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잎유홍초.

메꽃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

북미,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국내에는 관상용으로 들여와 재배했는데, 야생화해 전국 각지에 절로 피고 진다.

가을로 가는 들녘에 선홍색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지나는 이의 발길을 잡습니다.

'꿩보다 닭'이라고 하던가요.

아니,

'꿩 못지않은 닭'인 양 피어 있는 둥근잎유홍초 덕분에 궂은 날씨로 가라앉은 기분이 갑자기 환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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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솔.

자라풀과 올챙이자리속의 한해살이 수초. 중부 이남 지역에 분포한다. 꽃은 양성으로, 7~8월에 핀다.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나오며 꽃줄기는 없고 밑부분이 포로 싸인다. 포로 싸인 통부는 원통형으로 길이는 18~20mm. 꽃받침잎과 꽃잎, 수술이 각각 3개이다. 꽃잎은 백색이며 길이는 7~8mm. 암술은 1개이며 암술대는 3개로 갈라지며 열편은 길이 2mm.  

각종 도감에 나오는 설명입니다. 한마디로 논이나 연못 같은 물속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인데, 그 식물체는 물론 꽃의 크기가 아주 작아서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알아보기조차 쉽지 않은 물풀입니다.

채 1cm도 안 되는 꽃잎 속에 자리 잡은 암술과 수술 등을 자세히 담아 보고 싶었지만, 날은 궂은 데다 때마침 내린 빗방울이 꽃잎 속에 엉겨 붙는 바람에 세세히 분간하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날 좋은 날 다시 한번 시도하거나 내년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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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 달을 띄우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09.09>

저녁해가 어스름 지려 할 때 배에 달을 싣고 강 위를 떠다닌다.
강물은 소리없이 철썩이고
달은 아직 아무런 빛을 발하지 않는다.

저 달 속에 토끼도 없고, 계수나무도 없지만
물 위에 희미하게 비추는 달 그림자는
불을 밝히면 더욱 환해지리라.

강에 달을 띄운다는 상상 밖의 상상을 실천한
사내에게 찬사를 보낸다.

바이칼 호수에서 발원한 유일한 강인 안가라강 상류에 달 실은 조각배가 떴다. ‘하나의 대륙, 하나의 길’을 기원하는 달이다. 허강 중부대 교수가 즉석에서 ‘유라시아 대륙 달빛 드로잉’이란 제목의 설치미술 퍼포먼스를 했다. Ⓒ김인철
Ⓒ김인철

하나는 마음을, 하나는 몸을 지켜준다

생선과 보석은 한 끗 차이.
물고기는 바다에서 건져올려 먹기 좋게 다듬어졌고
보석은 땅에서 캐어내 보기 좋게 다듬어졌다.
물고기는 우리 몸을 지켜주고
보석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비록 빛깔이 나는 돌멩이에 불과할지라도.

바이칼 호수 앞에 작은 시장이 있다.
정확하게 양분된 시장의 왼쪽은 선물가게들,
오른쪽은 생선가게들이다.
사는 사람은 없고 구경꾼만 많아서 텅 빈 점포가 쓸쓸하다.
무엇이라도 하나만이라도 산다면
그대는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위대한 사람이 되리라.

바이칼 호수 인근의 작은 어시장. 바이칼에 서식하는 연어과 어류인 ‘오물’ 등 말린 생선을 가득 쌓아놓고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김인철
Ⓒ김인철

여기에서 땅이 나뉘어진다

땅의 경계는 인간이 만든 것이고, 사람 마음의 경계는 신이 만든 것이다.
그러하기에 사랑과 미움, 고마움과 증오, 감사와 저주의 경계는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고
사람의 의지로 제어되지 않는다.
사랑이 한순간에 증오로 변하는 것은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얄팍한 감정의 발현이다.
그것을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오산이다.
감정의 변화는 신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산이 가로막고, 강이 가로막았을 뿐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는 하나의 땅이다.
단지 험난한 산맥과 굽이치는 강이 너무 많아 인간의 흐름을 방해해 왔을 뿐이다.
그렇다면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는 어디일까?
학자들은 식물(나무, 풀, 꽃들)의 분포 상태로 아시아와 유럽을 나눈다는데... 그것이 맞을까?

이 경계탑은 스베르들롭스크에 있으며 1837년 알렉산드르 2세의 방문을 기념해 우랄 지역에서 처음으로 설치된 경계비다.
북위 56°52′13″, 동경 60°02′52″에 세워져 있으며 이곳을 기준으로 오른쪽은 아시아, 왼쪽은 유럽이다.
그러나 ... 사실 그 의미는 별로 없다고 본다.

