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눈이 왔습니다.

시늉만 한 봄눈이 아니라, 폭설이 내렸습니다.

그 산의 너도바람꽃이 애처롭게 떨고 있을 게 자명해 달려갔습니다.

사뿐히 내린 봄눈이 만들어낸 경치가 장관이었습니다.

꽃밭으로 가는 길이 곧 수묵담채화가 되었습니다.  

와도 너무 많이 와 눈이 녹기를 한참이나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순백의 눈과 멋지게 어울리는 '설중(雪中) 너도바람꽃'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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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사랑 2019.03.18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른 봄소식 전해준 꽃
    너도바람꽃

    봄날에 내린 산 속의 눈
    여리고 작디작은 꽃이 감당하기엔
    힘겨울진데

    봄눈과 숨박꼭질하며
    설중화로 도도하게 다시 나타나준
    너도바람꽃

    그런 널
    난 도도녀라 부르리라~~

    작가님
    귀한 모습 보여줘서 감사합니다 ^-^

    • atomz77 2019.03.19 0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도도녀~그럴듯하네요/연분홍 봄날 좋은 꽃 많이 만나세요~

저 멀리 빙 둘러싼 산 정상부엔 희끗희끗 눈이 남아 있는 3월 중순,

조금 낮은 바위 절벽 가장자리에 동강할미꽃이 벌써 피었습니다.

살 떨리는 벼랑 길 

수년 전 다시는 아니 오르겠노라 다짐하고는, 

다시 또 모험을 감행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위험에 대한 보상은 기대 이상으로 컸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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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은 여전히 얼음투성이.

꽝꽝 언 물길 사이사이 겨우 눈 녹은 작은 둔덕에

너도바람꽃이 용케도 피어났습니다.

오늘 밤 눈 소식이 있는데,

겨우 피어난 꽃들이 다시 또 눈에 파묻힐까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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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바람꽃.

경기·강원 중부 내륙 산중의 봄 주인공은 역시 너도바람꽃입니다.

제주에서 울산, 여수 등 남녘에서 

'봄의 전령사' 복수초와 변산바람꽃이 핀 지 벌써 한 달여가 지났지만, 

서울 인근 높은 산의 중턱 이상 계곡은 아직도 꽝꽝 얼어있습니다.

당연히 아무런 꽃 소식이 없습니다.

뒤 돌아 나오는 길 혹시나 하고 계곡 입구를 살펴보니,

순백의 작은 꽃들이 저 홀로 하나둘 피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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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잎 사이로 빼꼼 얼굴을 내민 노루귀.

흰색과 분홍, 그리고 청색으로 피는 노루귀를 보면서 

이제 되돌이킬 수 없는,

찬란한 봄날이 펼쳐지리라는 걸 실감합니다.    

제아무리 미세먼지가 해찰을 부려도….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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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리는 ‘야생 백합’ 산자고!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19년 2월 26일>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Tulipa edulis (Miq.) Baker

▲'야생 백합' 산자고.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Tulipa edulis (Miq.) Baker.(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야생 백합' 산자고.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Tulipa edulis (Miq.) Baker.(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청춘(靑春),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언론인이자 소설가였던 민태원(1894~19 35)이 남긴 저 유명한 수필 ‘청춘예찬(靑春禮讚)’의 첫머리입니다. 1929년 6월 월간 잡지 ‘별건곤(別乾坤)’ 21호에 발표된 지 만 90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인구에 회자하는 이 명문장을 흉내 낸 한 구절로 2019년 3월 야생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3월, 가만 읊조리기만 하여도 봄이 온다.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아지랑이가 피어난다.”

그렇습니다. 3월의 시작과 함께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봄의 한복판에 파란 싹이 돋고 아지랑이가 피어나고, 꽃이 핍니다. 그리고 봄의 시작을 알리는 여러 야생화 중 하나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산자고입니다. 한자로는 뫼 산(山)에 자애로운 자(慈), 시어머니 고(姑)자를 쓰니, ‘자비롭고 자애로운 시어머니’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산에 들에 자라는 풀포기 하나, 나무 하나 그 모두가 꽃이 피면 야생화요, 열매이든 뿌리이든 잎이든 줄기이든 적정하게 처리해 활용하면 하나같이 효험이 큰 약재이니 그 어느 것 하나 감사하지 않은 게 없건만, 유독 이름 안에 자애롭다는 뜻을 새겨 넣었으니 그 연유가 자못 궁금할 것입니다.


