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동산에 감도는 진한 향(香) 산국!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19년 11월 4일>

산에 피는 국화과 식물 산국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Dendranthema boreale (Makino) Ling ex Kitam.(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Dendranthema boreale (Makino) Ling ex Kitam.(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노란빛은 늦가을이고 산국은 향기였다

산을 오를 때면 한 송이 따 맡는 향기

세상은 바뀌어가도 변치 않는 진한 향기

이상범, ‘샛노란 향기 - 산국에게’


뒷동산을 지키는 건 등 굽은 소나무뿐만이 아닙니다. 무더위가 가시기 시작하는 초가을부터, 무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에도, 그리고 눈이 부시게 하얀 첫눈이 오는 초겨울까지도 노란 꽃잎을 잔뜩 매달고 선 산국은 아마도 소나무 못지않게 고향 뒷산을 소리 없이 지키는, 또 하나의 파수꾼이 아닐까 싶습니다. 갈수록 아기 울음소리가 줄어들고 인적이 끊겨가는, 그리하여 사람의 온기가 사라져가는 삭막한 뒷동산을 넉넉하고 사랑 가득한 어머니의 품처럼 가꿔주는 게 바로 산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산에 피는 국화과 식물의 하나라는 정도의 뜻을 담은 산국(山菊). 가을에 피는 국화과의 야생화들을 통칭해 부르는 보통명사인 들국화와 달리, 산국은 키 1~1.5m의 숙근성(宿根性) 여러해살이풀을 일컫는 고유명사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시베리아에도 분포합니다. 봄에 피는 개나리, 진달래처럼 우리 산하 방방곡곡에서 노랗게 피건만, 놀랍게도 그 이름을 아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꽤 긴 기간 개체 수도 풍부하게 피지만, 많은 이가 눈앞에 펼쳐진 꽃밭을 보고도 그 이름을 부르지 못합니다. 식물학자나 야생화 동호인들이 기회 있을 때마다 들국화란 이름의 식물이 실제로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음에도, 산국이니 감국, 구절초, 쑥부쟁이 등을 구분해 낱낱이 불러주는 것이 무에 그리 대수냐는 고루한 주장을 떨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인이 주목했듯, 산국의 진짜 매력은 우리의 눈을 선뜻 사로잡는 황금색 꽃잎보다는, 그 어떤 허브 향보다도 진한 향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온몸을 감싸는 자연의 향, 폐부를 찌를 듯 파고드는 알싸한 산국 향이 한 줄기 바람에 실려와 코끝을 스치기라도 할라치면, 편안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이처럼 꽃의 향이 매우 진해 꽃잎은 국화차 원료로 쓰입니다. 물론 독성을 빼는 과정을 거치지요. ‘국화 베개’에 쓰이는 베갯속도 바로 산국의 꽃잎을 말린 것입니다.

같은 시기에 피는 감국(甘菊)은 바로 산국과 쌍둥이 같은 야생화입니다. 노란색 꽃색도 같고 꽃 모양도, 전초도 비슷해 전문가들도 헷갈리곤 합니다. 손쉽게 꽃 크기가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 하면 감국, 그보다 작은 100원·50원짜리이면 산국으로 구분합니다. 감국은 주로 바닷가 인근 산과 들에 피고, 전체적인 꽃 형태가 성글고 꽃잎이 깁니다. 물론 성질도 다릅니다. 쓴맛이 강한 산국보다 단맛 나는 감국이 차의 원료로 더 적합하다고 합니다.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Where is it?

제주도에서부터 서해 5도, 강원도 철원과 설악산 등지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자생한다. 그중 한강과 임진강, 강화도를 거쳐 서해로 이어지는 거대한 물줄기를 굽어보며 한가득 핀 김포 문수산 정상의 산국이 사진 동호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경주시 건천읍 오봉산 정상 주사암 주변에 뿌리 내린 산국도 오래된 절집의 분위기와 어울려 운치 있다. 내륙 북쪽 지장산 석대암, 남쪽 경남 합천군의 오도산 정상, 그리고 서쪽 안면도의 꽃지 해변, 철원 한탄강가 등 이름난 산과 바닷가, 강변 모두가 초가을에서 겨울까지 산국꽃 더미로 노랗게 물든다. 이름은 산에서 피는 국화[山菊]이지만, 실제로는 높은 산은 물론 야트막한 언덕이나 들녘 어디에서나 흔히 만날 수 있다.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19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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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하거나 숭상하거나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11.07>