사랑이 증오로 변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증오로 만드는 실마리는 시간이 흐르고 보면 아무런 의미없는 자존심이다.
그 자존심을 버리고, 나를 버릴 때 사랑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다.
한 발 내딛으면 유럽, 한발 물러나면 아시아인 것처럼,
나를 버리면 사랑이요, 나를 내세우면 증오가 된다.

여기에서 서울까지 5,250km. 유럽/아시아 경계선에 세운 이정표는 한국이 처음이다. 앞으로 이 팻말 아래에 무수히 많은 이정표가 덧붙여지리라. 첫 단추를 끼운 한국의 유라시아친선특급 원정단이 자랑스럽다. 

러시아 중부 스베르들롭스크 주(州)에 있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탑. 우랄산맥의 한복판에 위치한 결과 동식물 생태계가 좌우로 확연히 달라진다. 사진에 ‘아시아(Азия)’라는 러시아 글자가 또렷하다. 여기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는 5,250km. Ⓒ김인철
Ⓒ김인철

Ⓒ김인철

 
<글 김호경, 사진 김인철>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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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과 식물 꽃의 왕, 왕과!

암수딴그루…암꽃은 아주 귀해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08.20>

박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Thladiantha dubia Bunge

견우와 직녀가 1년에 단 한 번 만난다는 음력 칠월칠석 하루 뒤인 지난 8월 8일 충북 보은군의 한 농촌 마을. 길가 한편에 고추가 자라는 작은 텃밭이 있고, 그 텃밭 돌담을 녹색의 덩굴이 가득 뒤덮은 가운데 노란색 꽃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달려 있습니다. 담장 옆 전신주를 타고 오른 덩굴은 빈 하늘로 몇 가닥 손을 뻗었고, 줄줄이 꽃을 단 채 허공에 늘어져 있습니다. 가만 꽃을 살펴보니 연노랑 색에 호박꽃보다는 작고 오이꽃보다는 다소 커 보입니다. 꽃 구조는 노란색 꽃 바로 뒤에 짙은 녹색의 동그란 씨방이 한눈에 들어오는 게, 전형적인 박과(科) 식물의 꽃 형태를 보입니다. 박과의 원형 또는 타원형 씨방은 시일이 지나면서 점점 커져 훗날 착한 흥부를 벼락부자로 만들어 주는 금은보화가 가득 담긴 박이 되기도 하고, 수박·참외·오이·호박이 되기도 합니다.

경북 군위의 한 농촌 마을에 노란 왕과꽃이 가득 피어 한여름 시원한 풍경화를 그려내고 있다. Ⓒ김인철
Ⓒ김인철

수박과 참외. 여름철 과일의 대명사라 이를 만합니다. 여기에 오이와 호박까지 더하면 여름은 가히 박과 식물 세상입니다. ‘봄에는 나물을 먹고, 여름에는 박과 식물을 먹고, 가을에는 과일을 먹고, 겨울에는 뿌리를 먹는다.’ 중국의 민간 속담에 나오는 말이라 하는데, 우리의 생활양식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진한 녹색의 왕과 열매. 타원형의 열매는 물론 줄기, 잎에도 흰털이 무수히 나 있다. Ⓒ김인철
Ⓒ김인철

박과 식물은 한자어 이름으로 모두 오이 '과(瓜)' 자가 들어갑니다. 오이는 황과(黃瓜), 참외는 첨과(甛瓜), 수박은 서과(西瓜), 호박은 남과(南瓜), 수세미외는 사과(絲瓜), 박은 포과(匏瓜)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오이 과(瓜) 자를 쓰는 박과 식물 중에 임금 ‘왕’ 자를 쓰는 '왕과(王瓜)'가 따로 있습니다. 글머리에서 호박꽃 같기도 하고 오이꽃 같기도 한 연노랑 꽃을 피운다고 장황하게 소개했던 덩굴 식물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세 갈래로 갈라진 암술머리, 그리고 암꽃 아래 불룩한 씨방들. Ⓒ김인철
Ⓒ김인철

꽃은 한여름 끝이 5갈래로 갈라져 뒤로 젖혀지는 통꽃으로 무수하게 달립니다. 호박꽃처럼 볼품없이 펑퍼짐하지 않되 오이·참외꽃처럼 너무 자잘하지도 않은, 나름대로 단아하고 균형이 잡힌 게 박과 식물의 꽃 중에선 가장 볼 만하니 왕과란 이름이 무색하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꽃이 다소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왕’ 자가 쓰였을지는 의문으로, 이름의 연유는 물론 쓰임새 등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식물입니다. 특히 왕과는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자웅이주(雌雄異株) 식물인데, 암꽃과 수꽃이 가까운 거리에서 자라는 게 확인된 바 없다니 어떻게 결실을 보고 번식하는지도 연구 대상입니다. 물론 수꽃의 경우 결실을 보지 못하는 게 분명하니, 알뿌리로 증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섯 개의 수술과 씨방이 없는 수꽃. Ⓒ김인철
Ⓒ김인철

