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기원하는가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10.21>

우리나라가 통일되면 ‘통일문’을 어디엔가 세울 것이다.
판문점이 될 확률이 높다.
그 문의 이름은 무엇일까?
위치와 이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언제’이다.
과연 언제 통일이 될까? 

이 문은 개선문(凱旋門)이다.
가장 유명하기로는 프랑스 에투알 개선문(Triumphal Arch)이고
로마에 가면 콘스탄티누스 개선문(Arch of Constantine)이 있고
북한의 평양에도 개선문이 있으며, 한국 서울에도 비슷한 독립문이 있다.
그리고 베를린에는 브란덴부르크문(Brandenburg Gate)이 있다. 

그 위치와 역사, 의미, 건축 형태는 인터넷을 참조하되, 가장 중요한 문장은
“1989년 11월 약 10만여 명의 인파가 문 앞에 운집한 가운데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졌다”이다. 언젠가 우리나라도 “100만 명의 인파가 철책선 앞에 운집한 가운데 휴전선이 허물어졌다”라고 기록되기를! 

동·서독 통일의 상징이 된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그리고 맨 꼭대기에 놓인 마차를 끌고가는 승리의 여신 빅토리아 동상. 1791년 프로이센 제국의 개선문으로 만들어졌다. 만 30년 전인 1989년 11월, 10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 동·서독이 하나가 됐다. Ⓒ김인철
Ⓒ김인철

위대한 승리를 기념하다

독일은 1차대전에서도 패했고
2차대전에서도 패했다.
게르만족의 피에는 ‘전쟁’, ‘정복’, ‘침략’의 유전자가 어쩔 수 없이 흐르는 것일까?
만약
3번째 전쟁을 일으킨다면 승리할 수 있을까? 

세계사를 읽어보면 중세~근대는 영국과 프랑스의 대결 역사다. 그 외의 나라는 그다지 등장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 하나는, 독일은 겨우 150년 전에 실제적으로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비스마르크(Otto Eduard Leopold von Bismarck)라는 위대한 철혈(鐵血) 재상이 없었다면
독일의 역사는 매우 다르게 전개되었을 것이며, 대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랬다면
현재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베를린 승전기념탑(Berlin Victory Column)은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바라보인다.
프로이센의 독일 통일을 기념해 1873년에 세워졌다는데 하인리히 슈트라크스가 만들었다 하며.... 이런 쓸데없는 정보는 굳이 알 필요없다. 가서, 보고, 사진 한 장 찍고, 그 위에 올라가 베를린 시내를 휙- 굽어보면 된다. 

1945년 연합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브란덴부르크문. Ⓒ김인철
7월 31일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열린 ‘유라시아 친선특급 폐막 음악회’에서 조수미 씨가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며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했다. Ⓒ김인철
베를린 전승기념탑. 프로이센이 덴마크, 오스트리아,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873년에 세워졌다. 높이 69m로 맨 꼭대기에 황금 천사상이 있다. 285개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에서 베를린 시내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김인철
Ⓒ김인철

<글 김호경, 사진 김인철>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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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바위솔.

작은 거인,

좀바위솔, 당신이 있어 2019년 가을도 행복했습니다.

댕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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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가 위엄있는 기차역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10.17>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오후 7시 50분인데
아직 밖은 환했다. 7월 말이었으니까.
베를린 기차역에 내려 밖으로 나가니
귀에는 귀걸이, 입술에는 쇠구슬을 박은 남자들과
머리를 짧게 깎은 특공대 같은 여자들이
한여름인데도 색 바랜 가죽점퍼를 입고
팔에는 그로테스크한 문신이 가득 하고
기타를 치며, 요란하게 노래를 부르며
괴성을 내지르며...

러시아-벨로루시-폴란드를 거쳐 도착한
베를린 기차역은 고풍스러운 건물이 아니라 유리집.
자본주의 냄새가 물씬 풍기고
거리는 혼란스럽고, 사람들의 눈매는 칸트처럼 매섭고
단지 마음에 드는 것은 기차역의 글자 벽화
독일 병정을 닮은....

차가운 바람에
주섬주섬 파카를 꺼내 입으며
아, 지금 햇볕이 엄청 따가울 서울로
돌아가고 싶다.

