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곳에서는 큰구슬봉이가 광릉요강꽃의 호위를 받으며 자라기도 합니다.

그런데 "모난 돌 옆에 있다가 정 맞는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호위무사' 광릉요강꽃이 못된 손을 타는 바람에 큰구슬봉이마저 뿌리째 뽑혀

오간 데를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진 속 모습을 기억할,

그 누군가 평생 큰구슬봉이의 저주를 받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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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부터 얼음 트래킹이 시작된다기에,

처럼 겨울옷으로 한껏 중무장하고 한탄강을 찾아갔습니다.

꽝꽝 언 얼음을 딛고 강 건너편을 살펴보겠다며 벼르고 별은 나들이였습니다.

결론은 '그토록 몸을 사리며 추워했던' 올겨울 날씨가 너무 따듯해서 제대로 얼음이 얼지 않았고,

강 건너편 바위 언덕 위를 자유롭게 노닐겠다던 계획은 수포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근래 하늘을 뒤덮었던 미세먼지는 많이 가시어 하늘이 조금은 파란 빛을 되찾아갑니다.

해서 가까운 곳으로 하늘색을 바탕으로 노랗게 익어가는 겨우살이를 보러 갔습니다.

몇 해 전 우연히 풍성한 겨우살이를 만났었는데,

이제는 한 무더기만이 저 높은 가지 위에서 겨우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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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갇힌 꿩의바람꽃.

'설중(雪中)' 꿩의바람꽃을 찾는 데는 성공했으나,

기온이 낮으니 꽃잎을 열지 못하고,

이파리도 채 펴지 못한 채 고개를 땅에 박을 듯 숙이고 있습니다.

해가 나지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하지만 이번엔 주위를 감싸던 눈이 녹고 맙니다.

올해는 더 멋진 모델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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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과의 상록 낙엽 활엽 관목인 참개암나무입니다.

붉은색 꽃이 암꽃, 

치렁치렁 늘어진 노란색 꽃이 수꽃으로 한 나무 끝에서 암꽃과 수꽃이 한꺼번에 핍니다.

유사 종으로 개암나무와 물개암나무가 있는데,

열매가 개암나무는 평범한 원형인 데 반해,

참개암나무와 물개암나무는 뿔 달린 호로병 형태로 

구분이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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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곶자왈에서 순백의 백서향이 진한 향기를 내뿜는 멋진 광경을 보면서, 

서향은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는데

매화 향기가 가득 흩날리던 봄날 전남 장성의 백양사에서 그야말로 만개한 서향을 만났습니다.

중국이 원산지인 서향은 짙은 향이 사방 천리까지 퍼진다 해서 천리향이라고도 불린다는데,

제주도 및 남부지방에서 자생하는 백서향만큼은 그 멋스러움이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화사한 홍자색 꽃에선 나름의 단아한 품격이 느껴집니다.  

서향은 남부지방에서는 화단 등 외부에 심어져 자연스럽게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상록 활엽 관목이되 내한성이 약해 중부지방에서는 화분에 담겨 온실 등 실내에서 키운다고 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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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고 벌, 나비가 날아드는 것은 자연의 이치.

 

하지만 그 또한 벌, 나비가 생겨나 활동하는 따듯한 봄날부터나 가능한 일. 

 

그렇다면 늦은 가을부터 봄까지 벌, 나비가 없는 계절에 피는 '겨울꽃'들은

 

그 누구에게 꿀을 주고 종족 보존을 위한 꽃가루받이의 수고로움을 신세 질 것인가?

 

그 해답이 바로 새입니다.

 

특히 동백나무는 우거진 상록활엽수림에서 서식하며, 동백꿀을 더없이 좋아하는 동박새를 

 

중신아비로 삼는 대표적인 조매화(鳥媒花)로 꼽힙니다.

 

지난 2월 7일 '섬 속의 작은 섬'으로, 거제도 남쪽의 이름난 '동백섬'인 지심도에서 

 

이른바 동백꽃과 동박새의 빈번한 상생 거래를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동백꽃에 고개를 박고 꿀을 먹는,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옮겨주는 그 숭고한 과정을 목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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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해안가는 이미 '꽃 피는 봄날'입니다.

 

붉은 동백꽃이 동지섣달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나둘 꽃잎을 열며

 

곧 온동리를 붉게 물들일 태세입니다.

 

동백나무는 남해 곳곳에서 넉넉히 자라나 섬마다 '동백섬'이라 일컬어도 염치없는 일이 아닐 듯합니다.

 

줄기 끝에 단 한 송이가 피든, 

 

나무 가득 꽃송이가 박혀있든,

 

붉기는 한결같아 정열적이면서 도발적인 정취가 물씬 묻어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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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마이 라이프’ 독자들에게 세배하는, 복수초!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18년 12월 28일>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Adonis amurensis Regel & Radde.