우리나라 각처에서 자란다고 도감은 설명하지만, 실제로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암꽃을 보기는 더욱더 어렵습니다. 필자가 2013년과 처음 수꽃을 만난 뒤 무려 6년여를 애태우다 올여름 암꽃을 봤으니, 일 년에 한 번 이뤄진다는 견우와 직녀의 상봉보다 더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런데 텃밭의 주인은 “흔하디흔한 호박꽃을 닮은 게 무에 그리 좋다고 멀리까지 찾아오냐.”면서 “엄지손가락만 한 열매는 아무런 소용도 없고, 넝쿨만 수북이 돌담을 휘감아 베어버리려고 했다.”고 말합니다. 쥐참외 또는 애기참외라고 부르는, 길이 4~5cm, 폭 3cm 정도의 작은 열매가 아직은 별 소용이 없으니 그저 유해 식물로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종 다양성 보존’이란 당위성에 더해 ‘적박(赤雹)’이라고도 불리는 붉은 열매의 미래 가치 등에 대한 연구조사가 필요하다는 걸 말해줍니다. 붉게 익은 열매 안에는 길이 5mm, 폭 3mm 정도의 종자가 10개 안팎 들어 있다고 합니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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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주인이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09.07>

민속촌에 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로지 통나무만으로 지은 여러 모양의 집들이 숲속 너른 들판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이르쿠츠크에서 68km 떨어져 있는 딸지박물관(Taltsy)은 그 옆으로 바이칼이 흐르기에 옛날에는 어부들의 마을이었다.
어부들은 모두 떠나고 지금은 관광 민속촌으로 탈바꿈했다.
사람들은 살지 않고, 기념품 가게가 몇 있는데 아기자기하고, 값싸고, 예쁘다.
사람들이 떠난 마을에 고양이가 주인이 되어 살아간다.
딸지박물관에 가면
오른쪽의 민속촌은 반드시 구경할 것이지만
왼쪽에 있는 바이칼의 끝자락에 손을 한번 담그는 세례(洗禮)를 잊지 말 것이며,
기념품을 하나라도 살 것이며,
고양이를 만나거든 ‘쓰다듬 쓰다듬’ 해주기를 잊지 말 것이다.

바이칼 호수에서 발원(發源)한 유일한 강인 안가라강 변에 있는 딸지박물관, 목조건축물과 민속품을 전시하는 일종의 ‘민속촌’으로 러시아의 한가로운 전원풍경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보라는 옛 목조건물보다 푸른 강변에 흐드러지게 핀 분홍바늘꽃과 고양이가 더 눈에 들어왔다. Ⓒ김인철
Ⓒ김인철
Ⓒ김인철

여자는 영원히 여자

남자의 갈비뼈 하나를 취해 여자를 만들었다 하는데
왜 여자는 남자와 그렇게 판이하게 다를까?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한데
왜 축제의 옷은 천양지차로 다를까?

인생의 희로애락은 똑같이 주어졌는데
왜 웃음의 크기는 서로 다를까?

알려 하지 마라.
세상을 살다보면 저절로 깨닫게 된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 그대의 인생은 내리막길에 접어들었음을 뜻한다.
그러므로 청춘 시절에 인생을 한껏 즐겨라.

바이칼 인근의 가장 큰 도시인 이르쿠츠크. 횡단열차를 이용해 바이칼에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도시다. 1825년 ‘차르 체제’에 항거해 혁명을 일으켰다가 실패한 귀족 청년(데카브리스트) 120여 명이 유배당해 상당수는 죽고, 일부가 살아남아 유럽풍의 도시를 가꿔 ‘시베리아의 파리’라 불린다. 그곳 바이칼 축구경기장에서 ‘유라시아친선특급’ 단원들과 현지 주민들이 참여한 문화축제가 열렸다. Ⓒ김인철
Ⓒ김인철
Ⓒ김인철

천상에서 내려온 아이들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으나
아이들이 내려온 곳은 분명 하늘나라이다.
이 옷을 바위틈에 숨겨 놓으면 하늘나라로 돌아가지 못하고
어여쁜 처녀가 되어
지상에서 한 남자와 살아야 할 것이다.