한국의 대표 동상 이순신은 수도 광화문 앞에 칼을 들고 우람하게 버티고 서 있는데, 한 외국인이 보고는 “제너럴 리는 왼손잡이였습니까?” 물었다 한다.
칼을 왼손에 들어야 하는데 오른손에 들고 있으니 왼손잡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그것이 옳은 지적이기는 해도 이순신은 오늘도 왼손잡이인 채로 서 있다.

러시아, 폴란드, 독일에도 엄청 많은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한국과 다른 점은 그 숫자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다가 전쟁 영웅(이순신, 김유신, 을지문덕, 맥아더 등)이 주류인 한국과 달리 다양한 동상이 수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청동도 많지만 대리석 동상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왜 동상을 세울까?
구국의 영웅이어서? 사회에 헌신했기에? 대학을 세웠기에? 착한 일을 했기에? 실존하지는 않았지만 인간에게 행복과 꿈을 안겨 주었기에?
어쩌면 그 모두일 것이다. 아니면 단순히 멋을 위해서나,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나, 국민을 통제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건 동상이 많을수록 좋은 것은 사실이다.
적어도 그 아래에서 멋진 사진 한 장은 찍을 수 있기에........

Ⓒ김인철
Ⓒ김인철
Ⓒ김인철

욕망이라는 이름의 그래피티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 재빨리 도망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의미가 분명해서는 안 되며
알쏭달쏭 해야 하고
“으떤 놈의 짜슥이 이곳에 낙서를 했담!”
어른들이 욕을 퍼부을 곳이어야 한다.
그것이 그래피티(graffiti art)의 생명이다.

스프레이로 벽에 그림(혹은 글자)을 그리는 행위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백과사전에서는 2차대전 이후부터 시작되었다 한다.
애초에는 걸음마 수준이었으나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 주택, 공장의 벽, 지하보도, 굴다리, 철거 예정 판자촌 등에 다양한 그래피티가 등장했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이나 남미에 가면 다양하고 멋진 그래피티를 수없이 볼 수 있다. 그래피티의 성지라 불리는 뉴욕에서 워싱턴DC까지 가는 기차를 타면 이 세상의 온갖 그래피티가 넘쳐나고, 심지어 1km가 넘는 그래피티도 있다.

누가, 왜 그래피티를 만들까?
어쩌면 사회에 대한 반항, 욕망의 표출, 예술의 한 방법, 자신의 표현, 앙갚음의 하나일 것이며, 어쩌면 그 모든 것일 수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온통 하얀 벽보다는 그림이 그려진 벽이 훨씬 낫고, 그것을 허용하는 국가가 그만큼 자유롭다는 뜻 아닐까?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차창 풍경이 어느 순간 때 묻지 않은 자연에서 욕망이라는 이름의 그래피티로 바뀌었다. 그곳이 처음엔 베를린이라고 생각했는데, 확인해보니 모스크바 야로슬라브역이었다. Ⓒ김인철
Ⓒ김인철
Ⓒ김인철

예술의 여러 모습

벽을 사이에 두고
남자는 여자가 궁금해 늑대처럼 들여다보고,
여자는 그런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어 여우처럼 들여다본다.
현대인의 관음증을 묘사한 이 조각 작품은 러시아 어느 도시의 공연장 앞에 서 있다.

나는 ‘저런 늑대 같은 사내가 아니다’라고 방어벽을 칠 수 있는 남자는 몇이나 될 것이며,
나는 ‘문구멍으로 훔쳐보는 정숙하지 못한 여자가 아니다’라고 자신할 여자는 몇이나 될까?
만일 모든 남자와 여자들이 도덕 교과서대로만 산다면 세상은 정말 밥맛없는 곳이 될 것이다.