▲복(福)과 장수[壽]를 기원하는 복수초(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복(福)과 장수[壽]를 기원하는 복수초(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기해년(己亥年) 새날이 밝았습니다. 오행(五行)에서 ‘기(己)’ 자는 흙의 기운을 표현하며 색으로는 노란색이기에, 기해년은 곧 60년 만에 돌아온 ‘황금돼지해’라고 합니다. 각별하고 신명 나는 일만 벌어질 것 같은 황금돼지해를 맞아, 노란색 야생화가 황금색 술잔을 높이 들고 원숙미(圓熟美)를 더해가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 애독자들에게 경배하며 새해 인사를 건넵니다.

“만복을 받으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었지만 엄동설한의 추위는 여전한데 무슨 꽃 타령이냐고 타박하실 애독자들께는 선조들의 옛 말씀을 전합니다.

“동짓날 밤 자시부터 새봄, 새해가 시작된다.”

즉 매년 12월 22일이나 23일, 가장 짧았던 낮의 길이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 동지(冬至) 밤 자시(밤 11시~새벽 1시)에 이미 새봄이 시작된다고 했으니, ‘봄의 전령사’ 한두 송이쯤은 새해와 함께 핌 직하다고 말입니다. 북풍한설 중에 잉태되어 겨울의 한복판에서 꽃망울을 터뜨리는 야생화가 알고 보면 하나둘이 아닙니다. 동백꽃이 그중 하나이고, 매화가 또 다른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런가 하면 수선화·갯국도 뒤질세라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복수초도 노란색 꽃술을 반짝이며 귀티 가득한 금잔을 하얀 눈밭 위에 살짝 올려놓습니다.

복(福)과 장수[壽]를 기원하는 복수초란 이름 외에 원단화(元旦花)나 원일초(元日草)라고도 불리는데, 원단·원일이란 곧 새해 첫날을 의미하니 새해 가장 먼저 피는 꽃으로 인식되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강원도 동해시 냉천공원 산비탈에는 제주도보다도 이른 1월 초부터 복수초가 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석회암 동굴지대의 따뜻한 지형이 그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주와 냉천공원을 빼고 가장 먼저 꽃소식을 전하는 곳은 완도수목원. 1월 중순이면 복수초가 황금색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1보가 전해집니다. 여기서 북쪽으로 500여 km 떨어진 경기도 연천 지장산에서는 일러야 2월 말에나 복수초가 피니, 결국 봄은 하루 15~20km의 속도로 아장아장 북상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른 곳에선 1월 초 피기 시작하는 복수초가 경기·강원의 깊은 산에선 5월 초까지도 피니, 개화 기간이 5개월 가까이 됩니다. 참으로 긴 기간 피고 지는 봄 야생화의 대명사라 할 수 있습니다.

얼음과 눈 속에서 핀다는 뜻의 얼음새꽃이나 눈색이꽃이란 예쁜 우리말로도 불리는 복수초는 마치 형광 물질을 뿜어내는 듯 강렬합니다.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 해서 설련(雪蓮)이라고도 부릅니다. 실제 활짝 핀 복수초 꽃 속의 온도는 바로 옆 50cm 떨어진 곳보다 7℃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복(福)과 장수[壽]를 기원하는 복수초(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복(福)과 장수[壽]를 기원하는 복수초(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Where is it?

학명 중 종명 아무렌시스(amurensis)는 헤이룽강(黑龍江)이라 부르는 러시아 아무르 강변에서 처음 채집되었다는 뜻이다. 당연히 시베리아와 중국 등지에 널리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남단 제주도에서 함경도까지 폭넓게 자생한다. 다만 꽃과 잎, 가지 등의 미세한 차이로 인해 서너 종으로 나뉘는데, 제주도에 자생하는 꽃은 잎이 가늘게 갈라진다고 해서 세(細)복수초로 불린다. 남부와 서해 도서지역의 복수초는 가지복수초라 부르는데, 경기·강원 등지에서 만나는 복수초에 비해 꽃의 크기가 갑절 이상 크고 화려하다. 꽃이 필 때 잎도 무성하게 자란다. 꽃 크기가 아주 작은 애기복수초도 있다. 중·북부지역의 높고 깊은 산에서 난다. 복수초, 애기복수초는 잎이 나기 전 꽃이 먼저 핀다.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18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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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닥칠 화창한 봄,

 

곧 만날 꿩들의 비상.

 

곧 피어날 꿩의바람꽃,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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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눈이 많이 내렸던 2018년 3월 말 경산의 한 작은 산에서 만난,

 

설중(雪中) 노루귀입니다.

 

머지않아 2019년 새해 새 노루귀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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