티없이 맑은 아이들의 미소에서
내가 잊었던
순수함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깨닫게 된다.

티없이 맑은 어린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보는 사람 또한 맑고 밝게 만드는 천사다. Ⓒ김인철

<글 김호경, 사진 김인철>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09.07>

**관련 동영상 : 유튜브-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다-6-푸른바이칼(https://youtu.be/Z8pMx2Uuf5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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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초.

벽오동과의 한해살이풀.

열대지방이 고향인 귀화식물인데, 

국내에서는 불암산에서 처음 채집된 인연으로 불암초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하나, 둘,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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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새로움의 시작이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09.04>

이곳에서 제정 러시아 마지막 차르(황제) 니콜라이 2세(Aleksandrovich Nikolai II)와 그의 가족이 1918년 7월 17일 새벽에 몰살당했다. 1918년 러시아혁명은 역사의 도도한 물줄기였는데 그것을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황제의 일가족이 몰살당했다 하여 그가 나쁜 통치자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단지 현명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의 외아들이 혈우병에 걸리지만 않았어도 러시아는 어쩌면 영국처럼 입헌군주국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사에 ‘어쩌면’은 없기에 결국 총탄에 피를 흘리며 로마노프 왕조는 막을 내렸다.

이 피의 사원은 그 황제와 일가족을 기념하는 성당이다. 무척 아름다울 뿐더러 햇살이 밝은 곳에 있어 믿음이 깊은 러시아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을 비롯해 예카테린부르크(Yekaterinburg, 옛지명은 스베르들롭스크)에는 유서 깊은 건물들이 많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만난 블라디보스토크, 이루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힌다. 덧붙여 ‘피의 사원’이라는 역사의 현장은 방문객 모두를 숙연하게 만든다. 나아가 과연 역사의 흐름은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상념의 도시이기도 하다.

* 니콜라이 2세의 묘지는 이곳에 있지 않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 그곳도 똑같이 피의 사원(Cathedral of the Resurrection of Christ)이라 부른다.

* 로마노프 왕조의 몰락 과정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묘사한 소설은 로버트 K. 매시의 <마지막 겨울궁전>이다. 러시아 역사에 관심있는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러시아 4번째 도시인 예카테린부르크. 유럽과 아시아 경계가 되는 우랄산맥 한복판에 있다. 횡단열차의 서쪽 종착역이자, 모스크바로 향하는 동쪽 시발역인 교통의 요지. 로마노프제국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와 그의 딸 아나스타샤 등 일가족이 몰살당한 자리에 세워진 ‘피의 사원’이 유명하다. Ⓒ김인철
Ⓒ김인철
Ⓒ김인철

아름다움을 짓다

인형, 돌에 새긴 그림, 작은 조각상, 나무 조각, 뿌리 공예품, 페넌트, 목걸이...
그녀가 만드는 것은 실체가 아니라 아름다움이다.

러시아에서 가장 감격스러웠던 것 중의 하나는 나무로 만든 작은 상자들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옻칠공예와 달리 러시아에서는 채색을 해서 상자를 만든다.
꽃, 나무, 동물 등의 그림도 예쁘고 멋지지만 러시아의 전통 모습을 담은 그림이 특히 눈길을 끈다.
눈 내린 벌판을 배경으로 작은 집들과 나무들을 새긴 정말 마음에 드는, 시집 크기의 타원형 상자가 있었는데,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끝내 사지 못했다. 약 20만원 정도의 가격이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
훗날 러시아에 다시 가면 꼭 사리라 마음먹지만...
과연 그날이 올까?.

손바닥에 구슬을 올려놓고 정성스레 잇고 있는 그녀가 오늘 하루 얼마나 팔았는지 알 수 없으나, 우리에게 신묘한 구경거리를 안겨준 것만으로도 여신이라 할 수 있다.

러시아 어느 도시 어느 관광지에서든 만나게 되는 목공예품. 인형 안에 인형이 계속 나오는 것으로 유명한 마트료시카는 물론 정교하고 화려한 각종 목공예 작품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김인철
Ⓒ김인철

Ⓒ김인철

<글 김호경, 사진 김인철>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09.04>

**관련 동영상 : 유튜브-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다-5-'와, 바아칼' 2( https://youtu.be/gAwSyxmT5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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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아자여뀌.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

한해살이풀이어서 그런가

어떤 해에는 그야말로 잡초처럼 여기저기 흔하게 풍성하게 피더니,

그다음 해에는 아예 한, 두 포기 보기도 어려워 전년에 본 게 맞는지 자신의 기억력을 의심합니다.