7월 15일 밤 9시 15분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난 열차가 종착역 베를린에 도착한 것은 30일 7시 46분. 러시아 하바롭스크-이르쿠츠크-모스크바-폴란드 바르샤바 등을 거쳐 만 15일 만에 시베리아 대륙을 횡단해 서유럽의 중심지에 다다랐다. 1만2,000여 km를 달린 끝에 베를린 역에 내린 일행을 반긴 것은 어스름한 저녁 하늘에 걸린 빨주노초파남보색의 무지개. 긴 장정을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하는 자연의 선물인 듯싶었다. Ⓒ김인철
Ⓒ김인철

여기는 베를린입니다

오래된 건물도 많고
길은 넓고 깨끗하며
아름드리나무가 줄지어 심어져 있고
맥주는 풍부하고
족발(슈바인학센 Schweins Haxen)은 맛있으며
구경거리도 많고
역사 사연도 깊다.
그러므로
아무 생각 없이 즐겨라.

무언가를 알려 하지 말고
일부러 깊이 깨달으려 하지 말고
여행에 의미를 두려 하지 말고
이방인을 두려워하지 말 것이다.

그것이 참된 여행
아닌가요?

* 슈바인학센(Schweins Haxen)은 독일식 족발요리이다. 독일의 축제나 맥주집에서 빠지지 않는 메뉴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맥주와 아주 잘 어울린다. 우리나라 곳곳에도 학센 요리집이 있다.

서울에서도 종종 마주치는 ‘최신식 유리벽 건물’. 러시아나 폴란드 등 사회주의 국가들의 고풍스런 기차역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역시나 기차역 밖 오가는 젊은이들의 차림새에서도 자유분방한 자본주의 색채가 한눈에 드러난다. Ⓒ김인철
베를린 기차역의 문자 벽화. 그리고 인기 있는 먹거리의 하나인 ‘독일식 족발’인 슈바인학센 Ⓒ김인철
Ⓒ김인철

<글 김호경, 사진 김인철>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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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남한강의 명물 단양쑥부쟁이!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19년 10월 7일>

지나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 단양쑥부쟁이


▲국화과의 두해살이풀. 학명은 Aster altaicus var. uchiyamae Kitam.(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국화과의 두해살이풀. 학명은 Aster altaicus var. uchiyamae Kitam.(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10월 하늘은 맑고 높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짙푸릅니다. 하늘과 강 어느 편이 더 파란지 내기라도 하듯 날로 그 푸름이 짙어가는 가을날, 강변에는 연보랏빛 꽃들이 가득 피어나 단연 지나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일순 저 멀리서 모터보트 한 대가 정적을 깨고 달려와 하늘과 강, 연보랏빛 꽃 무더기 사이를 무심히 지나쳐갑니다. 작은 배에는 고기잡이 나서는 것으로 보이는, 사내와 아낙이 타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더없이 한가롭고 평화로운 강촌 마을의 전형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그림 같은 풍경의 정점을 찍은 것은 다름 아닌 단양쑥부쟁이.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자생지가 파괴돼 자칫 ‘야생 절멸’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시끌벅적한 ‘뉴스의 꽃’이 되었던 단양쑥부쟁이. 그 단양쑥부쟁이가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면서 한가롭고 목가적인 강마을 풍경의 주인공으로 되살아난 것입니다. 중장비 소리 사라진 강변에 이파리가 솔잎처럼 가느다란 단양쑥부쟁이가 가득 피어난 것을 보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다”라는 말이 새삼 실감납니다. 물론 예전의 자생지는 당시의 지적과 우려대로 상당수 파괴되고 사라져, 지금 우리가 보고 만나는 단양쑥부쟁이는 대체지에 옮겨 심거나, 증식한 씨를 인위적으로 뿌려서 키워낸 것들이 대다수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전, 복원된 단양쑥부쟁이가 몇 년간의 ‘이사 몸살’을 이겨내고 다시 야생의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이니 반가운 일입니다.

우리나라 특산 식물로서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단양쑥부쟁이. 충북 단양에서 처음 발견돼 ‘단양쑥부쟁이’란 이름을 얻었으나, 1980년대 충주댐이 건설될 때 단양과 충주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그곳의 자생지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러다 2005년 남한강 여주 일대에서 자생지 몇 곳이 발견돼 큰 환영을 받았는데, 4대강 사업으로 최대 자생지가 또다시 사라질 위기를 맞게 됐다고 야단법석이 벌어진 것입니다.