호텔 벽에 걸려 있는 무시무시한 벽화는 무자비한 침략자와 용맹한 방어자의 대결을 웅장하게 보여준다. 호랑이까지 덤벼드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우리의 주인공은 과연 침략자를 물리칠 수 있을까?
말을 타고 진군하는 저 병사들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

19박 20일 동안 러시아 여러 도시를 비롯해 벨라루스와 폴란드, 독일을 거쳤으니 많은 사람과 풍경, 건물 등을 만난 건 당연한 일. 그런데 스치듯 본 여러 장면 가운데 유독 기억나는 몇 개가 있다. 그중 하나가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본 조각 작품. 남자와 여자의 속성을 단순 명료하게 형상화했다. Ⓒ김인철
모스크바 시립 박물관의 작은 벽 모퉁이에 그려진 새 벽화도 인상적이었다. Ⓒ김인철
어느 호텔 벽에 걸려 있던 전투 벽화도 그중 하나. Ⓒ김인철

<글 김호경, 사진 김인철>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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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유.

꿀풀과의 한해살이풀.

가는잎향유, 애기향유, 변산향유, 한라향유 등 만나기 다소 어려운 친척들에 집착하는 사이

전국 어디서나 잘 자라는 꽃향유가 여기저기에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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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살까? 고민하지 말지어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11.05>

내가 고등학교 2학년 정도(1978년)까지만 해도 펜팔(Pen pal)이라는 것이 있었다. 서울의 남학생이 부산의 여학생과 편지로 사귄다는 것인데, 시야를 넓혀 해외에 친구를 만드는 국제펜팔을 하는 녀석도 간혹 있었다.

한 녀석이 미국 여학생과 한 달에 두어 번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한번은 대나무로 만든 20cm 짜리 지게 모형을 학교로 가지고 왔다. 무어냐고 물으니 미국 여학생에게 보낼 선물이란다. 대나무 지게가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 중 하나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친구들은 없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2019년에 한국의 상징은 무엇일까?

선물은 어느 곳에 갔다왔다는 증표이기도 하고, 그곳에서도 너를 잊지 않았다는 마음 씀씀이기도 하다. 아내의 선물은 사지 않아도(쓸데없이 돈 썼다고 구박 받기 십상이다) 아들과 딸의 선물은 꼭 사고, 애인의 선물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그러면서도 부모에게 줄 선물은 돈으로 대신한다.
러시아에 가면 마트료시카(Matryoshka)는 꼭 사야 하고, 바르샤바에 가면 인형을 사야 하고, 베를린에 가면 곰을 사야 한다.

선물은 나이와 비례한다. 어릴수록 더 많이 사주고, 나이가 들수록 숫자가 줄어든다. 곰 인형 1000개보다는 다이아몬드 하나, 명품 가방 하나가 더 좋다. 결국 나이가 들수록 돈이 더 많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돌아올 때 선물을 사는 것은 남아 있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표시이다. 러시아에 가면 마트료시카를 사야 하고, 폴란드에 가면 인형을 사야 한다. Ⓒ김인철
Ⓒ김인철
Ⓒ김인철

거리의 예술가들

그림을 보기는 쉬워도 그리기는 어렵다.
그림을 비판하기는 쉬워도 창작의 고통은 가늠이 어렵다.

화가는 보이지 않고 그림만 즐비하다.
강의 한켠에 이름 모를 여인들의 그림이 진열되어 있다. 주인공은 지금도 아름답고 행복할까?
거리에 늘어선 풍경화는 1970년대 우리네 이발소에 걸린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나무, 숲, 작은 집, 폭포와 새들... 그 풍경속의 모습은 지금도 그대로일까?

시간이 좀 남는다면 무명화가 앞에 모델이 되어 나를 새겨넣을 것이며
돈에 좀 여유가 있다면 풍경화 한 점은 살 것이다.
혹은 그대가 그림에 소질이 있다면 거리의 화가가 될 것이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그냥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

그림을 비판하기는 쉬워도 그리기는 어려우며 모델이 되기도 쉽지 않다. 거리의 화가에게 한번쯤 내 얼굴을 맡기는 것은 어떨까? Ⓒ김인철
Ⓒ김인철
Ⓒ김인철

열심히 일하다

우리는 간혹 단순한 진리를 까먹는다.
“인간은 일을 해야 하고, 그래야만 먹고 살 수 있다”는 진리다.