2014년 연천의 유명한 좌상 바위 아래서 풍성하게 핀 명아자여뀌를 만난 지 5년 만에

그때와 버금가는 군락을 다시금 보았습니다.

홍자색 꽃도 있고, 흰색 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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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눈보다 푸른 바이칼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09.02>

태양이 그 속으로 속절없이 떨어지는 광활함을 보았노라.
누군들 바이칼 앞에서 초라해짐을 느끼지 않으랴. 

평생 이렇게 넓은 호수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여행은 축복받은 일이오,
평생 이렇게 투명한 호수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여행은 감탄할 일이다.
동전 하나를 떨어뜨리면 10m 밑바닥에 있어도 숫자가 또렷이 보인다.
깊은 물에 잠긴 돌의 무늬와 푸른 이끼가 마치 지도처럼 보인다.

최초 목격자에 의하면,
바이칼은 대륙횡단열차가 이르쿠츠크를 통과하던 새벽 3시 즈음에 처음 나타났다 한다. 잠에서 부스스 깬 사람들은 열차의 복도 창가에 파리떼처럼 달라붙어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12시가 될 때까지 그 구경은 멈추지 않았다. 어쩌면 하루종일을 달려도 호수는 끝나지 않을지 모른다.
다행히도 기차에서 내려 바이칼에 손을 담그고, 용감한 사람은 물에 풍덩 뛰어들고, 작은 보트에 올라 호수 한가운데까지 가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패트병에 물을 담아 돌아왔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오래 간직하면서 그 푸르름을 길이 기억하겠다는 소망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러시아의 도시들이 비교적 깨끗한 것과 달리 바이칼 주변은 약간 지저분하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해변에서 끝없는 바다를 본 것보다 내륙 한가운데에서 바다처럼 넓은 호수를 본 것이 더 깊은 감동을 주기에 용서할 만하다.

* 바이칼에는 전 세계 민물(담수)의 1/5이 담겨 있다. 표면적은 북미 5대호의 13%에 불과하지만 물의 양은 5대호를 합친 것보다 3배나 많기 때문에 ‘세계의 민물 창고’ 혹은 ‘시베리아의 푸른 눈’, ‘성스러운 바다’라 불린다.

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의 백미는 열차에서 맞는 바이칼 호수와의 만남이 아닐까.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난 열차가 하바롭스크와 벨로고르스크를 거쳐 3박 4일 만에 바이칼에 도착한 때는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무렵, 서서히 해가 올라오면 열차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열차는 이르쿠츠크에 정차할 때까지 오른편에 바이칼을 끼고 한나절 넘게 질주한다. Ⓒ김인철
시간이 지나 어둠이 가시면서 바다처럼 넓은 바이칼 호수가 푸른빛을 찾아가자 ‘시베리아의 진주’니 ‘시베리아의 푸른 눈’이니 하는 바이칼의 별칭이 왜 생겨났는지 실감하게 된다. Ⓒ김인철
Ⓒ김인철

이것은 자유다

여자는 하늘 높이 날아오르며 환호를 내지른다.
소년들은 알몸으로 호수에 뛰어들 준비를 한다.
거리낌 없는 여자는 비키니를 입고 자갈밭에 엎드려 일광욕을 즐긴다.
한 남자는 물 위를 떠다닌다.

호수를 사랑하는 방식은 각자 달라도 결국은 자유를 갈망한다.

새처럼 높이 날아오르든
바다 깊숙이 들어가든
엎드려 땅만 바라보든
- 삶의 방식이 각자 다르듯 -
한없이 자유로운 것은 그들에게 드넓은 호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바이칼을 즐긴다.

● 여행은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꾸어주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편견을 바꾸어주는 것이다. - 아나톨 프랑스 

 

바이칼 호수는 그저 바라만 보는 게 아니라 몸으로 부딪치며 느끼는 대상이다. 호숫가 자갈밭에 누워 일광욕을 하고, 풍덩 뛰어들어 수영을 하고, 또 둥근 기구 안에 들어가 물 위를 걷는다. 용감한 여인은 하늘 높이 솟구치는 그네에 몸을 맡긴 채 호수 건너편을 바라본다. Ⓒ김인철
Ⓒ김인철
Ⓒ김인철

<글 김호경, 사진 김인철>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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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와 태풍 사이 반짝 해가 나는가 싶어,

가을 강가 바위 절벽에 서커스 하듯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핀 연분홍 꽃을 만나러  달려 갔습니다.

고향 마을 터줏대처럼 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꽃, 

분홍장구채.

석죽과 장구채속의 여러해살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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