모래와 자갈이 적당히 섞인 강변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첫해는 줄기가 15cm까지 크고, 이듬해 꽃대가 계속 자라 높이 30~50cm까지 이릅니다. 키나 꽃은 다른 쑥부쟁이에 비해 큰 차이가 없지만, 잎은 한탄강 바위틈에서 자라는 포천구절초나 높은 산 바위 절벽에서 자라는 가는잎향유 등과 마찬가지로 솔잎처럼 가늘어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9월에서 10월까지 지름 4cm 크기의 머리 모양 꽃이 꽃대마다 여러 개씩 달립니다.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Where is it?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한국(경기도 여주시, 충청북도 단양군과 제천시)에 분포한다고 돼 있다. 즉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데, 여주는 물론 단양과 제천에서도 자란다는 뜻이다. 일본인 우치야마가 1902년 수안보에서 처음 발견해 채집했다는 기록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안보, 단양, 제천에서 단양쑥부쟁이의 자생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남한강이 흐르는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일대가 단양쑥부쟁이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생육지다. 강천섬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연보랏빛 꽃잎과 노란 꽃술을 가진 단양쑥부쟁이가 가을 인사를 한다.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19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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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바위솔.

'가을 단풍속으로 풍덩' 2탄입니다.

2번째 사진은 그야말로 접근할 수 없는 수직 절벽에 붙어서 핀

천연의 정선바위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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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바위솔.

정선바위솔도 가을 단풍 속으로 풍 뛰어내렸네요.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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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놀아보아요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10.19>

오늘 해가 떴으니
맥주 한 잔!
해가 뜨지 않고 비가 온다면
그래도 맥주 한 잔!
해가 뜨지 않고, 비가 오지 않고, 바람만 불어도
그래도 맥주 한 잔!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도 맥주 한 잔! 

10명까지 앉아서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나가는
자전거식 자동차는 맥주 홍보차 겸 놀이차 겸
그냥 제멋대로 즐기는 차. 

만든 사람은 기특하고
그것을 즐기는 청년들은 부럽다. 

페달을 밟으며 맥주를 마시는 베를린의 ‘달리는 포장마차’. 최대 10명의 젊은이들이 마주 앉아 맥주잔을 높이 들고 신바람을 낼 수 있게 고안됐다. 그리고 자전거식 ‘관광 마차’. Ⓒ김인철
Ⓒ김인철

외로울 땐 그저 커피 한잔

혹 ‘300원’이라는 노래를 아시는가?
뚜띠(Ttutti)라는 쌍둥이 자매가 부르는 트로트이다.
“당신의 빈 지갑에 동전뿐이면 / 300원 커피도 맛있습니다”
라는 가사가 정말 마음에 와 닿는
스타벅스의 향긋한 카페라테가 아닌
이른바 ‘봉천동 커피’에도 참된 사랑이
담겨 있다고 감미롭게 속삭이는. 

베를린 ‘승리의 탑’ 언저리에
세워져 있는 세 바퀴의 작은 커피트럭.
어쩌면 칵테일 트럭일 수도 있고
어쩌면 술집 홍보차일 수도 있지만
나는 그저 커피려니 내 맘대로 생각하고는 

커피는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가 젤 좋아!
촌스럽게 단정 짓는 것은
내가 촌스러워서일까?
아니면
스타벅스 카페라테의 참맛을
모르기 때문일까? 

‘대낮에 웬 술이냐’며 운치 있게 커피를 마시겠다는 관광객을 위해 마련된 ‘이동식 커피 트럭’. Ⓒ김인철

사소한 것의 예술성

“예술가들의 70%는 사기꾼이다”
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예술가는 화를 내겠지만
내가 아무런 생각 없이 소설 하나를 썼을 때
어떤 평론가가 막 분석을 해서
이러쿵저러쿵 의미를 부여할 때는
웃음이 절로 나온다.
나는 그저 글 하나를 쓴 것에 불과한데... 

그림도, 조각도 마찬가지 아닐까?