여행은 나에게 ‘쉼’이지만 그곳의 누군가는 어제처럼 오늘도 일을 해야 하는 날이다.
그러하기에 벽에 매달려 건물을 청소하고, 기초를 닦고, 전화선을 연결한다.
또 그러하기에 한국으로 돌아가면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에 어른거린다.
잠시 ‘꺽정스러움’이 밀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또 또 그러하기에 그들이 쉼을 누릴 때 나는 열심히 일할 것이다.
또 또 또 그러하기에 여행은 “사람은 어디에 있건 살아가는 모습은 똑같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쳐준다.

어디에서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덕분에 인간은 인간답게 살아간다. Ⓒ김인철
Ⓒ김인철

<글 김호경, 사진 김인철>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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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국.

못 보고 지나가는구나 했는데,

11월 초순까지 그런대로 싱싱하고 풍성하게 피어있는 해국을 반갑게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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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외치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11.02>

유관순을 떠올리게 하는 이 동상의 소녀는
맨발이다.


누구를 향해
무엇을
외치고 있는 것일까?

깃발도 없이
확성기도 없이
뒤따르는 사람도 없이
그 흔한 신발조차 없이
고독하게 홀로 서서
무엇을 외치는 것일까?

두려워하지 말라, 세상을 향해 도전하라, 그대의 온몸을 내던져라...
하지만 나는 그러한 용기가 없다.
어쩌면 그대 또한 그러할 것이지만
그대 귀에 들려오는 외침을 모른 척하지는 못하리라.
그것만으로도 소녀는
그 누군가의 등대가 되었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 큰길 중앙분리대에 작은 동상이 서 있다. 맨발의 소녀가 두 손을 모아 세상을 향해 외치고 있다.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인류의 가장 큰 소망, “제발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살라”고. Ⓒ김인철
Ⓒ김인철

 

파괴되어 더욱 아름답다

어쩌면 여신이었을 것이다. 고대 신화 속에는 남신보다는 여신이 더 많고, 사연도 더 굴곡지다.
그러나 가슴이 밋밋하고, 건물 앞에 수호신처럼 세워져 있는 것으로 보아
남신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무려나 상관없다.
돌은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검게 변했고
머리는 댕강 잘려 사라지고
군데군데 총탄을 맞은 흔적이 난무하다.
그래서 아쉽고 안타깝지만
그래서 더 아름답다.

온전하게 보전되었으면 미술 교과서나 역사 교과서에 실려
우리의 주목을 받았을 것이련만
몸뚱이만 남아서
역사의 속절없음을 보여주기에
더 애절하고....
더 아름답다.

파괴되어 몸통만 남은 조각상. 이 또한 세상을 향해 전쟁과 싸움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소리치는 듯싶다. Ⓒ김인철

그날들을 기억하자

기억하지 못하면 망각하고
망각하면 불행이 다시 찾아온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어리석은 행위를 끝없이 되풀이 한다.

독일은 제3제국 시절 2차대전을 일으켰으나 1945년 5월 7일 항복문서에 서명하면서 패망으로 끝을 맺었다. 그리고 2개의 나라로 갈라졌다. 독일연방공화국(서독)과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이다.
두 국가는 끊임없이 대립하고 갈등했으며, 베를린 장벽을 넘어 서독으로 탈출하는 자유인들은 무참히 총살되었다. 하지만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평화, 사랑, 화합은 끝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렸고 동독과 서독은 1990년 10월 3일 통일되었다. 갈라진 지 45년만이다.

베를린에는 분단시절의 상징인 베를린장벽이 기념물로 세워져 있고 각각의 제복을 입은 병사들이 두 국가의 국기를 들고 퍼포먼스를 펼친다. 청년들은 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관광객들은 재밌는 구경거리로 삼지만 그 시절의 아픔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함에도 그들이 부러운 이유는 우리보다 훨씬 먼저 스스로의 힘으로 통일을 이루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실망할 것은 없다. 우리도 곧 통일이 될 것이며 ‘분단시절을 잊지 말자’는 철책선 퍼포먼스를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14,400km를 달려온 19박 20일의 여행이 ‘드디어’ 끝났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베를린 시내에 작은 시멘트벽 몇 개가 서 있다. 새로 지은 대형 건물 앞에 과거 베를린 장벽이 세워져 있었음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물이리라. 이제 관광객들이 동·서독 제복을 입은 병사들의 퍼포먼스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김인철
Ⓒ김인철

<글 김호경, 사진 김인철>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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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절초.

