도 자생하는데, 최근 한라산에서는 그 수가 크게 줄어 아예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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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8.10.26 1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아하고 기품이 있습니다
    (쉼터를 찾아 정주하려고 시도하다가 쫑 났습니다
    해지면 산책도 어렵고 산에 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멧돼지도 무섭고 인적이 아예 끊기니요
    관악산이나 북한산이나 청계산 등등 시간 구애 안받고 드나들 수 있는데...
    공원도 그렇고요 밤 문화도 없지요 컴컴해지면 자야 합니다~~) ^^

강가에 살면 강부추, 산에 살면 산부추, 바닷가에 살면 갯부추가 아니고,

가늘고 길게 뻗은 잎의 모양에 따라 구별할 수 있는데

잎줄기의 횡단면이 원통형이면 강부추,

단면이 삼각형이면 산부추,

줄기에 중록(녹색 선)이 뚜렷하고, 꽃이 크고 색도 진하면 참산부추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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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 그치면 가을이 성큼 물러나겠지요.

그 자리에 겨울이 한발 내디딜 것이고요.

가을의 색은?

단풍잎의 빨간색과 은행잎의 노란색 사이에서 약간의 망설임이 있겠지만….

가을의 향은?

아마 주저하지 않고 산국 향을 꼽지 않을까요.

먼저 8부 능선까지 줄지어 선 감국을 만났을 때,

9부 능선부터 정상까지 산국이 어마어마하게 피었다는 말을 듣고도

사정상 발걸음을 돌린 것이 못내 아쉬워

다시 한번 문수산을 올랐습니다.

그리고 말대로 한강과 임진강, 강화도를 거쳐 서해로 이어지는 거대한 물줄기를 배경으로 가득 핀

산국을 만났습니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그 진한 향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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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겨울,

계절이 공존하는 순간입니다.

가을 속 겨울을 보고 싶어 조금 서둘러 찾았더니 기대했던 대로 

붉게 물드는 단풍 속에서 노란색 열매가 익어가는 꼬리겨우살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보기는 했지만 '너무나 먼 당신'이어서

겨우 카메라에 담고,

또 크롭을 해서야 조금 더 선명한 사진을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그곳, 

사람의 손길이 미칠 수 없는 그곳에서라도

못된 손 피해 내년에도 후년에도 살아남으라고 응원하고 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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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산홍엽(滿山紅葉).

만추(晩秋)의 계절 그 어느 단풍보다도 더 붉게 타오르는 좀바위솔.

아니 늦가을 숲, 골짜기 가득 찬 붉은 단풍과 가장 잘 어울리는 꽃,

좀바위솔입니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드는 생각.

'천하를 호령하는 작은 거인'을 꼽는다면 가장 앞자리는 단연 좀바위솔의 몫이 아닐까.

그만큼 강렬하고 강렬한 인상의 소유자 좀바위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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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사랑 2018.11.06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불났다 "
    "불놀이야~~~"
    노랫말이 터져 나옵니다 ㅋㅋ

    농익은 가을속에
    바위에 핀 작디작은 좀바위솔
    꽃 두 송이가
    제 눈엔 꽃반지처럼 보입니다~

    참 예쁜 꽃반지
    바위도 꽃반지를 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