길거리에 놓여 있는 그닥 쓸모없어 보이는 탁자 하나.
그리고 작으면서도 튼튼한 시계탑.
내가 보기엔 거의 완벽한 예술품이다.
숱한 날을 구상하고
깎고 다듬어 만든 멋진 탁자가
돌보는 사람 하나 없이 그저 나무 아래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무관심이 가슴 아프다.

베를린 길거리에 놓인 탁자 하나, 그리고 작은 시계탑. 사기의 예술일까, 아니면 진정한 예술 작품일까. Ⓒ김인철
Ⓒ김인철

<글 김호경, 사진 김인철>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10.19>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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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바위솔-2.

단풍이 드는 가을 숲이 이렇게 장엄하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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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바위솔.

이름대로 크기가 왜소하기도 하지만,

개체 수가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때문인가 조금은 허전합니다.

그 빈자리를 한창 물이 올라가는 단풍이 채워줍니다.

자연은 그렇게 모자란 것을 서로 보완해주면서

세상을 보듬고 있거늘...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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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속의 맹약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10.14>

약속을 한 후 여섯 사람은 침묵을 지킨다. 약속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침묵이다.
그 침묵이 깨지는 순간 약속은 허공에 흩어지는 먼지가 된다.
오른손이 4개, 왼손이 2개.
그 앞과 옆에 놓인 잔은 6개, 그 잔에 담긴 것은 붉은 포도주.
피만큼 붉은 포도주를 놓고 그들이 지킨 약속은 영원한 비밀.

1939년 9월 1일 새벽 4시 45분, 독일군은 국경을 넘어 폴란드를 침공했고, 2차대전이 시작되었다.
폴란드의 도시 대부분이 파괴되었으며, 소련이 가세해 이후 6년 동안 두 나라의 지배를 받았다.
폴란드는 망명정부를 세웠고, 그 시기의 어느 날 6명이 모여 저항을 약속하지만....
조국을 되찾을 수는 없었다.
그 슬픈 자화상이 바로 이 조각 작품이다.

섬뜩하고, 처절하고, 애달픈 이 작품은, 바르샤바의 어느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아쉽게도 박물관의 이름도, 위치도, 작가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 지하였다는 사실만 떠오른다.
기억하기가 너무 가슴 아파
잊었을 것이다.

조국을 ‘지키기 위한’ 혹은 ‘다시 찾기 위한’ 6명의 맹약을 나타낸 조각 작품. Ⓒ김인철

화려함 속에 깊은 슬픔이 있다

유리로 만든 이 건물은 말하자면, ‘유대인 학살 추모관’이다. 정식 명칭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나는 어떤 건물, 기념관, 박물관의 정식 명칭을 굳이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내용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유대학살추모관은 야드 바셈이라 하는데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단다.
정식 명칭은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박물관(Yad Vashem Holocaust Museum)’이다.
이외에도 추모관은 여러 곳에 있으며 그중 하나가 바르샤바에 있다.

바깥에 거대한 동상이 있고
그 아래에는 언제나 꽃이 있으며
안에는 여러 전시품이 진열되어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유대인들의 교회(?) 모형을 재현한 건축물이다.
굉장히 화려하지만 그 옆에는 죽음의 묘비들이 가득하다.

묘비에 새겨진 이름들은 희미해지고
그들을 추억하는 사람들도 드물어지고
낯선 이들의 발길만이 분주해질 때
그것은 잊혀진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된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유대인 학살 추모관’. 정식 명칭은 ‘폴란드 유대인 역사박물관( POLIN)’으로 1944년 나치의 유대인 집단 학살에 맞섰던 게토 거주 유대인 봉기 희생자 등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등에 별 표시를 통해 유대인이란 ‘낙인(Labelling)’을 찍어 학살했음을 보여주는 한 전시물. Ⓒ김인철
Ⓒ김인철
Ⓒ김인철
유대인 역사박물관 앞에 있는 ‘게토 영웅 기념비’. 그리고 기념비 뒤편에 부조로 조각된 피해 유대인들의 처절한 모습. 기념비 앞에 놓은 꽃다발 한 송이가 그들의 슬픈 영혼을 위로할 수 있을까. Ⓒ김인철
Ⓒ김인철

<글 김호경, 사진 김인철>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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