먼 옛날, 어느 산골에 마음씨 고운 노모가 외아들과 살고 있었다. 늙은 어머니를 부양하는 가난한 산골 총각에게 시집을 오겠다는 처녀가 없어 어머니는 전전긍긍했다. 그렇게 시름이 깊어만 가던 어느 봄날, 밭일하던 늙은 어머니 앞에 짐보따리를 든 처녀가 나타났다. 그 처녀는 산너머에서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내가 죽으면 산너머 외딴집에 시집을 가라”는 유언을 남겼단다. 이렇게 짝지어진 아들과 며느리를 볼 때마다 노모는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었고 아들과 며느리도 효성을 다했다. 그러던 이듬해 초봄, 며느리의 등에 아주 고약한 등창이 생겨 여간 고생이 큰 게 아니었다. 가까이 의원도 없어 애태우던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등창을 치료할 약재를 찾아 산속을 헤매었는데, 어느 날 양지바른 산등성이에서 별처럼 생긴 작은 꽃을 발견했다. 이른 계절에 핀 흰색의 꽃이 신기해 살펴보던 중 며느리의 등창이 생각나 그 뿌리를 캐다가 으깨어 상처에 붙여주니, 고약한 등창이 며칠 만에 감쪽같이 치료됐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산자고(山慈姑)라고 불렀다.


산림청에서 지난해 가을 우리나라 식물명의 유래를 설명하면서 소개한 이야기의 하나입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산자고가 한의원에서 종기나 부스럼, 임파선염 등을 치료하는 데 매우 유용한 약재로 쓰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야생 백합' 산자고.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Tulipa edulis (Miq.) Baker.(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야생 백합' 산자고.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Tulipa edulis (Miq.) Baker.(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Where is it?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 애틋한 사랑과 자비의 전설을 지닌 산자고는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남한 전역에서 두루 자란다. 다만 제주도를 비롯해 남서부 섬·해안 지역의 경우 ‘봄의 전령사’라는 말을 들을 만큼 이르면 2월 말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반면 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에서는 4월 이후에나 개화한다. 남·서해안의 거의 모든 섬이 산자고가 풍성하게 그리고 일찍 피는 자생지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 통영 미륵산과 서해 신시도의 산자수명(山紫水明)한 언덕에 핀 산자고가 인기가 높다. ‘야생 백합’이라고 불리는 데서 알 수 있듯 다른 봄꽃에 비해 꽃의 크기가 커서 활짝 꽃잎을 열어젖힐 경우 꼿꼿이 서지 못하고 풀밭에 비스듬히 누운 듯한 자세를 취한다. 꽃의 형태는 다르지만, 잎이 비슷해 까치무릇이라고도 불린다.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19년 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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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려도

3월이 되니 봄이 오고

봄이 오니 바람이 불고

바람이 부니

꽃이 피어납니다.

산자고가 피어납니다.

그 섬 그 자리에

산자고가 어김없이 또다시 피어나

찾는 이를 감동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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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엽맥문동.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남부지방에 분포한다.

5월에 연한 자주색 또는 흰색으로 꽃이 핀다.'

그런데 꽃보다는 코발트 블루,  또는 청자색이나, 짙은 하늘색 등으로 

부를 열매의 독특한 색이 눈길을 끌기에 주로 사진의 모델이 됩니다.

맨 아래 자금우의 빨간 열매는 덤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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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 이른바 '녹화 노루귀'라고 불리며 귀한 대접을 받는,

줄기와 총포가 연두색인 노루귀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운수는 좋았지만, 

노루귀로서는 그야말로 죽을 운이 뻗친 날이었습니다.

27일 오후 2시쯤 일군의 사람들이 다가오기에

잠시 대면하고 물러섰다 30여 분 만에 다시 가보니

일대에 산재하던 10여 송이 '녹화 노루귀'가 하나도 보이질 않습니다.

그야말로 잠깐만에 영정사진이 되고 말았습니다.

'환장할 봄날'에 '환장할 일'이 벌어진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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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7일

변산반도에서 만난 변산바람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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