파란 하늘과 짙푸른 남쪽 바다,

흰색과 연분홍색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남구절초가 

'2019년 절정의 가을'을 선물처럼 전해주고 떠나갑니다.

먼 남쪽 섬에 이렇게도 풍성하게 남구절초가 피는 줄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지금이라도 보았으니 천만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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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은 가장 신성하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10.30>

땅을 파고
못을 박고
시멘트를 바르고
벽을 칠하고
전기선을 잇고
힘든 이 노동을 누군가 하지 않으면
삶은 이어지지 않는다.

다들 책상에 앉아 펜만 굴리고, 키보드만 두드리고, 지시만 내리면
인간 문명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가장 원초적인 노동은 영원해야 하고
우리의 터전을 가꾸어 가는 것이기에
가장 신성하다.

*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니라 벽에 붙은 사진을 찍은 것이다. 아마 건물을 짓는 노동자들의 면면을 소개하기 위해 붙여놓은 듯하다. 책임감과 신뢰를 주기 위해.

‘노동은 신성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러주려 함인가. 베를린 시내 공사 중인 건물 외벽에 ‘일하는 복장의 노동자’ 사진 여럿 걸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인철
Ⓒ김인철
Ⓒ김인철
Ⓒ김인철

벼룩시장은 삶의 징검다리

특별한 것일 수도 있고
하찮은 것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필요 없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것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벼룩시장은 삶의 징검다리다.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밖으로 나가지 말고
안쪽으로 쭉 올라가면
아기자기한 시가지가 나온다. 근엄하고 고풍스러운 대학도 있고
강도 있고, 그 위에 유람선도 있고, 오래된 거대한 성당도 있고, 공원도 있다.
즐비한 조각상들을 지나
어느 고딕 건물 앞에 이르면 작은 벼룩시장이 있다.
오래된 책, LP 음반, 엽서, 사진, 손수건, 기념품....
만원만 투자하면 소중한 추억을 살 수 있다.
그래서 벼룩시장은 삶의 환희다.

* 베를린 장벽의 작은 조각이 들어있는 엽서. 1장에 2000원이다.

훔볼트대학교 앞에 펼쳐진 벼룩시장. 19세기 자연과학자 알렉산더 폰 훔볼트(1769~1859) 동상 바로 옆에서 오래된 책, LP 음반, 기념품 등 소소한 물건을 팔고 있다. Ⓒ김인철
Ⓒ김인철
벼룩시장에서 팔고 있는 기념엽서. 베를린 장벽의 작은 조각이 들어 있다. 남과 북도 하루빨리 통일돼 155마일 휴전선 철조망도 기념품의 소품으로 활용되기를! Ⓒ김인철

<글 김호경, 사진 김인철>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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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절초.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남쪽 섬과 해안지역에서 자라는 구절초란 뜻에서 접두어 '남'자가 달린 구절초.

서울, 경기, 강원 등지에서 만나는 구절초나 포천구절초 등에 비해 꽃 피는 시기가 다소 늦습니다.

넓은잎구절초를 닮은,

넓은 잎이 두껍고 표면에 윤택이 있으며,

잎 끝부분이 얕게 갈라지는 특징을 보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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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바위솔.

만산홍엽(滿山紅葉),

온산을 붉게 물들인 가을 단풍 속 홀로 우뚝 선 작은 거인 좀바위솔의 대견함을 일찍이

경탄해 마지않았는데.

이번엔 서해와 맞장을 뜰 듯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산정 너럭바위 한가운데 오뚝 선

좀바위솔을 만났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곳 어딘가에 좀바위솔이 있지 않겠느냐 오랫동안 염원했는데.

드디어 만났습니다.

한두 해 더 손 타지 않고 자란다면 장관이 될 것입니다.

부디 찾지 말고 모른 채 내버려 두었으면.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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